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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불안은 우리를 어떻게 성장시키는가

관계의 불안은 우리를 어떻게 성장시키는가

: 하버드 심리학자와 소아정신건강전문의가 밝혀낸 불화에 대한 혁명적 통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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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420쪽 | 526g | 140*210*30mm
ISBN13 9791164051595
ISBN10 1164051598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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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문제 행동에 관계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부모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일이 종종 있다. 물론 아이의 행동이 서투른 양육의 결과가 아닐까 의문을 가질 수는 있다. 하지만 더 건설적인 접근법은 관계가 휘청이면 그 관계에 속한 사람들 모두가 힘들어진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다. 미숙아로 태어나 좀처럼 안정감을 느끼지 못한 알리야처럼 아이에게 특정한 문제가 있다 해도, 그 문제에 대한 양육자의 반응 역시 관계를 이루는 한 부분이 된다. 어느 관계에서나 사람에겐 각자의 역할이 있고, 그 역할을 통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어릴 때만이 아니라 평생 어느 시기든, 비판하거나 비난하는 대신 관계의 맥락에서 문제를 살피는 일은 상호 연결과 성공적인 관계를 꾸려나가는 과정에 큰 도움이 된다.
--- p.23~24

당시 전문가들은 엄마가 아기를 완전히 통제하며 아기와의 상호작용에서 결정권을 갖는다고 했다. 나는 거기서 엄마라는 능동적 행위자를 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했다. 그러면 아기는 어떻게 반응할까? 무표정 실험 영상이 보여주었듯이, 첫 번째 실험을 통해 나는 유아에 대한 전통적인 관점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즉각 알아차렸다. 아주 충격적이면서도 경이로운 일이었다.
--- p.42

무표정 연구는 인간의 생애 전반에 나타나는 행동과 관계에서 대단히 중요한 사항들을 설명해주는 폭넓은 이론으로 발전했다.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어린 시절에 타인과 관계 맺는 법을 배운 첫 순간들이 이후 모든 관계의 형태를 만든다는 점을 밝혀냈을 뿐 아니라, 관계에서 순간순간 생겨나는 작은 균열들을 수리하는 능력이 경험의 질과 구조를 형성하며 개인의 성격은 물론 세계를 살아가는 방식을 구축한다는 사실도 보여주었다. 하지만 아마 가장 중요한 것은, 최초의 무표정 연구 및 그 실험 방식을 활용한 이후 수십 년의 연구가 우리 각자에게 불만스럽거나 괴로운 관계를 벗어나 친밀하고 잘 연결된 관계로 나아갈 방법에 대해 통찰을 준다는 점일 것이다.
--- p.45

꼬여서 뒤죽박죽된 일을 풀어나가는 과정이야말로 우리가 유아기 초기부터 전 생애에 걸쳐 관계 속에서 성장하고 발전하는 방식이다. 직관에 어긋나는 이야기로 들릴지도 모르겠다. 보통 건강한 관계에는 불화가 들어설 자리가 없다고,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두 사람은 항상 잘 지내야 마땅하다고들 생각하니까.
--- p.60~61

수년 전 당신을 괴롭혔던 옛 상사를 우연히 만나면 어떨까? 비록 의식은 그 불쾌한 경험을 저 멀리 치워뒀다 하더라도, 당신의 심장은 놀라서 쿵쾅거리고 손은 덜덜 떨리며 도무지 침착하게 생각하기가 어려워지지 않겠는가. 선천적으로 창의적이고 에너지가 많은 어린이에게 엄격한 학교 규율을 강요할 경우, 아이가 “이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일이야”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떠올리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면역계가 그 경험을 처리하기 힘들어하면서 아이의 몸에 갑자기 습진이 확 번질지도 모른다.
--- p.94

그만하면 괜찮은 엄마라는 개념은 양육자들에게 실수해도 괜찮다는 쉽고 즉각적인 확신을 주는 개념으로 해석되곤 하지만, 사실은 더 심오한 진실, 즉 건강한 발달을 위해서는 불완전함이 필수적이라는 진실이 반영되어 있다. 위니콧이 현명하게 파악했듯이 실패―호킹의 언어로는 착오―는 피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필수적인 요소다. 엄마는 완벽해지려 하기보다 그만하면 괜찮은 엄마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 p.111

완벽을 향한 이러한 집착이 이후 성인기에 이르러 정신질환 진단을 받고 힘겹게 지낼 한 세대를 키워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완벽주의 척도를 만든 이들은 수십 년간의 연구를 통해 완벽주의가 우울증, 불안, 식사장애 및 기타 정서 문제들과 상관관계가 있음을 발견했다. 조언과 즉각적 해결책으로 가득한 실용서, 잡지, 블로그 포스트 들은 정답만 알면 모든 게 완벽해지리라는 생각을 더욱 부추긴다. 최다 조회수를 기록하는 블로그 게시물의 제목은 또 어떤가, ‘완벽한 결혼으로 가는 여섯 단계’나 ‘회복 탄력성이 강한 아이로 키우는 열 가지 팁’ 같은 것들이다. 하지만 성공을 이루는 올바른 방법이 있다는 기대, 어떤 상황에서든 우리가 할 일을 가르쳐줄 전문가가 있다는 기대는 타인들과의 상호작용에서 생기는 혼란스러움도 피해갈 수 있다는 착각을 심어준다.
--- p.125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은 같은 것이 아니다. 사회적 고립은 사회적 연결과 상호작용의 객관적 수준이며, 외로움은 고립에 대한 주관적 지각이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서도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사교 행사에서 주변 사람들이 웃으며 스스럼없이 농담을 주고받고 있을 때 혼자 단절된 외부자 같은 기분으로 그들을 바라보기만 한 적이 있는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느끼는 외로움에는 미묘한 고통이 따른다.
--- p.140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에 자신을 열어두려면 자기 조절을 위한 견고한 자기 감각을 갖추어야 한다. 자기 조절은 강렬한 감정의 억제를 암시하는 비교적 차가운 자기통제 개념과는 다르다. 자기 조절이란 세계에 참여해 모든 범위의 감정을 경험하고 감당해내는 능력을 말한다. 가까운 사람을 잃었을 때 우리는 애도와 깊은 슬픔의 감정을 느껴야 하지만, 그러면서도 한 사람으로 기능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서는 안 된다. 이와 유사하게 분노는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건강한 감정이지만, 격분한 상태에서 자기 자신과 상대방에 대한 감각을 완전히 놓쳐버리는 것은 문제가 된다. 또한 우리는 강렬한 쾌락을 느끼면서도 그 속에서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 p.168

회복 탄력성은 타고나는 자질이 아니며, 재앙에 맞닥뜨려 획득하는 자질도 아니다. 그보다는 유년기 초기부터 시작해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불가피한 수많은 불일치들을 헤쳐나가는 동안 발달하는 것이다. (¼) 복잡한 사회적 환경을 헤쳐나가며 순간순간의 미세한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이 크고 작은 모든 역경을 딛고 훨씬 더 큰 힘과 이해를 얻을 수 있으리라는 믿음의 알맹이를 지니게 된다. 자신에게 불일치를 헤쳐나갈 능력이 있음을 깨달을 때 회복 탄력성이 자라난다. 회복 탄력성이란 최초의 관계에서 시작해 평생 이어지는 불일치를 복구해가는 동안 점점 커지는 일종의 근육 같은 것이다.
--- p.205~206

문제는 기기 자체가 아니라 관계들에 만연한 스트레스다. (¼) 스마트폰 사용은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 복구되지 않은 불일치의 상호작용들이 순간순간 쌓여온 역사의 결과인 셈이다.
--- p.226

특정 증상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인지하지 못한 채 증상만 제거해서는 증상의 기저에 깔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테크놀로지와 소셜 미디어의 지나친 사용을 하나의 증상으로 이해한다면 사용 시간을 줄이고 좋은 콘텐츠를 찾아보라는 단순한 훈계로는 불충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테크놀로지와 소셜 미디어에 과도하게 의지하는 습관은 인간관계의 혼란으로부터 멀어지고자 하는 사회·문화적 움직임의 징후일 수 있다. 그렇다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관계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것뿐이다.
--- p.281

감정적 고통에 낙인을 찍어야만 그 복잡성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발달과 관계의 맥락을 인정하는 것이 수치심을 안기는 일이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불일치와 복구의 기회를 놓친다.
--- p.292

생애 초기에 불일치와 복구 과정이 온전히 이뤄지지 않으면 신체의 스트레스 시스템에도 교란이 생긴다. 이러한 교란은 우리의 몸속에 남아 있어서, 성인이 되어서도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초기 경험에 의해 형성된 방식으로 반응할 수 있다. 새로운 패턴을 학습하려면 마음과 몸 모두를 사용해야 한다. 언어와 의식적 사고에만 의존해서는 언어 발달 이전에 형성된 의미를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유년기의 불건전한 패턴을 깨줄 새로운 관계를 맺으려면, 울퍼트가 입증했듯이 새롭게 호흡하는 방식을 배워야 한다.
--- p.335~336

“감정이입에는 상상력 못지않게 탐구도 필요하다. 감정이입을 위해서는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감정이입이란 자신이 볼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곳에 무한한 맥락의 지평이 펼쳐져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상상력을 발휘해 다른 이의 경험 속으로 들어가보는 것을 목표로 하되 그 사람의 경험을 정확히 알 수는 없다는 점을 인정할 때, 우리는 상대와 함께할 수 있다.
--- p.358

사람들이 점점 더 단절되어가는 이 시점에, 무표정 패러다임은 우리가 연결을 재발견하도록 도울 수 있다. 엄마와 아기는 각자의 의미와 의도와 동기를 지닌 채 불일치에서 복구로 나아가려 노력하며 함께 새로운 의미를 찾아간다. 그 과정에서 연결은 더욱 강해지고 깊어진다. 우리도 그들에게서 배우고 그들처럼 할 필요가 있다.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이들이 자신과 같은 의도와 동기와 의미를 공유하지 않더라도, 반대쪽으로 달아날 것이 아니라 아기와 엄마처럼 함께 복구할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 p.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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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 넘치고 매혹적인 책.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고독을 견디는 시간이 아니라 타인과 부딪쳐 다시 연결될 용기다.”
- 베셀 반 데어 콜크 (의학 박사, 미국 트라우마연구재단 설립자, 『몸은 기억한다』 저자)
“굉장한 책이 등장했다. 두 저자는 우리에게 사회적 관계가 벽에 막힐 때 참고할 수 있는 과학적 나침반을 건네준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부모, 자녀, 연인, 친구와의 관계에서 저마다 잘못과 실수를 저지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실수와 혼란보다 중요한 것은 엉망인 관계에 기꺼이 뛰어들어 회복해나가는 과정이다. 그럴 때 우리는 비로소 새로운 의미를 공동으로 창조하면서 생동감 넘치고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 된다.”
- 존 가트먼 (워싱턴대학 심리학과 명예교수)
“현대사회의 인간관계에 대한 성찰과 실천을 위한 필독서. 테크놀로지의 등장으로 오늘날 관계 맺기 방식은 다른 어떤 시대와도 다르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갈등을 피하지 않고 부분적으로, 불완전하게 해결하려는 태도다.”
- 셰리 터클 (MIT 사회학과 교수, 『대화를 잃어버린 사람들』 『외로워지는 사람들』 저자)
“깊고 지혜로운 책. 우리는 다른 사람과 진정으로 연결되는 법을 배울 때 자기감각과 감정적 삶을 건강하게 꾸려나갈 수 있다. 이 책에 불화를 수습하는 단순하고 쉬운 해결책이나 조언은 없다. 다만 삶과 사랑의 불완전함이 어떻게 우리를 강하게 만들 수 있는지 보여준다. 증거들은 과학적이고 시선은 인간적이다.”
- 수 존슨 (오타와대학 심리학과 교수)
“더없이 현명한 통찰. 이 책은 어긋난 인간관계를 성가신 부담이 아닌 기회로 재구성할 수 있도록 이끌어줄 것이다. 타인과 부딪치는 일은 고통스럽지만 매우 중요한 도전이다. 그것만이 우리 내면의 성장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 대니얼 시걸 (UCLA 의과대학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감정의 치유력』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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