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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에티오피아

나의 첫 다문화 수업-08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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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3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50쪽 | 342g | 140*205*16mm
ISBN13 9791191266733
ISBN10 1191266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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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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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어머니’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루시가 인류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이유는 오래된 화석으로서의 가치도 있지만 루시의 발견을 통해 인류가 직립 보행을 했다는 증거가 밝혀졌기 때문이다. 루시의 뼈를 분석하면 무릎, 발, 엉덩이뼈 등에서 직립 보행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 루시의 발견 이후 이 거대한 지구대가 인류의 고향이라는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994년에는 에티오피아에서 440만 년 전 화석이 발견되었고 최근에는 루시가 발견된 곳으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지역에서 520~580만 년 전의 인류 화석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나멘시스’가 발견되었다. 이로써 에티오피아가 모든 인류의 고향일 수 있다는 설에 신빙성이 더해졌다.
--- pp.30~31

오늘날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약 2,000여 개의 언어가 사용되고 있지만 그중 고유의 문자를 가지고 있는 나라는 단 한 곳, 에티오피아뿐이다. 현재 에티오피아는 공용어로 암하릭어를 채택하고 있으며 이는 에티오피아 정교회의 공식 언어이기도 하다. (...) 2,00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잘 보존되어온 암하릭어를 통해 에티오피아의 역사가 전해졌으며 이를 기반으로 에티오피아 정교회 문화가 발전되었다. 암하릭어는 문명이 발달하는 곳에 문자가 있다는 말을 증명하는 소중한 언어이다. 암하라 문자는 고대 그으즈 문자가 약간 변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그으즈 문자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사어이지만 에티오피아 정교회의 경전에서는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현재의 암하라 문자는 자음 33개와 모음 7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글처럼 하나의 문자에 하나의 소리가 대응하는 표음문자이다. 암하라 문자들을 ‘피델Fidel’이라고 부른다.
--- pp.37~39

율리우스력이라고도 불리는 이 날짜 체계는 예수 탄생의 기원을 그레고리력보다 7년 8개월 앞서 계산하는 방식으로, 에티오피아 정교회의 전통에서 기인한 것이다. 에티오피아력의 또 다른 특이점은 1년을 13개월로 구분한다는 것이다. 에티오피아력의 1년은 우리와 같은 365일이지만 1월부터 12월까지는 30일, 마지막 13월에는 5일이 배정된다. (...) 에티오피아는 날짜 체계뿐 아니라 시간 체계도 세계 표준과 다르다. 에티오피아의 시간은 해가 뜨는 아침 6시를 0시, 해가 지는 오후 6시를 0시로 해서 두 세트의 12시간으로 구성된다. 한국에서 말하는 ‘해가 중천에 뜬’ 낮 12시는 에티오피안 타임으로 오전 6시가 되는 것이다. 이 12시간 체계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 지역에서 사용되던 것으로 지금까지 이러한 시간 체계를 사용하는 나라는 몇 되지 않는다.
--- pp.59~61

아프리카 대륙의 수많은 국가가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과 전쟁으로 식민 지배를 당했다. 하지만 그중 단 두 국가, 에티오피아와 라이베리아는 식민 지배를 겪지 않았다. 에티오피아 사람들과 대화하다 보면 이러한 자국의 역사에 긍지를 가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에티오피아가 그들의 자유를 수호해온 역사를 살펴보면 이들의 자긍심의 근원을 알 수 있다. 에티오피아는 기원전 500년 무렵 페르시아 황제 캄비세스 2세에 의해 침략당했으나 나라를 빼앗기지 않았다. 그 후로도 오랫동안 누구에게도 민족과 영토를 빼앗기지 않고 그들만의 역사를 이어나갔다. 다만 이탈리아가 등장하며 두 번의 큰 전쟁으로 위기를 겪었다. (...) 이탈리아의 무력 강점 시기 에티오피아는 국가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이탈리아에 대항했다. 꾸준한 반격과 게릴라 공격으로 이탈리아를 끊임없이 괴롭혔고 마침내 제2차 세계 대전 말미 연합군의 지원을 받아 다시금 국권을 회복했다.

에티오피아는 정신적으로도 그들의 존엄성을 끝까지 사수했다.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는 국제연맹에 참석해 이탈리아의 제국주의 침략을 강하게 비판했고 그 결과 미국과 소련 등 강대국은 이탈리아의 에티오피아 점령에 대한 합법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에티오피아는 결국 하나의 독립된 국가로서의 지위를 끝까지 지켜낸 것이다.
--- pp.125~129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는 전통적으로 지역 토착 종교가 신앙의 주를 이루었고, 7세기경부터 아라비아반도에서 건너온 이슬람교가 세력을 확장했다. 반면 기독교는 19세기 서구 열강의 식민 시대가 되어서야 활발히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에티오피아는 그보다 훨씬 전부터 기독교를 주요 종교로 삼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에티오피아가 기독교 역사에서 의미 있는 국가로 여겨지는 이유이다. (...) 이렇듯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오랜 세월 그들만의 기독교 문화를 발전시켜왔다. 에티오피아 정교회는 에티오피아 사람들의 정체성이자 삶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에티오피아에 방문한다면 어떠한 종교를 갖고 있든 에티오피아 정교회 문화를 한 번쯤은 체험해보길 권하고 싶다.
--- pp.156~158

동양에 다도가 있듯 에티오피아에는 ‘분나 세리머니Bunna Ceremony’가 있다. 분나는 커피의 암하릭어이다. 커피의 발상지답게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호텔, 레스토랑, 관광지뿐 아니라 거리 어디에서든 커피를 만들어 대접하는 분나 세리머니를 즐긴다. (...) 세 잔의 분나에는 의미가 있다. 첫 잔은 아볼(우애의 잔), 둘째 잔은 토나(평화의 잔), 셋째 잔은 베레카(축복의 잔)이다. 전통적으로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하루에 세 번은 분나 세리머니를 가지므로 우애, 평화, 축복을 하루에 아홉 번 나눈다고 볼 수 있다. 에티오피아 사람들이 이토록 커피 한 잔에 정성을 쏟는 것은 함께하는 이들에 대한 예우의 표현이다.
--- pp.174~178

랄리벨라에는 11개의 암굴 교회가 있다. 그 모습이 위엄 있고 신비로워 에티오피아의 대표 관광지로 꼽힌다. 또한 독특한 건축 양식과 에티오피아 정교회 역사에서 지니는 의미를 인정받아 1978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 랄리벨라는 에티오피아를 찾는 모든 여행자의 필수 코스로 (...) 11개 교회는 일명 ‘요단강’을 중심으로 두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북쪽의 교회들은 지상의 예루살렘을, 남쪽의 교회들은 천상의 예루살렘을 상징한다고 한다. 제2의 예루살렘을 건축하려 했던 랄리벨라 왕의 의도가 잘 드러나도록 성경의 지명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 pp.207~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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