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각하는 지식은 말하기와 글쓰기입니다. 지식은 정보를 흡수해 나름대로 소화한 후 말을 하면서 다듬고 글로 쓰면서 점점 정교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고로 말로 전달할 수 없는 것은 지식이 아닙니다. 말로는 하는데 글로 전달할 수 없다면 그건 반쪽짜리 지식입니다. 머리로만 아는 건 제대로 된 지식이 아닙니다. 그건 관념입니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닙니다. 이를 끄집어 다른 사람 앞에서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고 글로 옮길 수 있어야 참지식입니다. 이를 자꾸 사용하여 몸에 배었을 때 비로소 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p.24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불공평은 모든 사람을 공평하게 대하는 겁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이나 못하는 사람이나,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나 못하는 사람이나 똑같이 대하는 겁니다. 세상에 이보다 더 불공평한 일은 없습니다. 시험은 그나마 가장 쉽고 정확하게 사람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앞으로도 시험 제도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험에 대해 불평하는 대신 시험이란 무엇이고, 시험을 어떻게 잘 볼 것인지를 생각하는 게 현명합니다. --- p.34
한 가지 전공을 가지고 한 직장에서 평생을 보내는 시대는 이미 끝났습니다. 기존에 배운 걸 주기적으로 버리고 새로운 지식을 공부하고 새로운 일을 해야만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전공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야 합니다. 전공에 너무 목숨을 걸지 말라는 것이 제 결론입니다. 무슨 과를 나온 게 전공이 아니라 남들보다 압도적으로 잘하고 오랜 경험이 있으면 그게 바로 전공입니다. --- p.53~54
공부의 핵심은 호기심입니다. 무언가 알고 싶은 게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알고 싶은 게 있으려면 아는 게 있어야 합니다. 아는 게 전혀 없으면 절대 공부하고 싶지 않습니다. 공부의 또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알려고 하지 않는 사람에게 깨달음은 절대 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돈과 행운은 가끔 공짜로 오지만, 깨달음은 간절히 원해야만 옵니다. 시장기가 최고의 입맛인 것처럼 호기심은 그 자체로 배움의 가장 중요한 조건입니다. --- p.82
언어는 힘입니다. 외국어를 한다는 것 역시 힘이고 능력입니다. 제 주변에 있는 부자들 중에는 통역 같은 일을 하면서 세상의 이치를 깨우친 사람이 많습니다. 유럽이 잘사는 이유 중 하나도 자동으로 몇 개의 외국어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 때문입니다. 잘살고 싶은가요? 그러면 가능한 한 할 수 있는 외국어의 숫자를 늘려보세요. 사실 영어와 한자는 필수입니다. 영어를 모르고 한자를 몰라도 살 수는 있지만, 영어와 한자를 잘하면 훨씬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 p.94~95
제가 생각하는 자존감은 내가 나를 보는 관점과 평가입니다. 자존심은 남이 나를 보는 관점과 평가입니다. 둘의 차이는 관점의 차이입니다. 자존감은 내가 나를 보는 것이고, 자존심은 남이 나를 보는 것입니다. 자존감은 스스로를 인정하는 것이고, 자존심은 남에게 인정받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둘 사이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자존감이 낮으면 자존심이 쉽게 상합니다. 다른 사람 말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자존감이 높으면 남이 뭐라 하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 p.136
가장 좋은 공부법은 아는 것을 나누는 겁니다. 읽는 것은 혼자 할 수 있지만 나누는 건 혼자 할 수 없습니다. 혼자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텍스트를 통해 본 것, 깨달은 것, 적용할 것 등을 이야기해 보는 것이지요.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남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야 그것을 내 지식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같은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면 정말 효과적입니다. 이른바 독서 토론회입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이런 식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 정말 효과적입니다. --- p.146
결국 인생은 시간 활용의 게임입니다. 공부도 그렇습니다. 주어진 시간은 모두 같기 때문에 이 시간 활용이 그 사람의 인생을 좌우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시간 관리의 핵심은 ‘소중한 것 먼저 하기’입니다. 학생 때는 가장 중요한 게 바로 공부입니다. 지금 소중한 걸 먼저 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뭔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무능한 존재가 됩니다. 지금 소중한 걸 하지 않으면 남는 건 후회밖에 없습니다. --- p.175~176
제가 생각하는 최선의 공부 방법 중 하나는 독서입니다. 그냥 독서가 아닙니다. 특정 주제에 대한 독서, 아웃풋을 전제로 한 독서, 목적을 가진 독서를 말합니다. 특정 주제에 대한 공부 방법으로 저는 아직 독서만큼 효과적인 수단을 알지 못합니다. 독서는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