혼자 살아가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기술이며, 계속해서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기술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시간 동안 혼자 살아가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주변에서 시끄럽게 떠들지 않을 때, 혹은 누군가 조용하게 당신을 비난하지 않을 때, 내면의 비판자가 고개를 들지 않도록 막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고독은 창조성을 자극할 수도 있지만, 원치 않는 생각이 마음을 장악하게 만들 수도 있다. 1880년대에 니체는 이렇게 썼다. “내면의 짐승은 고독 속에서 자라난다.” --- p.41, 42
일에서 의미를 발견할 수 없다면 전적으로 나의 잘못인가? 비참한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계속해서 열심히 의미를 찾아야 하는가? 그의 대답은 이렇다.
“아닙니다! 15년간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개인의 잘못으로 일에서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일의 문제이거나 조직 내 리더십 문제이거나 둘 다의 문제입니다… 일이 다른 사람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 못할 때, 일이 쓸모없다고 느낄 때, 일에서 보람을 찾을 수 없을 때, 관리자가 일의 목적을 분명하게 설명하지 않을 때, 개인이 의미를 발견하기는 힘듭니다.” --- p.67
시간은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어떤 때는 시간이 마치 모래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만 같아 마음이 급해진다. 시간이 기어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두 가지 사실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첫째, 노동시간이 평가 기준이 되는 것은 잘못된 방식이며 둘째, 지나치게 긴 근무시간은 오히려 생산성에 피해를 입힌다. 오래 일하는 것이 명예의 배지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 p.77, 78
불확실성과 경쟁 속에서 솔로 워커들은 일을 마치 전쟁처럼 여긴다. 가령 이런 식이다. ‘지배해야 한다’, ‘싸움이 치열하다’, ‘가차 없다’, ‘부수적 피해가 발생한다’, ‘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 그러나 일터에서 영웅이 될 필요는 없다. 우리는 군인이 아니다.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의사도 아니다. 비록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한다고 해도 자신이 영웅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해롭다. 이런 생각은 과로와 번아웃으로 쉽게 이어진다. 뭔가를 증명해 보이기 위해 사무실에, 차 안에, 부엌에, 스튜디오에, 연구실에 일주일에 50~60시간 머무르는 것은 현명한 행동이 아니다(자신 외에 아무도 지켜보는 사람이 없을 때, 솔로 워커는 무엇을 증명해야 하는가?). …과로는 살인자다. 거기에는 어떠한 고귀함이나 신성함도 없다. --- p.99
루틴이 중요한 이유는 집중을 습관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일단 습관화되면 최소한의 의지로 유지 가능하다. 매일 사용할 수 있는 의지력은 한정적이다. 언제 책상 앞에 앉아 일을 시작할지 자신과 논쟁을 벌이느라 의지력의 일부를 써버린다면, 정작 더 중요한 일에 쓸 의지력이 바닥나버릴지도 모른다. --- p.135
막연하게 ‘성공하면 행복해질 것이다’라고 생각할 때, 특히 무엇이 성공인지 제대로 정의하지 못했을 때, 행복과 성공 모두 저 먼 언덕 너머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성공하면 행복해진다는 생각은 ‘좀더 열심히 일하면, 좀더 오래 일하면, 좀더 나를 희생하면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전제가 틀렸기에 노력해도, 심지어 원하는 성공을 손에 거머쥔다고 해도 행복해질 수 없을 테고, 자기 착취는 점점 더 무겁게 스스로를 짓누를 것이다. 성공에 대한 정의를 재정립하고 행복을 성공과 동의어로 바라보지 않아야 한다. 마치 인스타그램에 올릴 법한 격언처럼 들리겠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그렇지 않으면 비참해질 뿐이다. 30년 동안 악착같이 일해서 부를 거머쥐고 은퇴를 맞이했으나 삶이 공허하다고 느끼고 싶지 않다면, 더 비극적으로 은퇴하기 직전에 과로사하고 싶지 않다면 내 말을 무겁게 듣기 바란다. 우리는 혼자 일하기에 이 충고를 더욱 깊이 새겨야만 한다. 솔로 워커는 고독 때문에 슬럼프에 빠지거나 형체 없이 계속 이어지는 고난의 삶으로 미끄러져 들어갈 위험이 더 높기 때문이다. --- p.221
혼자서 일을 하고자 결심했다면, 내적 동기가 있어야 한다. 없다면 찾아야 한다. 돈은 외적 동기부여 요인으로, 열심히 일하도록 우리를 독려한다. 우리는 보수가 높을수록 인정받는다고 느끼기에 더 열심히 일하고, 보수가 합당치 않으면 사기가 꺾인다. 반면에 이러한 독려는 단기적인 차원일 뿐, 많은 연구 결과는 장기적인 차원에서는 오히려 열정을 서서히 고갈시킨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돈은 보다 근본적이 동기부여 요소가 없는 한 ‘일’을 ‘힘든 노동’으로 바라보게 만들며, 이는 성과하락으로 이어진다. --- p.245
자기결정 이론은 내적 동기가 세 가지 요소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첫째, 성장을 위한 기회가 필요하다. 둘째, 일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과 연결되어야 한다. 셋째, 자율성이 필요하다. 일을 주도하고 환경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 p.246, 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