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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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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세대를 위한 탈서울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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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308g | 160*220*20mm
ISBN13 9788994407999
ISBN10 8994407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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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방 소멸’이라는 말이 뉴스나 신문에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서울 바깥 지역에서 인구가 줄어들며 마을의 기능과 형태를 유지하는 일이 어려워진다는 얘기입니다. 내가 태어나 자란 동네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죠. 이미 인구는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통계청 ‘장래인구 추계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총인구는 5,184만 명으로 정점을 찍고, 2021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이는 통계청이 이전에 예측한 인구 감소 시점보다 8년이나 앞당겨진 것으로, 2070년에는 3,766만 명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 p.7

무엇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를 만들어 냈을까요. 지방의 인구가 줄어 ‘소멸’하는 지경에 이르러도 수도권은 계속
해서 팽창할 수 있을까요? 대답은 ‘아니오.’입니다. 애초에 수도권의 팽창은 비수도권 인구의 유입 덕분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비수도권이 소멸하고 어느 순간 수도권으로 인구 유입이 그치게 된다면 그다음은 어떻게 될까요. 대한민국의 ‘공멸’입니다. 이 때문에 ‘균형 발전’이 최근 사회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p.23

지역 거점 국립 대학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지역 거점 국립 대학 교육의 질을 대폭 높이고, 학생들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대신 지역에 남을 수 있도록 ‘댐’ 역할을 하게 만들자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수도권 집중’이 지방 대학의 위기를 가속화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균형 발전 정책은 필수적입니다. 경제와 문화, 사회적 자본이 수도권으로 몰리는 한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으로 가는 것을 막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학령 인구 감소에 맞춰 전체적인 대학 정원 감축도 동시에 이뤄져야겠지요.
--- p.59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부동산 가격은 폭등하지만 고령화와 인구 감소를 한꺼번에 겪는 지방의 농어촌과 중소 도시에는 빈집이 넘쳐납니다. 서울 빈집 비율은 3.2%인 반면 비수도권 8개 도(광역시 제외)는 빈집 비율이 10%를 넘어섰습니다. 서울에서 집이 비싸 못 사는 이유와 지방에 빈집이 느는 이유는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는 ‘동전의 양면’입니다. 지방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 서울로 떠나고, 서울에서는 집 없는 청년들이 불안정한 주거에 미래 계획을 미룹니다. 서울과 지방의 주택 사정은 한쪽이 오르면 한쪽은 떨어지는 ‘시소게임’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 p.73

판단 기준을 ‘지속 가능성’으로 잡아 보는 것은 어떨까요. 최근 주목받는 재생 에너지, 에너지 그리드 구축 등 친환경적인 ‘그린 뉴딜’ 사업 역시 건설이 필요합니다. 지역 인프라를 구축하고 인구를 유입시킬 수 있다면 토건 사업도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죠. 수도권 팽창, 지방 쇠퇴가 지속되는 한 비수도권 주민들의 개발 열망과 맞물린 시도는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반드시 필요한 사업과 그렇지 않은 사업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균형 발전과 기후 위기 대응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내기 위한 사회적 논의가 꼭 필요합니다.
--- p.111

여러분은 이 책을 읽기 전과 후 앞으로 살고 싶은 곳이 바뀌었나요? 편리한 인프라와 기회가 넘치는 수도권인가요, 아니면 남들과는 조금 다르게 ‘대안적 삶’을 꾸릴 수 있는 비수도권의 어느 로컬인가요. 마지막 장에서 예고된 암울한 미래 때문에 아예 우리나라를 떠나 제3의 국가에서 살고 싶어졌을 수도 있겠네요. 물론 정답은 없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다양한 형태의 삶을 추구할 권리가 있으니까요.
--- p.14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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