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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수, 해수 1 영혼 포식자 (큰글씨책)

혜수, 해수 1 영혼 포식자 (큰글씨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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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38쪽 | 544g | 190*277*20mm
ISBN13 9791168610811
ISBN10 116861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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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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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죽은 놈이 이걸 어떻게 알고 도망을 쳤지? 다시 위로 올라와 사내가 마지막으로 사라진 자리에 손을 갖다 대고 기를 빨아들였다. 죽은 자의 영혼은 반드시 데려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악령이 되어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게 된다. 힘든 하루가 될 것 같다.
--- p.50

“혜수는 일단 마음을 경건하게 가지고. 신장을 모시게 됐으니까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르게 해야 할 거야. 자세한 거는 차사님이 알아 오시면 그때 얘기하기로 하자.” 엄마와 할머니는 굿으로 어질러진 거실을 치우기 시작했다. 그리곤 할머니는 무복을 벗으러 방으로 들어갔다.
--- p.86

“갑자기 나타나면 어떡해요?”
“뭐가?”
차사가 뚱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갑자기 나타나면 난 그쪽이 보이지만 딴 사람은 안 보이는데, 아무것도 안 보이는 데다 얘기하면 사람들이 어떻게 보겠냐고요?”
--- p.121

저승사자가 눈을 감고 미소를 띠고 커피를 음미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렸다. 해수 차사가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 통화를 했다.
“아, 예. 정해숩니다. 아, 예. 예. 알겠습니다. 그럼 바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전화를 끊는 걸 보고 눈이 휘둥그레진 내가 물었다.
“저승에도 핸드폰 있어요?”
“다 있어. 너도 나중에 죽어보면 알 거야.”
--- p.167

무언가 이상한 기운을 느껴 내려와 봤더니 악귀가 여자아이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급한 마음에 여자아이의 뒤에서 뛰어들며 소리쳤다. ‘안 돼!’ 하고 소리 지르는 순간 아이의 의식과 동화가 되었다.
--- p.212

에필로그
어슴푸레한 불빛이 통로를 비추고 있다. 전동차가 지나가자 주위가 일순 밝아졌다가 다시 괴괴한 어둠에 잠겼다. 어디선가 벌어진 틈 사이로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규칙적이고 간헐적인 소리 사이로 사람 그림자가 나타났다. 남자는 공사 중인 지하철역을 이리저리 배회하더니 한 곳에 멈춰 섰다.
“어린 무당과 저승사자라. 재미있군. 크크크큭.”
어둡고 축축한 터널 사이로 음산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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앳된 저승사자 해수는 여고생 선무당 혜수의 ‘신장(神將)’. 두 청춘의 발랄 케미. 드라마인 듯 웹소설인 듯 애니인 듯 장르소설인 듯. 청소년소설이 이토록 속사포처럼 읽혀도 되는 것일까? 임정연 작가는 청소년소설계의 이단아 혹은 개혁가임에 틀림없다. 교과서 같은 스토리와 문장을 확실히 거부한다. 청소년소설은 무엇보다도 청소년이 ‘빠르게 읽으면서 재미든 감동이든 맛보는 과정’임을 ‘빙의’한다!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신기한 이야기, 꼰대 같은 ‘청소년소설’을 꿰뚫어 버릴 듯.
- 김종광 (소설가)
임정연 작가는 독자를 안다. 시대의 흐름을 민감하게 읽어 지금, 여기의 독자가 원하는 시공간을 만들어 낸다. 임정연의 소설엔 현재가 있고, 아직 가보지 않은 미래로서의 사후세계와 그래서 할 수 있는 우리의 상상이 있다. 임정연은 다양한 장르적 변용 속에서 낯익은 소재들을 새롭게 재해석하고 흥미롭게 재배치한다. 흥미롭고도, 진지한 가상공간, 『혜수, 해수』는 그런, 임정연의 소설 공간이다.
- 강유정 (문학,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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