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1809~1849)
▶ 술에 취해 단명한 알코올 중독자,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1809~1849) : 보스턴 태생의 미국 작가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는 지금이야 ‘추리 소설의 초석’을 다진 작가이자, 시인, 비평가 등 다양한 분야에 재능을 가진 문학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만 당대에는 자신의 귀를 자른 고흐처럼 미치광이 천재(mad genius)이자 고통 받는 예술가(tormented artist)의 표상과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친아버지로부터 버림받고, 양아버지와의 사이도 원만치 못했으며, 13살짜리 소녀와 결혼해 평생을 가난에 시달렸습니다. 도박 빚으로 인해 학교를 중퇴해야 했고,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심각한 알코올 중독자였으며, 이로 인해 직장 생활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그의 사망에 대해서는 다양한 추측이 난무합니다만, 결론적으로 불과 40세의 나이로 영면하였습니다. 오죽하면 그의 묘비에 꽃과 함께 술병을 바친다는…….
▷ 그의 작품에는 술에 취해 몰락하는 인물이 종종 등장하는데, 검은 고양이(The Black Cat)(1843)와 아몬틸라도 술통(The Cask? of Amontillado Wine)(1846)이 대표적입니다. 잘 알고 계시다시피 검은 고양이(The Black Cat)(1843)의 주인공은 항상 술에 취해 있으며, 술에 취했을 때 격분해 자신의 아내를 살해합니다. 숱한 걸작을 남긴 천재의 단명은 안타까울 따름이지만, 반대로 그가 술에 취하지 않았다면, 과연 검은 고양이(The Black Cat)(1843)와 아몬틸라도 술통(The Cask? of Amontillado Wine)(1846)을 비롯한 독창적이면서, 환상적인 작품을 쓸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도 듭니다. 친아버지가 도망가고, 부유한 양아버지와 사이가 썩 좋지 않았던 포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비루한 삶을 위로해 주는 존재가 바로 높은 도수의 술이였을 테니까요. 술에 취해 강물에 비친 달을 잡으려다 빠져 죽었다는 이태백, 술에 취해야 만 호랑이 힘이 솟아나는 성룡의 취권 등 상대적으로 음주에 관대한 아시아 문화권과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만 해도 술을 즐기지 않은 문인이나 화가는 상상조차 하기 어렵지 않습니까? 술을 대접받으면, 여인의 치맛자락에 그림을 그려주었다는 장승업이 취화선(醉畵仙)으로 불렸을 정도이니까요. 2009년 1월 19일은 그의 탄생 200주년입니다.
▶ “Men have called me mad; but the question is not yet settled, whether madness is or is not the loftiest intelligence? whether much that is glorious? whether all that is profound? does not spring from disease of thought? from moods of mind exalted at the expense of the general intellect.” ▷ "사람들은 저를 미쳤다고 불렀지만, 광기가 가장 고상한 지능인지 아닌지에 대한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광기가 가장 고상한 지능인지 아닌지는 ? 그 많은 것이 영광인지, 아니면 심오한 것이든 간에 ? 일반 지성을 희생시키면서 높이 솟은 마음의 기분에서 비롯되지 않습니다."
▶ 포는 시인(詩人, poet)이다?! 갈가마귀(The Raven)(1845) & 애너벨 리(Annabel Lee)(1849) : 우리에게 포는 ‘추리 소설 작가’로 인식되지만, 그는 단편 소설 외에도 시인, 비평, 장편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집필하였습니다. 그가 무명 시절 최초로 출간한 책이 시집이였을 정도로 다른 분야에 비해 시에 관심이 많았으며, 그의 연심을 담은 갈가마귀(The Raven)(1845)와 애너벨 리(Annabel Lee)(1849)는 미국인들이 그를 ‘미국인이 가장 애송하는 시’의 주인공으로 추앙하게 만들었습니다. 포는 시의 인기에 힘입어 자신의 시 창작법을 강의하였으며, 그의 사후에 시의 원리(The Poetic principle)(1850)란 작법서로 출간되었습니다.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를 근거지로 하는 NFL 미식 축구팀 볼티모어 레이븐스(Baltimore Ravens)는 ‘볼티모어를 대표하는 문인’ 포의 갈가마귀(The Raven)(1845)에서 그 이름을 따왔습니다. 팀의 마스코트는 3마리의 갈가마귀로 각각 에드거, 앨런, 포로 명명되었습니다.
▶ “We loved with a love that was more than love.” ▷ "우리는 사랑 이상의 사랑으로 사랑했습니다."
▶ 에드거 앨런 포 상(The Edgar Allan Poe Awards)(1946~) : 미국 추리작가 협회상(Mystery Writers of America, MWA)은 1946년부터 그의 이름을 딴 에드거 앨런 포 상(The Edgar Allan Poe Awards) 혹은 에드거 상(The Edgar Awards)을 시상합니다. 전년도 미국에서 출간된 미스터리 작품을 대상으로 이듬해 4월에 시상하고 있으며 장편과 단편 소설 외에도 TV, 논픽션, 라디오, 영화, 극본, 비평은 물론 북 커버(book jacket)와 외국 영화(foreign film)까지 매우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습니다. 특히 1946년 최초로 시상한 4개 분야가 잘 알려져 있는데,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은 최고의 미국 작가 첫 소설(Best first novel by an American author) 부문입니다.
▶ “I wish I could write as mysterious as a cat.” ▷ "고양이처럼 신비로운 글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영화 더 레이븐(The Raven)(2012) : 영화 더 레이븐(The Raven)(2012)은 에드거 앨런 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스릴러 영화입니다. 어느 날 그의 소설 모르그 가의 살인사건(The Murders in the Rue Morgue)(1841)과 함정과 진자(The Pit and the Pendulum)(1842)에 나온 살인사건을 모방한 범죄가 잇달아 발생하자, 경감은 작가인 포에게 수사에 협조할 것을 요청합니다. 그리고 둘은 범인을 찾기 위해 협력하지만, 범인은 포의 연인을 납치하고야 마는데……. 에밀리를 살리고 싶다면 범인의 어처구니없는 요구 ? 자신이 준 암호를 풀어 다음날 신문에 실어야 한다, 에 따라야 합니다. 과연 포의 선택은?! 영화 더 레이븐(The Raven)(2012)은 포의 작품을 비롯해 그가 사망할 당시의 미스터리와 그의 일화, 죽음 이후의 의문 등을 잘 버무린 오락 영화로, 제목 또한 그의 대표작 갈가마귀(The Raven)(1845)에서 따왔습니다.
▶ “Deep into that darkness peering, long I stood there, wondering, fearing, doubting, dreaming dreams no mortal ever dared to dream before.” ▷ "어둠 속 깊은 곳에서, 나는 오랫동안 거기에 서서, 궁금해 하고, 두려워하고, 의심하고, 감히 꿈도 꾸지 못할 꿈을 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