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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쓸데없는 행동은 없습니다

아이에게 쓸데없는 행동은 없습니다

: 아이와 함께 행복해지고 싶은 어른의 심리 수업

행복한 성장-5이동
리뷰 총점9.8 리뷰 21건 | 판매지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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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10g | 130*200*16mm
ISBN13 9791191842180
ISBN10 119184218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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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의식적이긴 해도 아이의 모든 행동에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불안은 어떤 이유로든 어지러운 마음을 알리고픈 무의식의 노력입니다. 아빠가 집을 나가서 슬픈데도 아이가 전혀 동요하지 않는다면, 이는 이혼으로 힘든 엄마를 보호하려는 마음 때문입니다. 나는 늘 고민하고 스스로 질문합니다. 저 아이의 말과 행동은 (겉보기에 무의미하고 유치하다고 해도) 어떤 의미일까? 내가 정성을 다해 관찰하고 묻고 공감할 때마다 감탄과 감동이 돌아옵니다.
--- p. 8

아이에게는 자신의 은밀한 공간의 경계를 지킬 권리가 있고 어른들에겐 그런 아이의 은밀한 경계를 지켜줄 의무가 있습니다. 폭력을 휘두르거나 창피를 줘서, 혹은 계속 채근해서 그 경계를 넘으려 해서는 안 됩니다. 물론 아이에게 감정과 기분, 상태와 생각을 함께 나누자고 요구하고 권유할 필요는 있겠지만 그만큼 아이의 은밀한 공간을 존중하고 지켜주는 일 역시 필요하고 중요합니다. 아이의 비밀 보호 권리를 인정해주는 것도 그중 하나입니다.
--- p. 43

물건도 작별의 대상입니다. 작아져 못 입게 된 외투, 망가진 장난감, 더러워져 버려야 하는 인형…… 그런데 작별의 슬픔을 덜어주고자 아이 몰래 물건을 버리는 부모가 많습니다. 그건 큰 잘못입니다. 아이 몰래 장난감을 버리면 아이는 그 장난감과 함께 자신마저 버림받은 기분이 됩니다. (중략)
물론 부모는 상실의 아픔을 덜어주려는 좋은 의도였을 겁니다. 그러나 의도와 달리 아이는 기만당했다고 느낍니다. 이별은 아이가 성장하면서, 또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꼭 필요한 능력입니다. 그러니 아이에게도 이별 연습이 필요합니다. 물건을 버리거나 남에게 줄 때는 꼭 아이에게 말하거나 아이가 보는 앞에서 해야 합니다.
--- pp. 200~201

어른들은 어린 시절을 낭만적으로 미화할 때가 많습니다. 즐겁고 가뿐하고 찬란했던, 마냥 신나는 시절이었다고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만히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행복한 기억만 떠오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어린 시절도 찬란한 빛만 있지 않았고 어두운 그림자도 많았습니다. 가뿐했던 것만도 아니어서 힘들고 고되기도 했으며, 놀기만 했던 것은 더더욱 아니어서 애써 노력한 적도 많았습니다. 아이로 산다는 건 이렇듯 고단함이 함께하는, 다소 피곤한 일입니다.
--- p. 237

입에 올려서는 안 되는 금기는 집안 분위기에 영향을 줍니다. 특히 호기심이 많고 감각이 예민한 어린아이는 뭔가 수상한 것이 있음을 느끼지만 그게 뭔지는 알지 못합니다. 금기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가로막습니다. (중략)
금기는 보이지 않고 얘기되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지 않습니다. 어른들은 금기를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것처럼, 공백으로 취급하려는지 모르지만, 금기는 거대한 힘으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블랙홀과도 같습니다. 블랙홀이 다른 별을 끌어당겨 삼키는 우주의 일부인 것처럼 집안의 금기도 에너지를, 특이 아이들의 에너지를 쭈욱 빨아들입니다.
--- p. 163~164

아이의 시선에는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고 세상을 자기 안으로 들이고픈 아이의 영혼이 담겨 있습니다. 아이는 자라서도 세상을 바라보며 누군가 자신을 봐주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안타깝게도 아무도 말을 들어주지 않고 봐주지 않을 때가 돼서야 그 사실을 깨닫습니다. (중략)
아이는 세상으로 뻗어나갑니다. 손가락으로, 팔로, 입으로, 발로 세상을 붙잡아 파악하고 배우려 합니다. 그리고 누군가 존중과 관심으로 자신을 잡아주기를, 만져주기를, 안아주기를, 찾아 발견해주기를 바랍니다.
--- pp. 148~150

더 큰 사건, 더 대단한 기록, 더 엄청난 충격을 쫓는 사냥은 다시금 감탄을 느껴보려는 어리석은 경쟁입니다. 어쩌면 그런 경쟁에도 직접적인 감탄을 느껴보고픈 수많은 사람들의 동경이 숨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감탄은 경쟁과 노력을 벗어납니다. 감탄하는 아이는 심장의 한 조각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자신이 가진 그 모든 감정으로 세상을 직접 마주하고 세상을 자기 안으로 들이는 능력을 보여주는 겁니다.
아이가 오래오래 감탄할 수 있으려면 우리 어른들이 함께 감탄해야 합니다. 그게 안 되면 아이의 감탄에 전염되어 보기라도 해야 합니다.
--- p. 61

부모는 자식을 향한 사랑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이는 그 사랑을 듣고 경험해야 합니다. 물론 대단한 사랑 고백이라도 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그건 오히려 협박(“널 사랑하니까 얌전하게 굴어!”)으로 변질될 수 있습니다. 아이는 우리의 사랑을 그리고 우리의 선물을 느끼고 듣고 만질 수 있어야 합니다. 생일이 아니어도, 무슨 날이건 아니건, 굳이 따로 선물을 챙겨주지 않아도 일상에서 언제나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 p.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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