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행동과 감정에는 관성이 있어서 우울감도 한번 일기 시작하면 서서히 차올라 이내 내가 잠겨버리고 만다. 그 감정에 끝없이 빠져드는 게 싫다. 살다 보면 나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우울감이 생겨나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 우울한 상황에 놓이는 걸 피하고 싶다.
--- p.19, 「즐거운 상태를 유지한다」 중에서
어릴 때는 현실에 대한 불만족이 나를 발전시키고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고 믿었다. 그래서 나 자신을 계속 채찍질했다. 주어진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도 성장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건 시간이 좀 지난 뒤였다. 속도 차이는 있겠지만, 그 또한 행복의 손익을 계산해보면 총량과 가치의 우위를 따지기가 애매하다. 만족하면서 살아가면 완만하게 상승하는 느낌이 든다.
--- p.37, 「늘 지금이 좋다」 중에서
사람이 약해지는 이유는 약점을 감추려고 하기 때문이다. 다 감췄다고 생각했는데 드러나니까 더 당황한다. 오히려 약점을 드러내 팩트로 만들면 충격은 덜하다. 어떨 땐 치유가 되기도 한다. 아픔이 줄면 그만큼 행복해진다.
--- p.39, 「숨기면 약점, 드러내면 팩트」 중에서
내가 행복에 집중하게 된 이유는 부모님 때문이다. 매일 피 터지게 싸우는, 가끔은 진짜 피도… 그런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치유되지 않은 불안증이 아직도 내 안에 남아 있다.
--- p.55, 「불행해서 행복해지기로 했다」 중에서
내가 일기를 쓰는 방법은 조금 독특하다. 약 한 달 전 일을 기억해서 일기를 쓴다. 어떤 순간 사진을 찍어 사진에 짧게 메모를 해둔다. 어떤 상황이고 기분이 어떤지. 그렇게 하면 한 달 후에 봐도 기억이 잘 떠오른다. 이렇게 시간 간격을 두고 기록하면 웬만한 일은 에피소드가 되어 차분히 당시 상황을 돌아볼 수 있다. 자신을 돌아보는 정도가 아니라 나를 타인처럼 바라보게 된다.
--- p.63, 「한 달 전 일을 일기로 쓴다」 중에서
학교 다닐 때 토익 시험이란 건 본 적도 없고, 수능 영어도 처참한 성적을 받았지만 지금은 스웨덴 대사관에서 대사님과 영어로 농담을 나누는 수준이 됐다. 나는 이전보다 계속 좋아지고 있다. 그래서 하루하루 승리하는 기분이다. 과거의 내가 서툴렀기 때문에 나는 죽을 때까지 쭉 어제보다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
--- p.77, 「어제보다 좋다」 중에서
화가 나는 상황에서 셀카를 찍으려고 휴대폰을 꺼내는 순간 얼굴이 그 상황을 말해준다. 그런데 그런 내 모습을 보면 웃음이 난다. 덕분에 화도 가라앉고 급한 마음도 조금 느긋해진다.
--- p.85, 「불행한 순간에도 셀카를 찍는다」 중에서
이제는 잘 놀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앞으로는 놀지 않고 일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예전엔 워커홀릭이었는데 말이다. 놀아본 사람이 놀 줄 안다고, 놀아보고 나니 노는 데 재미를 붙인 셈이다.
--- p.109, 「놀지 않고 일만 할 수는 없지」 중에서
세상에 부러운 일은 참 많다. 부러운 게 하나 생길 때마다 진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오랜 시간 패배자로 살아야 할 것이다. 부럽다면 따라 하라. 닮기 위해 노력하라. 행복한 가정이 부러우면 가족을 위해 서로 배려하는 모습을 따라 해보고, 서로 사랑하는 부부가 부럽다면 상대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닮기 위해 꾸준히 모방하면 된다.
--- p.129, 「부러우면 따라한다」 중에서
그때 이후로 그저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한 비즈니스 인맥 관리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비굴하게 살지 않게 되었다. 비굴함은 자존감에 상처를 입힌다. 비굴함을 버리니 자연스럽게 자존감이 올라갔다. 덕분에 내 역량을 키우려는 의지도 강해졌다.
--- p.139, 「이제 끌려다니지 않는다」 중에서
특히 스마트폰 게임은 언제든 잠깐이라도 할 수 있어서 꼴보기 싫은 사람이 될 확률이 아주 높다. 아내가 청소하고 있는데 소파에 누워 스마트폰 게임을 하거나, 식사 준비가 다 됐는데 방에서 게임한다고 ‘잠깐만!’을 외치는 남편이 되기 십상이다. 심지어 게임을 하기 위해 화장실에서 30분 이상 머무는 건 생각도 하기 싫다.
--- p.143, 「눈치 볼 일은 아예 안 한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