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이 글을 읽는 많은 분이 젊은 나이에 건물주가 된 것도, 건물주가 되기 싫어 몸서리를 치는 것도 쉽게 납득하지 못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좋기만 한 일도, 나쁘기만 한 일도 없습니다. 제겐 건물주가 딱 그랬습니다.
---「프롤로그 서른셋, 건물주가 되었다」중에서
“아니 이사를 가자니까 무슨 건물을 사자고 그래요”. 처음에는 한귀로 흘려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이것저것 매물 알아보는 재미에 꽂히셨던지 계속 저를 귀찮게 하십니다. 그래, 어떤 건물인지 설명이나 한번 해달라고 말씀드립니다. 얘기를 듣다 보니 매달 월세 220만 원씩 받을 수 있다는 말에 혹합니다. 실제 투자금도 얼마 안 합니다. 건물 가격이 8억 원 초반이었는데, 전세보증금이 4억 5,000만 원이었고 이전 건물주의 대출 2억 4,000만 원을 승계받으면 1억 3,000여만 원 정도를 주고 살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라면 제가 모아둔 돈으로 충분히 살 수 있었습니다.
---「나는 너무 생각없이 건물주가 되었다」중에서
앗, 드디어 그분이 나타났습니다. ‘뭐가 생겼네?’ 하는 표정으로 카메라를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후후… 이제 카메라가 있다는 걸 인지했군. 나도 당신이 인지했다는 것을 인지했지. 계획대로 되고 있어.’ 그러나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계획대로 되기는 개뿔…. 카메라가 안 보이는 위치에서 쓰레기를 던지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전혀 위축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실제상황을 두 눈으로 확인하니 더욱 울화통이 치밉니다. 내 어떻게 해서든 저 여자를 처벌하겠다! 저는 곧 카메라 한 대를 더 사서 시야를 좀 더 넓게 확보했습니다. 그런데….
---「옆집 건물주에게 형사소송한 썰」중에서
남들이 다 집 사서 돈 벌었다고 비싼 값에 따라 사는 것은 가장 흔히 저지르는 실수입니다. 기회가 다시는 안 올 것 같은 마음에 그런 성급한 선택을 하겠지만 기회는 항상 다시 찾아오더라고요. 그동안은 본업에 집중해서 열심히 일하고 자기 능력을 키워나가면서 기회를 기다리면 됩니다. 투자 기회나 힐끔거리면서 본업에 소홀하면, 기댈 수 있는 것은 운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실수령액 91만 5,540원에 좌절하지 않은 이유」중에서
친구와 헤어지고 찬 바람 부는 공원을 혼자 거닐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합니다. ‘아… 이렇게 코인 가격이 계속 오르면 안 그래도 나보다 돈이 많은 친구가 더 부자가 될 텐데, 이러다 따라갈 수 없게 격차가 벌어질 것 같은데? 1,000만 원어치 정도만 사볼까? 100배가 오르면 10억이 되네. 흐음… 그 정도론 너무 적은데? 한 1억 정도를 사서 100배가 오르면 100억이 되잖아. 이 정도면 정말 평생 놀 수 있겠군.’ 이따위 생각들을 하며 공원을 거닐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봐도 너무 허섭해서 한숨이 나옵니다. 저는 왜 그랬을까요?
---「비트코인과 벼락부자의 꿈」중에서
아직도 ‘서울불패’를 외치는 사람이 있을까요? 서울 부동산 좋은 것 맞습니다. 그런데 좋은 부동산도 적당한 값에 사야지, 하늘 높은 값에 사면 10년 넘게 고통 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그저 그런 부동산도 싼 가격에 사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고요. 저는 후자의 케이스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돈 벌기 쉬운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불패라는 말은 그 말을 하는 사람을 믿고 거를 때나 쓰라고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그 불패남은 지금 뭐하고 살고 있을까요? 혹시라도 다시 만난다면 그때 강의 이야기를 꼭 한번 다시 나눠보고 싶습니다.
---「서울불패라고? 세상에 불패가 어딨어?」중에서
으악, 안 돼! 건물에 가서 확인해보니 옥상 안쪽 모서리를 삥 둘러서 공사한 곳이 모두 쩍쩍 갈라져 있습니다. 하, 미쳐버리겠습니다. 페인트 가게 사장님에게 전화를 합니다. 밥을 먹으면서 전화를 받는지 쩝쩝대면서 아주 능청스럽게 대답합니다.
“아니, 그게 왜 갈라져 있지? 그럴 리가 없는데? 그게 갈라져 있다고 물이 거기서 새는 게 아닐 건데?”
“생각을 해보세요, 방수 공사를 했는데 물이 왜 샙니까. 물이 새면 방수 공사가 아니죠.”
“물은 외벽 같은 데서도 샐 수 있어요.”
이런 소리를 지껄입니다. 피가 거꾸로 솟습니다. 욕이 나오는 걸 꾹 참고, 당장 와서 갈라진 부분 확인하고 메워달라고 조용히 말합니다. 그렇게 어렵게 방수 공사를 했는데, 공사를 하기 전보다 더 많이 물이 샌다니. 기가 막힙니다.
---「누수보다 미운 업자들」중에서
이번에 팬데믹 시기에 주식 시장이 나빠 모두가 힘들 때도 저는 별 걱정 없이 현금을 더 사용해서 괜찮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만약 무리해서 레버리지 투자를 하고 있었다면 아주 고통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현금 흐름에 비해 씀씀이가 작으니 시장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마음이 항상 편합니다. 돌아보면 제가 일찍 회사를 그만둔 것도 큰 욕심을 안 부렸기 때문입니다. 프로그래머로서 몸값이 가장 높을 시기에 자리를 내려놔 버린 것인데,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집안일을 하면서 가족들과 여유롭게 지내는 삶을 선택한 것입니다.
---「100만 원 첫 중고 차, 실평수 25평 4억 전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