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기들은 남을 찌르고자 끝을 시퍼렇게 벼린 창칼이 아니다. 때로는 강한 창칼을 막아내는 튼튼한 방패요, 때로는 비수를 품은 상대의 마음을 녹이는 봄바람이요, 때로는 불같은 내 성정을 다스리는 얼음물이다.
---「프롤로그」중에서
40대 초반에 70대 선배님들과 산에 오른 적이 있다. 그들은 자기 영역에서 나름대로 크게 성공한 중견기업그룹 회장, 전직 고위공직자와 대학 교수, 대기업 임원 등이었다. 정상 인근에서 도시락을 먹을 때 성공 비결이 무엇이었는지 대화가 오갔다. 설왕설래 끝에 ‘겸손해서 손해 본 적이 없었다’는 지혜에 도달했고, ‘건강한 놈이 이기는 놈’이란 처음이요, 마지막 무기에 모두 동의했다.
---「1. 겸손해서 손해 본 적 없었다」중에서
생각을 바꿔먹었다. 나는 내 인생을 열심히 살고 있고, 그는 그의 인생을 열심히 살고 있을 뿐이다. 그는 그의 길을 가고, 나는 내 길을 가면 된다. 각자 맡은 일 열심히 하는 거지 학교 후배란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대통령 선배들은 모두 관 짜서 들어가야 하는가? 생각을 바꾸니 내 입장이 오히려 편해졌고, ‘높은 후배님’과도 사이좋게 잘 지낸다. 더욱이 시간이 흐르자 후배가 맡은 직책은 나보고 하라고 해도 역량이 부족해 못 할 일임을 깨닫기까지 했다.
---「7. 남과 비교하지 않기」중에서
그래서 찾은 해법이 ‘작심파괴’다. ‘계획하지 말자, 어차피 계획대로 안 되는 것이 인생이다. 마음이 몸을 이끌려 하지 말고, 몸이 가는 대로 마음이 따라가자. 그냥 편히 살자’고 작심을 굳게 했다. 희한하게도 이 작심은 지키기가 무척 쉬웠고 마음이 편해졌다.
---「9. 작심하지 않기」중에서
사람 욕심이 이렇다. 내가 얻은 것보다 욕심이 두 배로 늘어난다. 가져보니 좋아 가질수록 더 많이 갖기를 원한다. 십억 부자는 백억 부자가, 백억 부자는 천억 부자가 부러워진다. 99원 가진 사람이 1원 가진 사람의 1원을 빼앗아 100원을 채우고 싶어하는 것이 사람이 가진 탐욕의 본질이다. 그 탐욕을 가장 쉽게 자극하는 것이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라서 그런 사람이 옆에 없는 것, 그런 사람과 좀 멀리 사는 것이 인생 편하게 사는 길이다. 자고로 인생은 적게 먹고 가는 똥 싸는 것이 최고다.
---「18. 주식 하는 사람 가까이 두지 않기」중에서
처세에 능한 사람을 ‘기름 뱅장어’라고 흉보는데 나는 철칙에 갇힌 싸움닭보다 차라리 기름 뱀장어를 지향한다. 처세에 능한 사람이 악인이 아니면 그가 곧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 같은 사람이다. 네모를 만나면 네모가, 세모를 만나면 세모가, 동그라미를 만나면 동그라미가 되는 물처럼 바람처럼 유연한 사람이 세상을 더 살만하게 만든다.
---「26.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중에서
미래를 알 수 없는 숙명이 사람의 마음을 나약하게 하지만 어쨌든 미래는 알 수 없다. 그저 닥치는 대로 살아가는 수 밖에. 이제는 개꿈 따위 신경 쓰지 않는다. 개뿔, 꾸든가 말든가
---「32. 모든 꿈은 개꿈, 신경 끄자」중에서
욕도 말이다. 말이란 한 번 해버리면 주워 담을 수 없다. 그 말이 다른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 내가 하는 말이 내 행동이 되고, 인격이 된다. 인격이 좋지 못하면 결국에는 운명이 안 좋은 방향으로 꼬이게 돼 있더라. 오늘 밥상에 오른 명태가 입을 떡 벌리고 있다. 입을 다물었다면 동해바다에서 행복하게 헤엄치고 있을 텐데
---「35. 욕이 인격이 되고 말이 운명이 된다」중에서
세상에는 세 부류의 사람이 있다. 변화를 만드는 사람, 변화에 잽싸게 편승하는 사람,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는 사람. 25년 전 높으신 부장님께서는 우리들 신입들을 모아 놓고 “40대 후반쯤에 이르면 ‘거장’이란 소리는 못 듣더라도 대들보 정도는 돼야 한다. 불혹(不惑 나이 40대)이란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이가 아니라 아무도 유혹하지 않는 나이니 오로지 실력을 길러 그때는 대비하라.”고 충고했었다.
---「64. 불혹(不惑), 아무도 유혹하지 않는다」중에서
행동하지 않는 배려심은 배려심이 없는 사람과 결과로는 크게 다를 것이 없다. 혹시 누가 행동하지 않은 나를 비난할 때 ‘마음은 그게 아니었다’고 해봐야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 배려하는 마음은 작더라도 즉시 행동하는 것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67. 행동하는 배려」중에서
청년의 따뜻한 배려심은 어르신, 택시 기사를 거쳐 노민호 선생과 또 나를 포함해 페이스북에서 노선생의 글을 읽은 사람, 더 나아가 『내 인생의 무기』를 읽으실 독자들에게까지 마구 퍼져나간다. 배려심은 이렇게 베푸는 사람이 미쳐 다 생각하지 못하는, 뜻밖의 선한 전염을 일으킨다.
---「69. 배려는 전염된다3」중에서
강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걷어 반에서 가장 가난한 친구에게 주기로 했는데 그 성금을 받은 아이의 아버지가 세계적으로 잘 나가는 S전자 부장이었다는 웃지 못할 소식이었다.
---「78. 돈은 얼마나 가져야 행복할까?」중에서
나와 엮인 사람의 인간관계란 블랙박스다. 그가 누구든 펼쳐놓은 그의 그물이 바닷속 어디까지 뻗어있는지를 나는 전혀 알 수 없다. 나와 내 가족이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라도 좋은 인연 맺은 사람과 의리를 중히 여기는 것이 필수라는 것을 현실에서 뼈저리게 겪은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세상이 넓은 것 같았지만 의외로 좁고, 인생이 짧은 것 같았지만 의외로 길다. 그 안에 독불장군은 없었다. 사람이 재산, 맞다.
---「81. 사람이 재산이다」중에서
『내 인생의 무기』 첫 이야기가 인생 성공 비결은 겸손과 건강이었고, 마지막 이야기 역시 건강이다. 건강하면 모든 무기를 가진 것이고, 건강 빼면 무기가 하나도 없는 것이다. 재산을 잃으면 조금 잃은 것,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다는 말은 진리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말은 진리 중 진리, 인생의 무기 중 무기다.
---「88. 삶의 절대반지는 이것」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