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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코너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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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의 한국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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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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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1991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11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43900984
ISBN10 8943900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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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규태
1933년 전북 장수에서 출생. 연세대를 졸업하였다.
조선일보 문화부·사회부 차장을 거쳐 사이공 특파원, 문화부장·조사부장을 역임하였으며 한국신문상, 서울시문화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조선일보 전무이사로 있다.

저서로는 『개화백경』『한국인의 인맥』『한국인의 재발견』『한국인의 의식구조(우리의 옷 이야기, 우리의 음식 이야기, 우리의 집 이야기)』『한국인의 생활구조』『한국인의 성(性)과 미신』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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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히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는 마음의 오염을 빨래하듯 빨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악에 오염된 더러운 돈을 빨아 쓴다는 발상도 자연스럽다. 돈빨래가 그것이다. 부도덕한 돈일 때 이 돈을 물에 빨아 쓰던 습속을 뜻한다.

걸식하는 각설이의 <돈타령>에 이 대묻은 돈이 어떤 돈인가가 나온다. 개성 장사치의 발 구린 돈, 청계천 다리 밑의 꼭지딴돈, 신창청루의 해어화채, 홍제원 주모의 넉살돈, 교사주문(校寺朱門)의 새까만 돈, 평안 감사의 마다릿도 등이다. 개성 봇짐 장수들은 산적에게 빼앗길까 봐 돈을 버선발 밑에 깔고 다녔기에 개성에서 흘러나온 돈은 구릴 수밖에 없었고, 청계천 꼭지딴돈은 부랑배 조직의 우두머리이기에 모은 돈이다.

기생은 말은 알아듣는 꽃이라 하여 해어화(解語花)라 했기에 해어화채는 몸 팔아 번 돈이며, 홍제원 주모의 넉살돈은 웃음 팔아 번 돈이다. 한양 교사동에는 ㅅ도가의 붉은 대문이 즐비했기에 그 문으로 흘럳는 돈은 새까말 수밖에 없었고, 벼슬을 비싼 값으로 강매하여 수탈한 돈이 마다릿돈으로, 이 기법은 평안 감사의 주특기 였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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