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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책꽂이

선생님의 책꽂이

: 시골학교 선생님들이 온몸으로 엮은 독서록 100

선생님의 책꽂이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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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0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463쪽 | 708g | 148*210*30mm
ISBN13 9788997581344
ISBN10 899758134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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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청양교사독서모임 간서치
충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산동네 청양. 조그만 학교에서 학생들과 오순도순 티격태격 살아가고 있는 선생님들의 독서 모임 ‘간서치’는 2006년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책을 읽고 이야기하는 만남을 이어 오고 있다. 바쁜 행정업무에 치여 학생뿐만 아니라 자신마저 돌아볼 여유를 잃어가던 시골 학교 선생님들이 책을 읽고, 자신을 이야기하면서 서서히 독서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단순히 책을 읽고 토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후감을 지역 신문에 기고하여 지역민과 만나고 학부모?학생들과 소통하며 조용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교사로서 그리고 개인으로서 삶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책을 매개로 한 읽기ㆍ쓰기ㆍ듣기ㆍ말하기의 통합 활동을 통해 성장과 성숙을 경험하고 있는 선생님들의 모습은 독서 모임의 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서로 근무하는 학교 다른 지금도 꾸준한 만남을 지속하면서 치유와 성찰 그리고 공감과 나눔의 삶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필자 소개〉

공정희 : 운동도,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일도 잘하는 선생님. 천안 제일고등학교 식물자원·조경 교사이다.
김기영 : 언제난 시원시원하게 “네, 해 볼게요.”하고 말하는 행동파 선생님. 공중 봉황중학교 특수교사이다.
김분희 : 몸가짐도 말투도 단아하고 고요하며, 신발 벗어 놓는 것 하나도 바르고 정성스럽게 하는, 일상이 구도求道가 되기를 바라는 선생님. 부여 정보고등학교 상업 교과 직업윤리 교사이다.
김성은 : 큰 바위 얼굴 뒤에 장난이 가득 숨어 있는 사람. 노래 부르기와 농사일이 세상에서 가장 즐겁다는 미래 농부. 청양고등학교 특수교사이다.
김종학 : 스스로 문리가 틀 때까지 읽고 또 읽는 공부 벌레이며 고전에 깊이 빠져 사서삼경을 필사하는 우직함이 매력적인 선생님. 온양용화중학교 과학 교사이다.
김현식 : 늘 조용한 미소를 띠고 있지만, 한번 꽂히면 앞뒤를 재지 않는 열정 가득한 선생님. 공주생명과학고등학교 물리 교사이다.
김흔정 : 어떤 일이든 거침없이 해결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면서 곁에 있는 이들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나누는 선생님. 청양 정산중학교 특수교사이다.
류지남 :주위를 따뜻하게 수용하고 긍정하는 품이 있으며 험담이 불가능한 구강 구조를 가진 선생님. 청양 정산고등학교 국어 교사이다.
박태원 : 월급을 뚝뚝 잘라서 반 학생들과 동료 교사, 학부모님들께 책 선물하기. 밥 한술도 안 먹고 아침부터 온종일 땀을 흠뻑 흘리면서 일을 한 뒤, 아내와 회 한 접시에 소주 한잔 하러 가는 것을 생의 기쁨으로 생각하는 선생님. 청양 화성중학교 수학 교사이다.
성기연 : 선생 노릇한 지 삼십 년이 넘어도 여전히 설렘과 두려움 속에서 아이들을 만난다. 쉬는 시간에 함께 커피를 마시고 싶은 선생님. 청양 화성중학교 도덕 교사이다.
송기영 : 30여 년의 교직 생활을 어느 날 미련 없이 확! 던졌다. 교문을 나오면서 후회했다. 몸과 마음을 다해서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만날 것을, 이 모두가 내 생애 한 번밖에 없는 일인데. 지금은 어린이집 원장님이 되어 어린이들 생일잔치를 베풀어 주면서, ‘사람이 먼저다’란 말을 떠올리곤 한다.
안병연 : 좋은 공연이나 연수가 있으면 서울이든 부산이든 거리에 상관없이 달려는 선생님. 공주여자고등학교 가정 교사이다.
오은옥 : 시끌벅적 활기가 넘치는 교실의 주인공. 학생들과 같이 있는 때가 가장 행복하다. 아이들이 마음껏 자기를 표현하도록 무질서를 허용하는 선생님. 보령 웅천고등학교 수학 교사이다.
이기자 : 배낭에 시집 한 권 넣고 등산과 여행과 낮잠을 즐기는 선생님. 술과 노래와 시와 사람을 순수하게 사랑하는 그녀는 처녀 시절, 부모님의 결혼 반대에 봉착해 사랑의 도피 행각을 벌였던 열정을 교단에서 불태우고 재작년에 명퇴했다.
이상미 :그물에 걸리지 않는 싱싱한 물고기 같은 31세 국어 선생님. 현재 육아 휴직 중이다.
이현주 : 바지런하고 속 깊고 다정한 또순이. 누가 무슨 일로 난감해하면 언제나 환하게 웃으면서 “잘은 못하지만, 제가 한번 해 볼까요?” 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는 선생님. 청양 청남중학교 과학 교사이다.
이훈환 : 교사이자 농부이고 목수. 머리 쓰는 일보다 몸을 움직이는 일을 더 좋아한다. 산이 좋아 50여 명 전교생을 이끌고 해마다 지리산, 설악산을 누볐다. 청양 화성중학교 과학 교사이다.
최은숙 : 교실 밖에 진짜 교실이 있다고 생각하는 선생님. 일주일에 한 번씩 학생들과 마을 길을 걸으면서 장터에서 호떡과 떡볶이도 사 먹고 도시락을 준비하여 들밥도 먹는다. 청양 정산중학교 국어 교사이다.
황영순 : 책을 읽고 감동 받으면 그 순간 실천하는 선생님. 건강한 생태 공동체를 꿈꾸는 그녀는 퇴근하자마자 남편을 끌고 밭으로 간다. 청양고등학교 수학 교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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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학교 교사들의 즐거운 책 읽기 실험

글을 써 본 적이 없는 시골 학교 교사들이 모여 이렇게 책을 엮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글을 쓰려고 한 것은 아닙니다. 충남 청양중학교의 교사 일곱 명이 한 달에 한 번씩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냥 만나는 게 아니라 책을 한 권 읽고 만나기로 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이야기를 하자고 했습니다. 이유는 딱 하나였습니다. 뭔가 신 나고 재미있는 일을 한번 해 보자는 것. 지하철을 타 보면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지 않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것처럼 교무실에도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지 않은 교사가 없습니다. 모두 업무 포털에 접속하여 하루만 열지 않아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공문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교사는 학생들을 바라볼 틈이 없습니다. 자신을 돌아볼 여유는 더더욱 없습니다.
이렇게 이상한 세상에서 걸음을 멈추고 생각이란 걸 한번 해 보자고, 이제 학교에서는 거의 불가능해진, 신 나고 재미있는 일을 한번 만들어 보자고 시작한 것이 ‘책 읽기’였습니다. 운동도 아니고 음주 가무도 아닌 책 읽기가 신기하게도 숨 막히는 학교 생활에 조그만 창窓을 열어 주었습니다. 창을 넘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독서 모임 하는 날
이 되면 만사를 제쳐 두고 교무실을 나섰습니다. 책을 읽고 교사들은 자신을 이야기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응시하게 된 자신의 삶에 대하여 어눌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책의 메시지에 부딪히고, 저항을 느끼고, 통째로 흔들리는 것을 경험하면서 인간으로서, 교사로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일곱 명의 조촐한 사랑방 모임이었는데 회원들이 하나 둘 늘고 신학기 이동에 따라 근무하는 곳도 공주, 아산, 천안까지 넓어지게 되었습니다. 소문을 듣고 ‘청양신문사’에서 선생님들이 무슨 책을 읽는지 소개해줄 수 있겠느냐는 요청을 해 왔습니다. 대부분 글을 써 본 일이 없는 교사들이어서 처음엔 모두 난색을 보였지만 결국 서툰 대로 책 소개 글을 연재하기로 했습니다. 지역에서 발행되는 신문은 중앙 일간지보다 지역 독자가 많습니다. 교사의 독후감이 학생과 학부모, 지역민들 그리고 다른 교사들에게 독서의 계기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처음 글을 써 보는 교사들은 차례가 다가오면 몸살을 앓았습니다. 잘 쓰진 못해도 성실하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밤잠을 설치면서 애를 썼습니다. 그렇게 쓴 원고 중에서 100편을 추려 묶은 것이 이 책입니다.
우리는 교사이므로 교육을 가장 중심에 두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고, 우리의 터전에 닥친 문제들 중에서도 가장 절박한 생태 환경의 붕괴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문학도 즐겼고 역사의 한 지점을 함께 사는 인간이며 공동체의 구성원인 자신의 위치를 끊임없이 일깨워 줄 수 있는 책과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과는 너무도 동떨어져서 공염불처럼 느껴지는 동서양의 교육 철학, 성찰의 글도 찾아 읽었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멀리 와 버렸는지,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중략)
이런 소모임이 여러 곳에서 생겨나 교사와 교사 사이, 교사와 학생 사이, 교사와 학부모 사이, 학부모와 자녀 사이, 학부모와 학부모 사이, 학생과 학생 사이 그러니까 가까운 모든 이웃 사이에 책이라는 징검돌이 놓이고 빛나는 사귐이 일어나길, 함께 성장하는 기쁨을 누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출간을 권유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선생님들의 책꽂이에서 학생들이 책을 많이 뽑아 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배우면서 함께 걸어가야 할 가장 절친한 벗이니까요.
--- p.8 「책을 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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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충남 청양, 공주, 천안 등지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침’이 아니라 ‘가리킴’을 실천하는 열아홉 선생님들. 이 멋진 샘들이 멋지게 사고를 쳤다. 지난 8년간 함께 웃어가며 같이 읽은 책 중 딱 100권을 골라 단 한 권으로 압축해버린 것. 《선생님의 책꽂이》 속엔 교육, 치유, 철학, 문학, 사회·역사, 생태, 건축, 청소년 등 8개 분야의 책들이 정갈히 꽂혔다. 물론 책만 꽂힌 게 아니다. 사람답게 사는 게 무엇인지 끈질기게 묻는 샘들의 고뇌도, ‘지금, 여기서’ 실천하는 모습도 꽂혀 있으며, 무엇보다 샘들 자신의 예사롭지 않은 ‘삘’들이 꽂혀 있다. 《선생님의 책꽂이》 속으로 들어가면, 우리는 국내외, 동서양의 좋은 책 100권을 만날 뿐 아니라, 그 100권의 책을 만난 샘들의 내밀한 삶과도 친근히 교감할 수 있다. 《선생님의 책꽂이》를 나오는 순간, 우리는 ‘삶의 행복’이 무엇인지 나름의 ‘삘’을 받게 되며, 나도 모르게 내 자신의 삶까지 고양됨을 느낄 것이다.
- 강수돌(고려대 교수, 전 마을 이장)

깜깜한 밤이었다. 굳이 저자를 청양으로 끌어들여 책 내용을 육성으로 확인하고야 말던 선생님들이었다. 매미 우는 여름 날 새로 낸 책 내용을 설명하라고 다그치던 분들이기도 했다. 바지런하고 열성적인 선생님들 덕에 세상의 구석구석이 맑고 푸르게 유지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간 책을 읽는 것도 모자라 심지어 책을 내셨으니 책에는 맑은 밤하늘과 파란 계절이 뜨거운 열정을 양념으로 버무려져 있다. 이런 선생님들 덕에 마음이 시원해진다.
- 서현(한양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책은 혼자 읽는 것인가? 책의 대량복제가 가능해진 다음부터 책읽기를 휴식이나 수면처럼 ‘사적 일상’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책은 함께 읽는 것이다. 한 권의 텍스트를 함께 읽으며 토론하는 과정에서 진리를 깨우치는 공독(共讀)이야말로 진정한 학문의 역사다. 책을 함께 읽다 보면 참가자들은 ‘나’를 제대로 성찰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타자’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다. 나아가 ‘우리’라는 공동체의 비전을 찾아낼 수 있다. 교사들은 8년 동안이 함께 책을 읽어왔다. 그들은 “책의 메시지에 부딪치고, 저항을 느끼고, 통째로 흔들리는 것을 경험하면서 인간으로서, 교사로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현장 교사들이 살인적인 업무량에 시달린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책 모임을 꾸려가며 늘 자신을 돌아볼 여유를 가져왔다는 것은 대단하다. 함께 읽은 기록물인 이 책을 읽어보면서 감개무량했다. 이런 모임이 전국으로 확산되어간다면 우리 교육이 바로서는 것에 희망을 걸 수 있지 않겠는가?
한기호(출판평론가, 월간 ‘학교도서관저널’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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