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유난히 강렬한 감정을 느끼고 감정이입을 잘했는가? 살아오면서 다른 사람들과 쉽게 조화되지 못해 소속감을 느끼기가 어려웠는가? 불편한 것을 보면 그냥 넘기기가 힘들었는가? 한때는 활기차고, 직관력 있고, 예민했으며, 호기심이 끊이지 않고 내면세계가 풍성했는가? 그렇다면 이 책은 당신을 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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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당신이 지금껏 들어보지 못했을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자신을 재정립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진짜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한 초대장인 셈이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당신은 자신을 지지해야 한다. 자기 안에 안식처를 만들면, 세상을 살아가며 무슨 일을 마주하더라도 건강하고 충만한 관계 속에 살아갈 수 있다.
--- p.15
고통, 고립, 자기 불신, 슬픔, 내면의 갈등은 모두 의식 확장의 징후다. 당신의 내면에는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 그런 잠재력은 반드시 끌어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잠재력이 삭아 없어지고, 내면에서 당신을 집어삼킨다. 당신의 인생에서 실존적 우울과 심한 불안이 반복될지 모르지만, 어두운 시기를 지날 때마다 새롭게 정돈된 상태와 새로운 통찰, 예전과는 다른 존재 방식으로 혼란에서 벗어날 것이다.
--- p.46
사람들의 비판을 견뎌내는 기술을 연마하는 것은 끊임없는 훈련 과정이다. 그 과정에는 자신의 가치, 신념, 자기애에 든든히 뿌리내리고,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주는 사람들을 곁에 두는 것이 포함된다. 때로는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기도 하다.
--- p.73
풍부하고 격변하는 감정 세계에서 사는 사람에게는, ‘무시하고 억누르라’는 조언이 불충분하다. 이 책을 펼친 당신이라면 이미 알고 있겠지만, 감정의 문제에 있어서는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흐름을 거스를 수가 없다. 감정의 흐름을 수용하고 그 흐름과 친구가 되는 것이 감정과 끊임없이 줄다리기하기보다 훨씬 더 지속 가능하다.
--- p.99
‘감정을 통제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역설적이다. 근본적으로 감정을 통제하려고 애를 더 많이 쓸수록 통제가 불가능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또한 감정을 분류해 이름 붙이고 판단할수록 그 감정에 더 깊이 사로잡히게 된다. 부끄럽게 여기거나, 부정하거나, 밀쳐내는 것은 무엇이든 악화된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모든 것을 원하는 대로 처리하려는 욕구를 놓아 보내면 외적인 상황에 좌우되지 않는 차분한 ‘통제력’이 생긴다.
--- p.110
완벽주의적이고, 불안감이 고조되어 있으며,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는 데 갇혀 있는 ‘적응된 자기 모습’을 거부할 필요는 없다. 당신의 방어기제는 아주 힘든 시기에 살아남도록 도왔던 당신의 훌륭한 일부분임을 기억하자. 그것을 반갑게 맞이하고, 정중히 인사하고, 존중해주어도 좋다. 그런 생존 패턴을 사람처럼 생각하고 이렇게 말해보자. “당신의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제가 방법을 알아냈으니 당신은 가서 편히 쉬세요.”
--- p.145
지금 이 순간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이 순간은 오직 한 번만 경험할 수 있으며, 언젠가 오늘 이 순간을 그리워할 날이 올 것임을 기억하자. 부족한 것에 주목하기보다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키자. 기다림, 외로움, 이별, 동경, 슬픔 등 인생의 모든 순간은 인생을 엮어내는 태피스트리에 꼭 필요한 조각들이다.
--- p.206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데 꼭 필요한 단계 중 하나는 자신이 원했던 삶을 얻지 못한 데 대해 슬퍼하는 것이다. 사람이나 물건을 잃었을 때 애도하고 슬퍼하듯이, 우리가 항상 원했지만 결코 누릴 수 없었던 이상적인 삶을 슬퍼할 수 있다. 당신은 절대 평범한 방식으로는 다른 사람들과 조화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주류 가치관과 일체감을 느끼거나 남들이 흔히 즐기는 일상적인 활동을 참고 견디기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누구인지를 일단 깨달으면, 꿈과 희망의 일부를 내려놓고 결코 이룰 수 없는 이상에서 벗어난다.
--- p.267
존엄한 개인으로서 새롭게 발견한 정체성에 맞게 주변 환경을 변화시키는 동안, 내면의 평온과 명료함이 드러날 것이다. 언젠가 당신이 얼마나 큰 자유로움을 느끼는지를 인식하고 부모, 옛 친구, 주류 세계에서 더는 인정을 갈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신이 누구인지를 잘 알고 동요하지 않을 것이다.
--- p.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