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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학대에서 벗어나기

정서적 학대에서 벗어나기

: 나는 왜 당신을 떠나지 못하는가

리뷰 총점9.6 리뷰 35건 | 판매지수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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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452쪽 | 626g | 148*210*20mm
ISBN13 9791138435789
ISBN10 1138435783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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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나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안한 프로그램을 통해 당신이 이 모든 어려운 과업을 하나하나 완수해갈 수 있도록 조력할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프로그램은 당신이 수치심을 벗어던짐으로써 스스로를 치유하고, 학대자의 손에서 벗어나 더 강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정서적 학대는 사람을 고립시킨다. 학대적인 파트너가 가족이나 친구를 만나지 못하도록 막기도 하고, 피해자 스스로가 학대로 인한 수치심 때문에 주변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경우도 있다. 용기를 내서 누군가에게 학대 사실을 털어놓았다가 왜 그런 취급을 받으면서 파트너를 계속 만나냐며 비난받았을 수도 있고, 반대로 왜 별것도 아닌 일로 파트너를 떠나려 하냐는 비난을 받았을 수도 있다. 어떤 경우였든, 학대의 피해자로서 원했던 정서적 지지는 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 결과 지금 당신은 아무도 당신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빠져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당신을 이해한다.
--- p.13

정서적 학대는 어느 날 갑자기 난데없이 나타나기도 한다. 당신이 사랑에 빠졌던 다정하고 자상한 그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짜증을 내며 비난을 퍼붓고, 너무 사랑해서 한시도 떨어질 수 없다고 했던 바로 그 사람이 당신이 눈에 띄기만 하면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사람으로 변하기도 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정서적 학대 행동은 언어적 학대(폄하, 질책, 끝없는 비판)에서 보다 미묘한 형태의 학대(위축시키기, 조종, 결코 만족하지 않겠다는 태도, 침묵시위)까지 다양한 형태를 띤다.
--- p.51

나르시시스트, 즉 자기애적 유형의 정서적 학대자는 벽 쌓기 전략을 특히 능숙하게 활용한다. 나르시시스트라고 하면 대개 자기중심적 태도와 높은 자존감을 떠올리지만, 사실 그들이 쓰고 있는 허세의 가면 뒤에는 깨지기 쉬운 연약한 자아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연약한 자아를 가리기 위해 나르시시스트는 상대에게 애정과 숭배를 요구하며, 누군가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거나 조금이라도 무시한다 싶으면 바로 격분한다. 격분한 나르시시스트는 상대에 대한 감정을 차단함으로써 벌주고 자신의 발아래에 놓아두려 한다. 나르시시스트는 갈등을 평화롭게 해결하고자 하는 상대의 마음을 이용하여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는다. 바로 상대에 대한 지배력이다.
--- p.89

어떤 이들은 혼잣말로도 “나는 정서적 학대를 당하고 있다”라는 문장을 입 밖에 내지 못하고 두려워한다. 만약 당신 또한 그랬다면 왜 두려운 마음이 들었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보자. 그런 말을 하면 누군가 갑자기 나타나 당신을 때릴 것 같았는가? 그런 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파트너를 배신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가? 그런 말을 했으니 이제 학대에 맞서 뭔가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들었는가? 저 문장을 두렵게 느낀 이도 있겠지만, 마침내 인정하게 된 진실이 후련하게 느껴진 이도 있을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한 번 더 마음속으로 되뇌어보자. “나는 지금 정서적 학대를 당하고 있다.” 이 문장이 지닌 힘을 가만히 느껴보자. 마침내 이 문장을 말한 당신의 용기를 인정하고 칭찬해주자. 그리고 이번에는 소리 내어 말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 정서적 학대를 당하고 있다.”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슬프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 슬픔을 가만히 느껴보자. 학대 사실을 깨닫고 인정하는 것은 실제로 슬픈 일이다. 눈물이 난다면 울어도 괜찮다.
--- p.96

성인이 되어 학대적인 파트너를 만나는 사람 중에는 과거에 이미 심한 수치심에 노출된 적이 있는 이들이 많다. 이미 예전부터 학대와 수치심에 노출되었기 때문에 그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많은 이들에게 수치심의 뿌리는 학대다. 아동기에 학대나 방임을 경험한 사람은 수치심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 영향은 피해자의 내면에 남아 어른이 된 후에도 정서적 학대 관계를 쉽게 끝내지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 p.138

술이나 약물에 대한 의존성이 있다면 꼭 기억해두어야 할 것이 있다. 당신이 파트너의 정서적 학대나 어린 시절의 학대 경험, 또는 양쪽 모두를 견디기 위해 그 약물을 남용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술, 약물, 섹스, 음식, 쇼핑, 도박 등에 대한 당신의 중독이 불안감과 두려움에 대응하려는 당신 나름의 노력이었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다. 그 점을 기억하면 당신이 중독으로 인해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준 것에 대해 자책하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 p.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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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학대에 의한 트라우마는 삶을 과거에 가두는 창살이 되곤 한다. 과거를 바꿀 수 없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그 기억을 치유할 방법을 몰라 괴로워한다. 정서적 학대가 물리적 학대만큼이나 얼마나 끔찍한 고통을 안겨줄 수 있는지를 우리 모두 깨달아야 한다. 당신 잘못이 아니라고, 억울하겠지만 이제라도 당신이 용기내서 벗어날 수 있다고 위로를 건네고 싶다. 이 책을 통해 학대의 피해자들이 수치심과 분노로 가득한 머릿속 감옥에서 탈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하여, 햇살이 가득한 지금 오늘의 나를 만나는 여정이 되기를.”
- 나해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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