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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봄에는 할 일이 참 많습니다

: 101세 화가 모지스 할머니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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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254g | 120*195*20mm
ISBN13 9791190382960
ISBN10 1190382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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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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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살까지 사는 건 정말이지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저 실없는 이야기나 잔뜩 늘어놓고 웃고 또 웃다 보면 당신도 그 나이가 될 거예요. 그렇게 쉬울 수가 없어요. 다들 내 생일 준비로 난리들인데 일일이 챙길 겨를이 없네요. 저기 소파 위에 있는 그림들을 끝내야 하고 내 방도 온통 어질러져 있어요. 지난봄부터 치우려고 벼르고 있답니다.
--- p.8

삶을 통틀어 무엇이 가장 자랑스럽냐고요? 몇몇 사람을 도운 거요.
*93년의 삶을 통틀어 무엇이 가장 자랑스럽냐는 한 방문객의 질문에 답하며. 모지스 할머니를 만나러 온 수천 명의 관광객의 출입을 제한하기 위해 집 대문에는 호텔 방에서 가져온 ‘방해 금지’ 팻말이 걸려 있었다.
--- p.13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어떤 종류의 일이든, 일은 우리에게 행복을 더해줘요. 나는 열두 살에 집을 떠나 가정관리사를 했어요. 평생을 바쁘게 지냈고 즐거웠습니다. 할 일이 차고 넘치는데 잠자는 건 어리석게 느껴져요. 사람이 늘 무언가에 몰두하고 마음과 손을 부지런히 놀리면 불만이 생길 겨를도 없을 겁니다. 일흔일곱에 은퇴할 수야 없잖아요.
*노년층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냐는 질문에 답하며.
--- p.19

어제 칼리에 씨의 편지를 받았어요. 사람들이 하는 말에 그렇게 느꼈다니 마음이 아프네요. 이곳은 자유의 나라이고 사람들은 저 할 말을 할 거예요. 그러라고 하세요. 우리가 도리에 맞게 행동하면 그들은 우릴 해칠 수 없어요. 원래 남보다 조금이라도 앞서가는 사람에게는 질투가 따르기 마련이잖아요. 언제나 그래왔고, 언제나 그럴 거예요. 그러니 신경 끄는 게 상책이에요. 우리는 이런 일에 초연해야지요. 나는 괜찮으니, 내 일로 걱정하지 말아줘요. 내 앞가림은 지난 90년 동안 잘해왔고 앞으로 90년은 더 끄떡없습니다.
*모지스 할머니 그림의 상업성에 대해 일각에서 비판이 일자, 상처받을까 봐 걱정하는 편지를 보낸 오토 칼리에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 p.56

차라리 닭을 사세요. 닭은 알이라도 낳아주잖아요. 아니면 내가 만든 팬케이크는 어때요?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이 한 점에 1,500달러에 팔릴 당시에 한 말.
--- p.66

글쎄요, 사람들이 나랑 같이 다니는 게 자랑스럽다던데 나는 그냥 이렇게 말해요. 전에는 나랑 같이 다니는 게 안 자랑스러웠냐고요. 사람들이 날 두고 난리굿을 쳐도 그러라고 내버려둡니다. 나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사람이거든요.
*폭발적인 인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답하며.
--- p.92

그쪽 사람들은 영 별로더라고요. 꼭 벽지나 카펫을 디자인하는 것 같아요. 자꾸만 뱀을 그려대는데 뱀이 점점 커지고 못생겨지잖아요. 피카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요? 그게 누군데요?
*당시 유행하던 추상주의에 대해 말하며.
--- p.135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오랫동안 진열돼 손때 탄 그림들을 그런 터무니없는 가격에 팔지 말아달라고 당부하는 것뿐이에요. 가격을 내리든지, 아예 팔지 말든지 해야 해요.
자, 보세요. 어떤 사람은 맛있는 빵을 한가득 구워 대중에게 나눠주면서 신선할 때 마음껏 먹으라고 해요. 그런데 또 어떤 사람은 그 빵을 항아리에 쟁여둬요. 오래되고 딱딱해진 빵은 맛이 떨어져 아무도 먹지 않으려고 하지요. 그림도 똑같습니다. 내가 만약 그런 식으로 그림이 팔리는 데 의존한다면 굶어 죽고 말 거예요. 나는 열한 살 때부터 내 힘으로 밥벌이를 해왔고, 지금도 충분히 그럴 수 있어요. 남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요.
--- p.141쪽

미련하기 짝이 없는 짓이에요. 하느님이 우리를 땅에 올려놓으신 이상 우리를 찾으러 오실 때까지 여기에 얌전히 붙어 있어야지요. 우주니, 뭐니 하는 데에 돈을 쏟아부을 동안 그 돈이 없어 수많은 사람이 추위에 떨고 굶고 있어요. 어리석은 사업이에요. 내가 고리타분한 걸 수도 있지만 내 생각은 그래요.
*1960년, 인간이 우주를 비행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답하며. 미국과 소련 간 우주 경쟁이 과열되던 시기로 이듬해 4월 소련이, 5월 미국이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했다.
--- p.181

자연조차 우리에게 근면을 설교합니다. 우리 함께 조용한 숲으로 잠시만 떠나볼까요. 이곳에는 불화도, 소란도 없고 세상의 왕래도 없습니다. 숲은 고요합니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세요. 자연의 분주한 손길로 무엇이 탄생했는지. 자연이 근면함으로 꽃과 풀과 나무와 덤불을 수놓아 땅 구석구석을 꾸미는 모습을 보세요!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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