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욱한 안개와 구름 속에 가려져 있던 과학적 교육학은 19세기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과학의 발전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었듯이, 인간은 새로운 교육을 통해 스스로 성장해야 합니다.
--- pp. 12~13
오늘날 우리는 아이들을 학교에 가두고, 몸과 마음을 망가뜨리는 물질적인 보상과 처벌로 아이들을 제한하고 있어요. 우리는 아이들을 제한하는 도구들을 줄이고 끝까지 인도해야 합니다. 학교 교육 과정의 지식을 아이들에게 쏟아붓듯이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은 진정한 교육이 아닙니다.
--- p. 25
아주 어린 아이는 아직 근육을 안정적으로 조절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불완전하게 걸을 수밖에 없고, 옷을 입고 벗는 것과 같은 일상적인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어요. 눈을 움직이는 것 같은 감각 기관의 활동 또한 미숙합니다. 어린아이의 말에서 오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듯, 언어의 발달도 원시적이지요.
--- p. 38
한 개인이 음소거가 된 것처럼 인위적으로 조용해지고, 마비된 듯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훈육된 것이 아니라 소멸된 것입니다. 스스로가 주인이 되고, 삶의 규칙을 따라 행동하며 자신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을 때 훈육이 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요.
--- p. 74
교육자는 아이가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은 행동이라고 가르쳐서는 안 됩니다. 가만히 있는 것을 좋게 여기고 움직이는 것을 나쁘게 여기는 것은 낡은 시대의 교육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아이가 능동적으로 활동하며 해야 할 일을 하고 좋은 행동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 p. 81
독립적이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어요. 자유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아이는 독립적인 활동을 먼저 해야 합니다. 젖을 뗀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현실에서는 아이가 엄마의 품으로부터 독립하는 것입니다.
--- p. 83
양치질하고 입안을 헹구는 것도 알려 줍니다. 아이들은 이런 활동을 하면서 씻고 있는 신체 부위에 관심을 갖게 되지요. 그뿐 아니라 몸을 씻을 때 사용하는 도구도 알게 됩니다. 눈은 깨끗한 물로 씻고, 손을 씻을 때에는 비누와 물이 있어야 하고, 양치질을 할 때에는 칫솔이 필요하다는 것 등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어요.
--- p. 107
아이들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시간에 관계없이 잘 먹여야 한다는 편견이 사람들 사이에 만연해 있어요. 이런 무지는 아이들에게 아주 치명적인 해를 입힙니다. 아이들의 소화 기관은 아주 예민하기 때문에 어른보다 더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해요.
--- pp. 117~118
신체적으로 아주 중요한 운동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매우 재미있어하는 운동 기구가 있는데, 바로 진자 놀이(Pendulum)입니다. 진자 놀이는 혼자서 할 수도 있고 여러 명이 할 수도 있어요. 의자에 앉은 아이들이 끈에 매달려 있는 작은 공을 쳐서 상대방에게 보냅니다. 팔과 척추를 위한 운동일 뿐만 아니라 눈으로 움직이는 물체의 거리를 재는 능력을 키워 주지요.
--- p. 124
아이는 동식물에 대해 자신을 관찰하는 교사와 비슷한 관계를 형성합니다. 관심과 관찰이 점차 커지고 생명체에 대한 아이의 애정도 함께 자라지요. 이런 식으로 아이는 엄마와 교사의 보살핌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 p. 138
감각 교육 방법에는 중요한 것이 또 있습니다. 가능할 때마다 감각을 고립시키는 거예요. 예를 들면, 청각 훈련은 아주 조용한 곳뿐만 아니라 어두운 곳에서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어요. 촉각, 온도, 무게, 입체 인식 활동 같은 감각 교육을 위해 우리는 종종 아이들의 눈을 가립니다.
--- p. 159
아이들은 촉각을 정말 잘 사용합니다. 부드럽고 감촉이 좋은 표면을 예민하게 만지는 것을 좋아하고 사포로 만든 카드의 질감 차이를 예리하게 구분해 냅니다.
--- p. 166
그러나 성인에게 감각 교육을 진행하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다 자란 뒤에 피아니스트처럼 연주할 수 있는 손을 만들기 힘든 것과 같지요. 교육으로 감각의 발달을 완성하고 싶다면 유아기에 감각 교육을 체계적으로 시작해야 하고, 아이가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전체 교육 기간 동안 계속되어야 합니다.
--- p. 205
실수를 지적하면 아이는 낙담할 수도 있고, 그 단어를 기억하기 위해 과도한 노력을 하게 됩니다. 가능하다면 아이에게 부자연스러운 노력을 시키지 않고, 아이의 마음을 힘들게 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기도 합니다.
--- p. 210
첫 번째 그림은 꽃, 나비, 나무, 동물들입니다. 다음으로 풀, 하늘, 집, 사람들을 담은 풍경화를 그리는 단계로 넘어가요. 이런 그림들은 색상과 관련하여 아이가 주변 환경을 잘 관찰하고 있고 자연스럽게 발달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합니다.
--- p. 228
아이들이 제일 먼저 직선부터 배워야 한다는 낡은 생각은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요? 우리는 왜 곡선 그리기를 연습하지 않나요? 잠시만 선입견을 버리고 좀 더 단순한 방식으로 해 봅시다. 우리는 글쓰기를 배우는 아이들의 노력을 덜어 줄 수 있을 거예요.
--- p. 237
어른이 되어도 계속되는 언어적 결함들은 대부분 유아기 동안에 언어를 익히면서 발생한 기능적인 오류들 때문이에요. 아이가 아직 어릴 때 언어 발달의 방향을 제대로 잡는다면 더 실용적이고 소중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 p. 258
아기가 말하는 것을 처음 들었을 때 엄마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기쁨을 느낍니다. 아마도 아기들이 처음으로 말하는 단어는 ‘엄마’일 거예요. 아이들도 처음으로 단어를 말하면서 스스로 엄청난 환희를 느꼈을 테지요.
--- p. 266
저는 아이에게 책을 주고 친근하게 옆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친구처럼 물었어요. “아까 읽던 것들이 이해가 되니?” 아이는 “아니요”라고 대답했어요. 아이의 표정은 왜 그런 것을 묻는지 설명해 달라는 것 같았습니다. 여러 단어들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의 복잡한 생각을 이해하는 것은 우리 아이들이 미래에 성취해야 할 목표입니다.
--- p. 278
아이들에게 모든 협응 동작을 가르치고, 아이들의 움직임을 가능한 많이 분석해서 서서히 발달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조용하게 움직이는 동작들을 단계별로 다양하게 가르칠 필요가 있어요. 예를 들면, 의자에서 일어났다 앉기, 걷기, 발끝으로 걷기, 바닥에 그려진 선을 따라서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며 걷기 등이 있지요.
--- p. 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