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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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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자 도둑 잡기

책 읽는 샤미-12이동
신은경 글 / 요모소 그림 | 이지북 | 2022년 01월 0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9 리뷰 30건 | 판매지수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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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1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330g | 143*209*12mm
ISBN13 9788957071694
ISBN10 8957071695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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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내 능력에 대해 들었을 때는 금방이라도 슈퍼 영웅이 되는 줄 알았다. 누구라도 그랬을 거다. ‘초능력자=슈퍼맨, 스파이더맨, 헐크, 앤트맨……’이라고 생각할 테니까. 하지만 조상들의 활약상을 듣고 나서는 처절하게 실망하고 말았다.
“그러니까 엄마가 말했잖아. 안 보이는 척하며 평범하게 살라고. 남을 속이는 데 능력을 쓰지도 말고, 영웅이 되려고 나서지도 말고 그냥 정직하게 살면 돼. 그럼 다칠 일도 없고, 상처받을 일도 없을 거야.”
“보이는데 어떻게 안 보이는 척해?”
--- pp. 32~33

장 샘이 위로하듯 건희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그러면서 슬며시 어깨에 붙은 빨간 글자를 터트렸다.
나는 아무도 모르게 슬쩍 교실을 둘러보았다. 검은 글자나 빨간 글자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아이들 얼굴이 전보다 환해졌다. 서준이 얼굴에서도 그늘이 사라졌다. 괴롭힘이나 싸움 같은 것도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모두 장 샘 덕분이었다. 교실, 복도, 운동장 할 것 없이 아이들한테서 나쁜 글자가 생기면 보이는 족족 터트려 없앴다. 고민, 걱정, 짜증, 불편 같은 생각은 아이들 머리 위로 떠오르기 무섭게 장 샘 손바닥 아래에서 사라져 갔다.
--- pp. 72~73

민재 머리 위에 생겨난 글자를 보고는 그대로 굳어 버렸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던 글자였다. 괜찮을 거라는 희망이 와르르 무너졌다.
나는 바짝 마른 입술을 몇 번이나 혀로 적시고 나서야 겨우 입을 열었다.
“나는…… 나는 괴물이 아니야.”
민재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불씨만 갖다 대면 금방이라도 활활 타오를 것 같았다.
“영아, 저기…….”
민재 눈에 엉킨 죄책감과 두려움을 뒤로하고 나는 등을 돌렸다. 태양이 도망쳤다. 내 우주가 박살 났다.
--- pp. 107~108

정상이 아니라고? 나도 입만 열면 엄마한테 하던 말인데도 왠지 기분이 확 구겨졌다. 나는 장 샘 말에 딴지를 걸고 싶었다.
“우리가 왜 정상이 아니에요?”
“그걸 몰라서 물어? 다들 평범한데 우리만 초능력이 있으니까 정상이 아닌 거지.”
“장 샘 말대로라면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기준이 많고 적음이에요? 많은 쪽이 정상이면 적은 쪽은 언제나 비정상일 수밖에 없겠네요.”
“당연하지.”
“그렇다면 만약에 어떤 이유로 세상 사람들이 대부분 초능력을 갖게 되면 초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비정상이 되는 거겠네요. 지금과는 반대로.”
--- p. 141

“같은 초능력자끼리 서로 돕고 살아야지.”
“같은 초능력자라고? 네가?”
“이거 왜 이래? 내가 개 짖는 소리로 구해 준 거 잊었어? 내 초능력은 개하고 똑같이 짖는 거야. 초능력이 별거냐? 남들보다 훨씬 잘하는 게 있으면 그게 초능력이지. 더구나 내 초능력으로 악당도 물리칠 수 있었잖아.”
어쩌면 민재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민재는 초능력 악당한테서 초능력자인 나를 구했다. 게다가 파란 글자를 빼앗긴 상태인데도 혼자 힘으로 원래의 민재로 돌아오기까지 했다. 세상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초능력자가 많을지도 모른다.
--- pp. 174~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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