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는 무엇 때문에 재판정에 서게 됐을까요?
배심원 1: 소크라테스는 너무 못생겨서 차마 눈 뜨고 봐줄 수가 없었어요! 정부는 도시에 못생긴 사람들이 많아지는 걸 원하지 않기에 소크라테스를 제거하고자 했지요.
배심원 2: 정부는 소크라테스가 젊은이들을 타락시키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점차 젊은이들도 정부에 비판적인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사회 전체가 영향을 받게 됐기 때문이에요.
배심원 3: 도시국가 스파르타는 권력을 장악하고 싶어 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질문을 던지는 자가 주변에 어슬렁대는 것이 눈엣가시였죠.
배심원 4: 소크라테스의 부인인 크산티페가 남편에게서 해방되기를 원했어요. 그녀는 자신에게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소크라테스에게 화가 나 있었죠. 그래서 모든 사람에게 대놓고 말했어요. “그 남자를 없애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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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철학자 제러미 벤담은 시대를 앞서갔어요. 아직 셀카가 없던 시절, 그는 ‘오토 아이콘(auto-icon)’, 즉 자신을 직접 아이콘으로 만들 생각을 했죠. 다시 말해, 자신에 대한 기억을 영원히 남기겠다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그리 감탄할 만한 것은 아니었어요. 왜냐하면 다소 끔찍한 발상이었거든요. 글쎄, 자신의 시신을 박제로 만들어 세우겠다는 거였어요. 사후에도 자기 자신을 영구히 남기겠다는 거죠. 벤담의 오토 아이콘은 벤담이 갖고 있던 제일 좋은 옷을 입고 지팡이를 쥐고 있는데, 그 지팡이에는 마치 애완동물인 양 이름을 붙이기도 했답니다. 바로 ‘대플’이라고요. 우리는 벤담과 대플을 여전히 그리고 언제까지나 볼 수 있어요. 벤담이 원했던 대로 런던의 한 대학에 있는 유리관 속에 전시되어 있기 때문이죠. 그 앞을 지나가는 사람은 누구나 멈춰 서서 ‘저 남자는 왜 여기 앉아 있을까?’, ‘저 사람이 왜 중요하지?’ 하며 궁금해하겠죠. 그렇게 그의 사상도 계속해서 전해질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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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웃들은 시계가 필요하지 않았어요. 칸트가 집을 나서는 걸 보면 그때가 몇 시인지 알 수 있었거든요. 그의 생활은 그렇게 몇 년이고 반복되었어요. 칸트에게 이사 와서 함께 일하자고 매력적인 제안을 해 오는 대학들이 있었지만, 칸트는 모두 거절했어요. 그는 쾨니히스베르크에서의 예측 가능한 삶에 애착이 있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이웃들은 칸트가 산책하러 나가는 것도, 산책에서 돌아오는 것도 보지 못했어요. 그는 오후 3시 30분에도 집을 나서지 않았고, 오후 5시 30분이 되어서도 집에 돌아오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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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퍼는 자신의 모든 책에 이런 중요한 주제(원칙)를 기록하려고 노력했어요. 특히 그는 어떤 가설이 참인지 알기 위해서는 그것을 증명하려고 하지 말고, 그것을 반증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반증주의’를 주장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어요. 이 가설을 한번 보세요. “모든 백조는 흰색이다.” 여러분은 이 가설이 맞는지 증명하기 위해 세상의 모든 백조를 찾아보려고 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반대로 해 보는 건 어떨까요? 검은 백조 한 마리만 찾아보는 거죠. 그러면 여러분은 그 가설이 사실이 아니라는 답을 얻게 된답니다! 그런데 모든 진술을 반증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오른쪽에 있는 그림보다 84쪽의 그림이 더 아름답다.”라는 진술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 아름다움은 취향의 문제예요. 또한 “누군가를 때리면 안 된다.”라는 진술도 반증할 수 없어요. 이는 도덕 원칙(의견)에 대한 진술이고, 그 반대의 진술도 성립될 수 있어서 논쟁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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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틀러에 따르면, 우리의 성 역할 중 대부분은 연기, 즉 일종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해요. 여성스러움과 남성스러움은 마치 연극에서 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처럼 일종의 연기라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남자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몸을 뒤로 젖히며 말을 많이 하지 않도록 배운다는 것을 알고 있었나요? 결국, 여자들은 ‘수다’를 떨지만, 남자들은 ‘수다’에 끼지 않죠. 그리고 여자들은 앞으로 몸을 기울여가며 관심을 가지고 누군가를 격려하거나 질문하는 형태(“오, 진짜? 그게 정말이야?”)로 말하는 것을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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