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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카타르

있는 그대로 카타르

나의 첫 다문화 수업-07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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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334g | 140*205*15mm
ISBN13 9791191266627
ISBN10 1191266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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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건설사들의 활발한 프로젝트 수주와 축구(2022 카타르월드컵 포함) 외에도 카타르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는 많다. 무엇보다 카타르는 자원, 안보, 경제,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국제 이슈와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는 나라일 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우리가 아직 잘 모르기도 하고 작은 나라이지만 국제 이슈를 공부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자주 등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 이슈에 관심이 있다면 카타르는 알아볼 가치가 있는 나라이다. (…) 중동에 대한 관심도 그 중요성이나 연관성에 비해 부족하다. 더구나 중동 주요국이기도 한 카타르에 대한 관심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란, 튀르키예, 이집트같이 그래도 중동에서 ‘큰 나라’ 혹은 ‘오래된 나라’로 인정받는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그렇다. 대형 서점에서 ‘카타르’라는 단어로 도서를 검색해보면 ‘카타르시스’와 관련된 책이 더 많이 뜬다. 그러나 카타르는 경제, 외교, 문화에서 독특한 특성을 가진 나라이다. 해외 유명 미디어에서 카타르 관련 기사를 많이 찾아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카타르에서는 중동, 나아가 글로벌 차원의 변화와 갈등이라고 할 만한 이슈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 p.5~7

카타르는 막대한 ‘가스머니’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홍보와 로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중동 및 아랍권 최초의 월드컵, 하루에 안정적으로 두 개 이상의 경기를 직접 관람할 수 있는 지리적 특성, 최초의 겨울 월드컵(2022년 11월 20일~12월 18일) 같은 특별함을 내세우며 파격적인 계획을 강조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카타르는 한국, 미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등 쟁쟁한 경쟁 상대를 물리치고 2022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 카타르월드컵에 중동의 지역 강국이며 라이벌 관계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참가한다는 것도 흥미로운 점으로 꼽힌다. (…) 튀르키예가 본선에 진출했더라면 2022 카타르월드컵은 중동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세 나라가 모두 참여하는 월드컵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세 나라 모두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카타르에서 열리는 월드컵이라는 점 때문에 중동에서 더 많은 주목을 받았을 수 있다.
--- p.33~35

‘카타르는 축복받은 사막 위에 세워진 나라’라고 평가한다. 한국의 경기도만 한 작은 땅과 인근 바다에 ‘특별한 황금’이 가득 묻혀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BP의 2020년 통계에 따르면 카타르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천연가스를 많이 보유한 나라이다. 천연가스 매장량은 24.7조m3로 러시아와 이란 다음으로 많다. 석유 역시 천연가스보다는 적지만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BP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카타르의 석유 매장량은 252억 배럴로 세계 14위 수준이다. 천연가스와 석유가 모두 많이 생산되는 것이다. 특히 땅의 크기를 감안하면 말 그대로 유전과 가스전 위에 떠 있는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타르는 천연가스, 특히 한국과 일본 등에서 많이 쓰는 액화천연가스 수출에서 세계 1, 2위를 다투는 나라이다. (…) 천연가스와 석유, 특히 천연가스 판매를 통해 카타르는 세계적인 부자 나라가 되었다.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진주가 주 생산물인 가난한 나라가 이제는 에너지 시장, 나아가 세계 경제에서 주목받는 나라가 되었다.
--- p.46

알자지라는 국제적인 수준의 미디어가 없는 중동에서 가장 획기적으로 성장했으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카타르에서는 나라를 상징하는 아이템으로도 여겨진다. 천연가스와 석유 제외하고는 국제적으로 내세울 게 딱히 없던 카타르에서 처음으로 전 세계에 ‘메이드 인 카타르 아이템’으로서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 알자지라는 아랍어로 ‘섬’을 뜻하는데 독립적 언론이 되겠다는 취지에서 이름 붙였다고 한다. 알자지라는 중동 관련 보도에서는 CNN과 BBC 같은 오랜 전통의 글로벌 미디어를 앞설 때도 상당히 많다. 2001년 9.11테러 직후에는 이 사건을 도모했던 알카에다의 리더 오사마 빈 라덴의 메시지를 담은 동영상을 입수해 명성을 떨쳤다. 그리고 이때부터 알자지라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른바 ‘메이저 미디어’가 되었다. (…) 카타르가 알자지라를 설립한 이유 중에는 중동 내에서 자국의 이익을 대변하고 영향력을 과시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 작은 나라로서 국방력과 경제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식한 것이다. 이 때문에 알자지라 설립과 운영 과정에서 파격적인 지원을 했고 상당한 자율권도 부여했다.
--- p.87~90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국왕은 다른 아랍 왕정 산유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방식으로 2013년 6월 국왕 자리에 올랐다. 아버지이며 직전 카타르 국왕이었던 하마드 빈 칼리파 알사니가 살아 있을 때 국왕 지위를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주변의 아랍 왕정 산유국에서는 대부분 국왕이 사망하면 새로운 국왕이 즉위한다.
하마드 빈 칼리파 알사니 상왕이 생전에 아들에게 왕위를 양도한 가장 큰 이유는 안정적인 왕실과 정부 운영을 위해서였다. 많은 아랍 왕정 국가에서 국왕이 별세한 뒤 형제나 아들이 왕위를 계승할 때 크고 작은 갈등과 권력 다툼이 생기며 나라가 혼란에 빠지는 것을 목격한 만큼 이를 최대한 방지하려 했다는 뜻이다. 또한 자신의 건강과 권력이 충분해 젊은 국왕을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할 수 있을 때 왕위를 계승하는 게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국왕은 영국의 샌드허스트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고, 아버지가 국왕 시절 중점을 두고 추진했던 카타르의 다양한 개혁, 개방 정책과 프로젝트를 이어서 수행하고 있다. 특히 카타르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또 카타르를 작지만 강한 나라, 중동의 외교·교육·문화·미디어 허브, 소프트파워 강국으로 성장시키는 데 관심이 많다.
--- p.152~153

카타르의 가장 특별한 점을 꼽으라고 하면 많은 사람이 스펙트럼 넓은 외교를 언급한다. 외교 안보 측면에서 카타르는 매우 독특한 나라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는 외교 안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튄다’, ‘이단아’라고 표현해도 부족하지 않다.
하지만 동시에 카타르는 미국이 40년 이상 핵심 주적 중 하나로 여기는 이란과도 가깝다. 이슬람 극단주의를 추종하는 무장 정치 단체로 현재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고 있는 탈레반과도 가깝다. 또 반이스라엘 강경 투쟁을 지향하며 미국과 앙숙인 레바논의 무장 정치 단체인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의 무장 정치 단체인 하마스와도 가깝다. (…) 카타르는 다양한 중동의 외교 안보 이슈에서 중재자로 활동하며 협상 장소의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미국과 탈레반의 종전 협상이 카타르에서 진행된 것을 들 수 있다. (…) 또한 중동에서 영향력이 큰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튀르키예와 외교 관계를 맺고 교류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카타르는 이 나라 사이에서 나름대로 적절하면서도 치밀한 ‘줄타기 외교’를 하고 있다. (…) 카타르가 왜 이런 독특한 외교 안보 전략을 구사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이런 전략을 유지하는지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북한을 상대해야 하는 한국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 p.155~158

카타르 사람들은 ‘카타리 사이에서는 비밀이 없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카타르인이 33만 명(전체 카타르 인구의 13%)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마즐리스 문화로 가족, 친지, 친구 간에는 숨길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많은 카타르 사람이 마즐리스 효과에 대해 강조한다.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카타르 사람들은 마즐리스에 꾸준히 가고 대화를 나눈다는 뜻이다. 그래서일까? 카타르에서는 정부가 주요 정책을 구상할 때 마즐리스에서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 즉 ‘마즐리스 여론’을 중요하게 참고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한국 외교관과 기업인 중에서도 카타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은 친분이 깊은 현지인의 마즐리스를 최대한 자주 방문하려고 한다. 현지 인맥을 넓히고 그들의 속 깊은 이야기를 듣기에 가장 좋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 p.194~195

카타르 사람들은 에듀케이션시티를 나라를 상징하는 공간, 카타르가 만들어낸 국제적인 성과 중 하나로 꼽는다. 중동은 물론 세계 어느 나라에도 이렇게 많은 미국과 유럽의 명문대 캠퍼스를 한곳에 모아둔 경우는 없다고 강조하며 ‘중동의 아이비리그’라고 자랑한다. (…) 12㎢ 정도 되는 공간에 미국과 유럽의 대학 캠퍼스를 연상시키는 건물이 들어서 있다. 국제 교육 연구 특구인 이곳은 아랍권 나라에 미국과 유럽 대학의 교육과 연구 문화가 그대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 에듀케이션시티에 있는 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비율을 살펴보면 여학생의 비율이 75%로 남학생보다 훨씬 더 많다. 아바야를 두른 여학생들이 영어로 된 학술 서적으로 공부하고 있는 모습과 유창한 영어로 토론하는 모습은 에듀케이션시티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교육, 연구, 행정 거의 대부분이 영어로 진행되고 있다.
--- p.219~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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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대표적인 강소국’으로 도약하고 있는 카타르의 다채로운 모습이 인상적이다. 카타르는 우리나라 경기도만 한 크기의 작은 나라이지만 액화천연가스 수출과 1인당 국민소득에서 세계 최상위권에 있는 미래가 밝은 나라이다.
주변의 걸프협력회의 소속 나라들과는 다른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이란,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주변 강대국들 틈에서 생존과 성장을 위해 치열하게 외교력을 전개하는 면에서 한국과도 많이 닮았다. 왕정 국가이면서도 지난 한 세대 동안 가장 역동적인 발전을 이룩했고,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젊은 지도자 중 한 사람이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방송사 중 하나인 알자지라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 김창모 (주알제리 대사/前 주카타르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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