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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진료에서 꼭 알아야 할 통증증후군 137가지

외래진료에서 꼭 알아야 할 통증증후군 137가지

: Atlas of Common Pain Syndromes

[ 4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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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672쪽 | 216*276*35mm
ISBN13 9791190450713
ISBN10 119045071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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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최근 몇 주 동안 제대로 진단을 못 받다가 결국 ‘백일해’진단을 받았다고 한 의대생이 내게 말했다. 방글라데시가 아닌 미국 캔자스시티에 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나는 몇 가지 질문을 던졌는데 “어릴 때 면역주사 맞았나요?”, “네.”, “최근에 해외여행을 다녀오셨나요?”, “아니요.”, “무엇이 백일해 같다고 보시나요?” 이런! 평생 백일해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좀 더 자세히 물어야 했다. “어떻게 그렇게 진단했나요?” 그 학생은 우선 그녀가 돌았던 소아과 실습에서 아주 안 좋았던 기관지염 환자를 생각해냈다. 그녀는 z pack(azithromycin)과 avelox(moxifloxacin)를 받았다. 그녀는 두 번에 걸쳐 학생 보건소에 갔을 떼 두 번 다 의사들로부터 역시 기관지염이나 가벼운 페렴으로 진단받았다. 지역 응급실 방문 시에도 같은 진단을 받았다. 그녀가 중환자실에 입원해서야 받은 진단은 호흡부전이었다. 항생제가 투여되고 호흡보조요법이 시도되었다. 결국 2학년 의대생이 혹시 이 모든 기침이 백일해에서 기인한 것이 아닌가 하고 자신이 미생물학 책에서 방금 읽은 내용을 근거로 제시하였다. 처음에는 모든 이들이 웃었고 잠시 눈을 굴리다가 … 두근두근 … 침묵 그러고 나서 …정확한 진단이었다!

독자들은 도대체 내가 왜 통증치료에 관한 책에 이러한 이야기를 늘어 놓는지 궁금해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나에게 의료실행자로서 우리가 통증 상태를 진단하도록 고안된 특별하고 개인적인 틀에 우리 스스로를 가두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우리의 틀 안에서 안주하여 말발굽소리가 들려도 얼룩말 사냥을 하는 것이 아니고 통계 곡선의 중심으로, 근거중심의학으로 달려 나가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극단적으로 말하면 이러한 지표들이 얼마나 우리가 우리 환자들의 병력이나 진단범위를 제한하는지 모른다. 이번 책이 임상가들이 이전에 생각해보지 못했던, 그래서 오히려 통증환자들에게 더욱 효과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게 되기를 바란다. 나아가 통증상태를 인식하고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Steven D. Waldman, MD, JD
---「저자 서문」중에서

세월이 참 빠르다. 정말 쏜살같이 가는 세월이다. 미국 연수시절 시간나는 김에 맘먹고 통번역 한번 해보겠다고 덤벼들어 마침내 인쇄본으로 받아들고 뿌듯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무려 10년이 지났다. 알게 모르게 패여져 있을 얼굴의 주름과 마음속의 생채기들도 그 깊이를 더해갔을 것이다. 미국에서 돌아오니 신경성형술 등으로 세상이 시끄러워져 있었다. 보험이사 등을 하며 열심히 수가작업과 등재작업 등을 했던 것이 순간 후회스럽기도 했었다. “내가 이럴려고 그렇게까지…” 책임감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통증치료의 요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었고 이에 대한 반증이기도 하다는 생각이다. 아무도 어루만져 주지 못해왔던 아픔에 대한 자기반성이기도 했을 것이다.

정말 빠른 시간들이지만 그래도 그럼에도 꼭 밟고 지나가야 하는 돌다리도 있고 반드시 알고 지나가야 할 교과서도 있다는 생각이다. 허방다리로 개울에 빠져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면 참으로 낭패스러울 것이다. 이거는 알겠지 하는데 고급스런 통증치료만 하다 얼굴이 화끈거리는 경우도 있을지 모른다. 가짜 뉴스에 흥분하고 달을 가리키는 데 손가락을 물어뜯을 기세면 별로 하고 싶은 말은 없다. 다만 다시 교과서를 들어 보이고 사람좋은 미소나 날릴 수 밖에…

이번의 4판은 3판에 비해 우선 흔한 질환으로 분류된 내용이 124가지에서 137가지로 13가지가 늘어나 소개하고 있다. 또한 질환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초음파를 이용한 치료법들이 초음파 영상과 함께 제시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미 초음파를 이용한 치료법은 신경블록 및 통증치료를 수행하는 통증전문의들에게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덕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더욱이 4판에서는 3판에서 모호하거나 두리뭉실 넘어갔던 내용들을 좀 더 명확하게 풀어쓰거나 최근의 병리적, 해부학적 사진을 덧붙여 시각적 각인을 도와줬다는 느낌이다. 새로 추가된 질환부분은 주로 해부학적 부분에 집중하다 놓칠수 있는 전신질환에 대한 이해를 더 강조했다는 느낌이다. 결국 통증전문의들은 온몸에서 신호로 보내는 통증을 각각의 관절, 근육, 신경에 국한된 것으로만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내분비적일 수도 있고, 류마티스적일 수 있고 나아가 정신건강의 문제일 수 있는 총체적 인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함을 다시한번 일깨워 주는 순간이다.

3판의 역자의 글에서도 밝힌 바 있듯이 외래 책상위에 올려놓고 틈틈이 그러나 꼼꼼히 읽어 보기를 권하는 바이다. 가끔은 ‘아 이것은 이런 거지’ 하는 찰나의 깨달음도 즐기고 ‘오호라 이런 거였구나’ 하는 진리의 심연으로 빠져 볼 수 있을 것이다. 모쪼록 4판 역시 독자들의 통증치료세계의 유용한 권법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다시한번 번역을 맡겨준 메디안북 편집진과 번역과 수정을 함께 해준 분당서울대병원 통증센터 식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지하세계 다학적통증센터에서
이평복
---「역자 서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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