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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이하

: 타인을 인간 이하로 보는 비인간화에 대한 거의 모든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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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440쪽 | 776g | 150*220*28mm
ISBN13 9791192097329
ISBN10 1192097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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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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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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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비인간화라는 단어를 생각해 보면, 이 단어는 문자 그대로 ‘인간성을 없애는 것’을 뜻한다. 자, 이제 누군가를 떠올린 다음 그 사람에게서 인간성이 벗겨졌다고 상상해 보라. 거기에 무엇이 남아 있는가?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이 흑인 노예를 비인간화했을 때 노예들에게는 무엇이 남아 있었을까? 유럽 식민주의자들이 아메리카 원주민의 인간성을 말살했을 때, 독일 나치가 유대인의 인간성을 말살했을 때 그 자리에는 무엇이 남아 있었을까? 비인간화를 자행한 사람들의 눈에는 인간처럼 보이는 생물, 다시 말해 인간의 형태를 지니고 두 발로 걸어 다니며 인간의 언어를 말하고 인간처럼 행동하지만 그럼에도 인간은 아닌 생물이 남아 있었다.
---「어딘가 열등한 종족」중에서

비인간화는 세계 곳곳의 문화에서 인류 역사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어쩌면 그 역사가 선사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지도 모른다. 동양에서도 서양에서도, 선진국의 문명인에게서도 아마존 외지의 원시 부족에게서도 비인간화를 찾아볼 수 있다. 비인간화의 자취는 고대의 쐐기 문자판에도 현대의 뉴스 헤드라인에도 묻어 있다. 비인간화는 나치, 공산주의자, 테러리스트, 유대인, 무슬림 등 각 시대나 지역의 잔혹한 괴물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비인간화의 표적이 될 수 있는 것은 물론 비인간화의 주체가 될 수도 있다. 비인간화는 모두가 마주한 문제이다.
---「인간만 못한 존재」중에서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세계가 거대한 위계질서로 이루어졌다고 인식했다. 꼭대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존재인 신이 걸터앉아 있고 밑바닥에는 무생물이 있으며 그 사이는 여러 층위로 나뉘어 신과 무생물을 제외한 모든 존재가 각각의 층위에 자리 잡고 있다. 문화마다 혹은 시대마다 세부적인 그림은 다를 수 있지만 큰 틀에서는 전부 비슷하다. 식물은 거의 맨 밑바닥, 식물이 자라는 흙보다 살짝 위에 놓여 있다. 지렁이와 달팽이 같은 단순한 생물은 식물보다는 완전하기 때문에 그보다 조금 높은 고리를 차지하고 있다. 포유류는 훨씬 더 높은 곳에 있으며 특히 우리 인간은 천사 바로 아래라는 영예로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창조주가 걸터앉은 곳에서 불과 두 칸 떨어진 곳이다. 이런 분류 체계는 ‘존재의 대사슬’ 혹은 ‘자연의 사다리scala naturae’라고 불렸다.
---「존재의 대사슬」중에서

사람들에게 인종의 개념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것은 “지구는 태양 주위를 돈다”라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만큼이나 미친 소리로 들릴 것이다. 주위를 둘러봐도 인종이 존재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로 보인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인간 다양성에 대해 매우 다른 의견을 제시한다. 두드러진 신체적 유사성을 가진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비과학적 담론에서 그토록 중요하게 여겨지는 전통적 인종 분류의 범주(예로, 인구조사 양식과 취업 지원서의 확인 칸으로 대표되는 종류의 범주)에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
---「인종의 수수께끼」중에서

비인간화된 사람들이 나비나 새끼고양이 같은 매력적인 동물로 여겨지는 경우는 절대로 없다. 비인간화를 자행하는 사람들이 언제나 희생자들을 폭력을 조장하는 동물로 식별하기 때문이다. 바로 다음과 같은 생각이다. 쥐는 해로운 동물이므로 박멸해야 한다. 유대인은 쥐이다. 쥐를 박멸하는 것은, 쥐에게 도덕적 지위가 없으므로 잔인하지 않다. 따라서 유대인을 말살하는 것도 잔인한 일이 아니다. 사실상 쥐를 박멸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올바른 일이다. 쥐는 더러움과 질병을 퍼뜨려 인간
에게 해를 끼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대인을 말살하는 것도 도덕적으로 올바른 일이다.
---「잔인한 동물」중에서

“우리의 본성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무시한다면, 우리 본성에 있는 비인간화의 근원을 찾을 수 없고 천박한 사회적 결정론에 끌리는 것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 나는 비인간화의 특정한 세계를 설명하는 데 사회적 조건이 필수적임을 부정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도 그 점을 되풀이해 언급했다. 비인간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려면 비인간화의 역학을 이해해야 한다. 실행 가능한 다른 대안은 없다. 이를 위해 우리는 비인간화의 충동을 지속시키는 인간 본성의 측면에 과학을 적용해야 한다. 이 책에서 몇 가지 제안을 했지만, 나의 노력은 시작에 불과하다. 비인간화의 연구가 우선시되어야 한다. 비인간화가 정확히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비인간화를 방지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하여 대학, 정부, 그리고 비정부 기구가 돈과 시간, 노력을 투입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우리가 알아낸 지식을 활용해 과거보다 덜 끔찍한 미래, 르완다도 히로시마도 ‘최종 해결책’도 없는 미래를 건설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비인간화 이론에 관한 질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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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인류 사회의 수많은 비극은 대개 인간 스스로 저지른 일이다. 비극의 원인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후손은 서로 번갈아 가며 노예와 주인이 되기를 반복하고, 죽고 죽이기를 계속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진화적 본성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문화적 관습이다. 분명 한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 생겼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도 그러한 본성과 관습을 계속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이제 그만 멈춰야 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을 통해 그 이유를 찾아낼 수 있기 바란다. 저자가 말했듯이 비인간화의 인류학적 원인을 이해하는 것이 인류사적 비극을 해결하는 첫걸음이다.
- 박한선 (진화인류학자,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조교수)
편견과 차별, 폭력과 잔혹함의 뿌리를 파헤친 이 책은 인간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인권과 인간애를 끊임없이 외치면서도 다른 사람을 인간만 못한 존재로 여기는 비인간화의 일상에 무시무시한 폭력이 숨어있음을 폭로한다. 인간의 폭력성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 이진우 (포스텍 명예교수)
저자 스미스는 비인간화가 인간 본성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주장하며 확실한 철학적 이론을 제시한다. 이 책을 읽는다면 ‘비인간화’에 대해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 뉴욕타임스
잔인한 비인간화가 수 세기 동안 일어나는 이유를 꿰뚫는 책. 저자는 비인간화의 역사적 관련성과 그에 따른 파괴성을 논의함으로써 비인간화의 본질을 유익하게 해체한다.
- 커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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