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물어보십시오. “나의 경험을 아는 것은 무엇인가?” 여기에서 ‘경험’이란 마음, 몸, 세계를 말합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마음은 생각과 이미지가 전부입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몸은, 만약 눈을 감고 있다면, 감각이 전부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는 지각(보이는 모습, 소리, 맛, 감촉, 냄새)이 전부입니다. 무엇이 이 모든 것을 압니까? --- p.25
마치 해가 자연의 대상을 비추며 보이게 해 주듯이, 우리가 ‘나’라고 부르는 이 ‘어떤 것’이 모든 경험을 비추며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무엇이 생각과 이미지를 알든 그것 자체는 분명히 생각과 이미지로 이루어져 있지 않습니다. 생각이나 이미지가 나타나고, 우리는 그것을 알며, 그것은 곧 사라지지만, 생각이나 이미지를 아는 그 무엇인 ‘나’는 그대로 남아서, 다음에 나타나는 생각, 감각, 지각을 압니다. 생각은 사라지지만, ‘나’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 p.26
불행하다는 느낌은 우리가 자신을 몸/마음 안의 생각과 느낌의 무리로, 몸/마음으로 착각하고 있음을, 몸/마음의 지성이 알려 주는 신호입니다. 통증이 어떤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함을 몸에 보내는 신호이듯이, 고통은 우리의 참된 자기를 생각과 느낌의 무리로 착각하고 있음을 마음에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다시 말해, 고통은 우리를 괴롭히기 위해 있는 게 아닙니다. 고통은 처벌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우리를 돕기 위해 있습니다. 그것은 깨어나라는 신호입니다. 처음에 그 신호는 부드럽게 오지만, 나중에는 점점 더 심해집니다. 그러나 깨어나라는 신호는 약하든 강하든 늘 같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자신을 생각과 느낌의 무리로 착각하고 있다고, 참된 우리 자신을 간과하거나 잊어버리고 있다고. --- p.59~60
어떤 것이든 가는 것은 가게 놓아두십시오. 어떤 것이든 사라지는 것은 사라지게 놓아두십시오, 그러면 사라질 수 없는 단 하나가 남을 텐데, 삶에서 그것의 존재를 서서히 느껴 보십시오. 그것은 처음에는 경험의 배경에 있는 평화로서 알려지고, 다음에는 몸과 마음을 점점 더 그 존재로 가득 채우며, 행복으로서 경험의 전면에 흐르게 될 것입니다. --- p.64
‘지금’은 분명히 하나의 순간이 아닙니다. 우리의 경험은 지금이라는 하나하나의 순간들이 ‘시간’이라고 불리는 것 안에 담긴, 분리된 ‘지금들’의 이어짐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의 ‘지금’이 있습니다. 유일한 ‘지금’, 영원한 ‘지금’이 늘 있습니다. ‘지금’은 시간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지금’은 앎의 다른 이름이며, 참된 자기의 다른 이름입니다. 우리는 ‘지금’ 안에서 살지 않습니다. 우리 자신이 ‘지금’입니다. --- p.138~139
우리가 꿈을 꾸는지, 깨어 있는지, 아니면 순수한 앎의 상태에 있는지 어떻게 알까요? 경험이 물질로 이루어져 있는지, 마음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아니면 앎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어떻게 알까요? 각 상태에서 경험은 똑같습니다. 각 상태에서 우리는 똑같은 세계를 봅니다. 깨어 있는 상태의 관점으로 보면, 우리는 대상과 사람을 봅니다. 물질, 공간, 시간의 세계를 봅니다. 꿈꾸는 상태의 관점으로 보면, 마음으로 이루어진 세계를 봅니다. 앎의 관점으로 보면, 앎으로 이루어진 세계를 봅니다. 물질, 마음, 앎은 세 가지 다른 실체가 아닙니다. 그것은 서로 다른 세 가지 보는 방식 또는 아는 방식입니다. 우리는 원하는 대로 볼 자유가 있습니다. 경험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습니다. --- p.202~203
주체(보는 자)가 되지 말고, 대상(보이는 것)을 보지 마십시오. 봄만을 보십시오. 봄으로서 존재하십시오. 자신은 보는 자가 아니라 봄임을 아십시오. 그러면 어디에서나 당신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우리는 모든 것의 모습을 취하지만, 어떤 것으로도 이루어져 있지 않습니다. 이런 경험적 이해와 일치하는 삶을 살아가십시오. 다른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 알지 마십시오. 대상을 대상으로 알지 마십시오. 세상을 세상으로 알지 마십시오. 자기 자신만을 알고,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고, 자기 자신만을 사랑하십시오. --- p.215
자신이 열린, 텅 빈, 빛나는 앎의 현존임을 알아차리면서 그렇게 존재하십시오. 모든 생각, 감각, 지각은 그 안에서 나타나고, 그것에 의해 알려지고, 그것으로 이루어집니다. 열려 있다고 하는 까닭은 우리 ‘존재’의 핵심인 이 앎의 현존은 활짝 열린 공간과 같고, 순간순간 어떤 저항도 없이 몸, 마음, 세계가 있는 그대로 나타나도록 허용하기 때문입니다. 텅 비어 있다고 하는 까닭은 이 공간이 그 안에 나타나는 어떤 대상(생각, 느낌, 감각, 지각)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빛난다고 하는 까닭은 마치 해가 모든 대상을 비추어 보이게 하듯이 그것이 모든 경험을 비추어 알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열린, 텅 빈, 빛나는 앎의 공간임을 알아차리면서 그 공간으로 존재하십시오. 모든 경험은 그 안에서 나타나며, 그것에 의해 알려지며, 그것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p.343~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