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 탈출 사건
'빨리 튀자, 튀어!' 메뚜기 통이 폭삭 엎어지자, 메뚜기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탈출을 시작합니다. 냉장고를 털러 가는 메뚜기, 책상 틈으로 자러 가는 메뚜기, 소파에 걸터앉는 메뚜기, 동서남북으로 뛰는 수십 마리 메뚜기들 틈에서 가족들은 발이 꽁꽁 묶이고 말지요. 이대로 가족들은 메뚜기들에게 집을 빼앗기는 걸까요?
지구의 일
해가 뜨고 달이 뜨는 사이 하늘은 파랗게, 희게, 노랗게, 붉게, 검푸르게, 검게 다채롭게 바뀝니다. 시간이 흐르고 날씨가 바뀌는 거죠. 구름이 끼고, 바람이 불고, 꽃이 피고, 새가 날고, 일상에서 너무나 당연히 여기는 자연 현상이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얼마나 신기한 일인가요. 지구에 있는 모든 것은 오늘도 쉼 없이 움직이며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습니다.
책을 보며 지구가 해내는 일들을 하나씩 헤아리다 보면, 감탄과 더불어 절로 자연에 고마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자연의 일부로 여러 생명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존재임을 깨닫게 되지요. 이를 통해 독자는 새로운 눈으로 지구와 자연을 바라보며 소중한 지구와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자신의 역할을 고민해 볼 것입니다.
바닷가로 살금살금
바다에서 놀면 토도독토도독 내리는 비를 맞아도 신이 납니다. 첨벙첨벙 물놀이도 하고 어푸어푸 수영도 하고, 모래사장에서 데굴데굴 구르며 놀다 보면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가요. 게다가 바다에는 꽃게, 조개, 불가사리, 낙지 등등 다양한 친구들이 있어 지루할 틈이 없지요.
엄마 몰래 바다에 나가 천진난만하게 뛰어노는 주인공 봄이를 보면 우리 어린이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작은 일에도 세상을 다 얻은 듯 즐거워하며 기뻐하는 순수한 모습. 이는 독자의 공감을 유발하고 주인공에게 친근감을 느끼도록 돕습니다.
동물농장
방 안이 너무나 따뜻했던 걸까요? 짝 만들어 내보낸 토끼는 심심하면 방에 들어오고, 방문이 닫혀 있으면 문을 발로 긁습니다. 책 모서리도 갉아놓고 오줌도 싸놓고, 이런저런 사고를 쳐도 밉지 않아요. 내 것 네 것 구분 없이 부대끼며 사는 내 가족, 내 친구이니까요.
온 가족이 정성과 애정으로 동물을 돌보는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때로는 티격태격해도 동물을 사랑하는 어여쁘고 진솔한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도종환 시인은 짧은 시 속에 시간의 흐름을 담아 세월을 함께 보내며 쌓는 우리네 '정'을 따스하게 그려냈습니다.
청양장
당나귀 팔러 온 할아버지 귀는 당나귀 귀, 고양이 팔러 온 할머니 볼은 고양이 볼, 염소 팔러 온 할아버지 수염은 염소수염..... 새우 팔러 온 할머니 허리는 새우처럼 굽었어요. 바람처럼 지나간 세월 탓일까요? 아니면 자연적, 사회적 환경 속에서 자연스레 닮아간 걸까요?
나는 나니까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가족, 친구, 동료, 이웃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 셀 수 없이 많은 사람과 함께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중 나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는 누구일까요? 나 자신에게 한 번이라도 관심을 가져 본 적 있나요? 지금 내가 있기에 이 세상도 존재하지 않을까요. 『나는 나니까』는 내가 어떤 모습이어도, 나는 나이기 때문에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밀도 높은 이야기와 독특한 그림으로 전하는 그림책입니다. 공룡이 침대로 삼을 만큼 커다란 돌이 쪼이고 깎여 보일락 말락 티끌이 되기까지. 그 모습이 때마다 달라도, 어떤 역할을 해도 돌은 그 자체로 너무나 소중합니다. 꼭 무엇이 되지 않아도 '살아가는 것' 자체가 아름다우니까요.
할머니의 지청구
'밥알 하나 버리면 죄가 일곱 근 반이여!' 밥알을 남길 때마다 할머니는 늘 지청구합니다. 무엇이 그리 큰 죄일까요? 볍씨에 싹 틔우고, 모판에 뿌리고, 모심고, 김매고.. 쌀 한 톨 한 톨에는 벼를 정성으로 키워낸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책을 보며 우리가 늘 먹는 밥 한 그릇에 담긴 어마어마한 땀방울을 헤아리다 보면, 쌀의 소중함과 자연이 주는 고마움을 절로 느끼게 됩니다. 또한 여러 사람의 노력과 정성으로 이어진 우리 사회의 모습과 관계, 그 속에서의 삶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그를 통해 나아가 나를, 너를, 그리고 우리를 서로 조금 더 이해하고 사랑하길 바랍니다.
아기 다람쥐의 모험
산봉우리와 바위너설을 지나 풀 언덕을 지나고 찻길을 건너는 모험을 무사히 마친 아기 다람쥐의 입안에는 도토리가 한가득 담겨 있습니다. 빵빵해진 양 볼 만큼이나 마음도 두 배 세 배 커지지 않았을까요?
신이 나서 집으로 돌아오는 아기 다람쥐의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엄마 아빠를 사랑하는 어여쁘고 속 깊은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신경림 시인이 전하는 그윽하고 따스한 마음이 그대로 온전하게 가슴에 와닿습니다.
'사랑은 마음속에서 자란다.'고 합니다. 생활을 같이하는 가운데 마음속에서 움트고 자라지요. 서로를 생각해 주며 위하는 다람쥐 가족을 보며 어린이들은 사랑에 대해 자연스럽게 눈뜨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어 든든하고, 세상이 참으로 따뜻하다는 것을 느낄 테니까요.
황소바람
바람은 얼마나 빠를까요? 황소바람의 크기는 얼마나 될까요? 혹 태풍 같은 바람을 말하는 걸까요? 그 바람은 누가 막을 수 있을까요? 이 책의 매력은 유쾌, 상쾌, 통쾌한 이야기와 담대한 상상력에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바람과 힘의 속성을 유머러스하면서도 리듬감 있는 동시로 그려낸 책은 글과 그림 너머의 세계를 상상하도록 합니다. 자연에 관한 관심과 감각을 일깨울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의 잠재된 가능성을 터뜨려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줍니다.
흰 눈
겨우내 꽁꽁 얼었던 땅이 녹기 시작하고 산과 들에 꽃이 피면 우리 마음속에도 야릇한 설렘이 피어납니다. 화창한 봄, 자연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꽃들을 바라보노라면 탄성이 절로 나오지요! 그 모습을 담아 어린이에게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순환이 가져오는 아름다움, 시간을 따르는 삶의 진리를 전하고자 이 책을 기획, 출간했습니다.
겨울에 다 내리지 못한 흰 눈이 매화나무, 벚나무, 조팝나무, 이팝나무 등 꽃나무 가지 위에 앉아 하얀 꽃으로 피어납니다. ≪흰 눈≫은 우리 땅 곳곳에서 하얀 꽃으로 머문 흰 눈의 여정을 담은 시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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