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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기적을 부르는 나이

: 30년 현장 교사이자 교육학 박사가 전하는 부모가 알아야 할 중학생의 모든 것

[ 10주년 기념 개정판 ]
박미자 | 들녘 | 2023년 03월 0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9 리뷰 33건 | 판매지수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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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3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394g | 145*210*18mm
ISBN13 9791159257513
ISBN10 1159257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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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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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많다는 것은 두 가지 심리 상황을 반영합니다. 자기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마음과 외롭고 자신이 없는 상황을 동시에 표현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다양한 심리적 상황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그 때문에 혼란에 빠지기 쉽습니다. 이렇게 엉켜 있는 실타래를 풀어가면서 자신의 가치관을 정립해갑니다. 중학생들은 늘 자기 생각을 분명하게 갖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분명한 자기 의견과 생각을 표현하고 싶은데, 잘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도 알고 있습니다. 부모님과 대화를 시작하기는 불편해하지만, 말문이 터지면 수업 시간에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거나 친구들과 있었던 일들도 이야기합니다. 어른들 보기에는 앞뒤가 안 맞는 억지에 가까운 불평을 늘어놓기도 하는 등 말이 많아집니다. 중학생들과 대화를 하려면 이런 말에 대해서 “그걸 말이라고 하냐?” “쓸데없는 소리 한다”고 평가하면서 면박을 주기보다는 어느 정도 공감해주고 들어주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중학생들은 대화를 하는 동안 스스로 여러 가지 판단도 하고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도 하면서 뇌세포가 잘 연결되고 판단력도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수다쟁이들」 중에서

학교폭력의 가장 큰 원인은 학교 안에서 학생들을 극단적인 경쟁으로 몰아가는 교육 구조입니다.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은 누구나 경쟁에서 이겨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공교롭게도 학교 안에서 인정받는 경쟁은 오직 성적 경쟁뿐입니다. 그러나 성적 경쟁에서 탈락한 학생들이라고 해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 시기에는 특히 인정 욕구가 강해지는 때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아이들만의 경쟁을 만들어내고, 그 경쟁에서 이기려고 싸웁니다. 청소년 폭력은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 안에서의 폭력은 아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경쟁이기도 합니다. 청소년들의 다양한 재능과 인정받고 싶은 에너지를 성적 경쟁이라는 한 가지 틀에 가두어놓으면 여러 가지 문제들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폭력적으로 변하는 또 하나의 원인은 사회에 팽배한 물질만능주의입니다. 학교폭력의 중요한 동기 중 하나가 ‘경제적인 욕구’입니다. 갖고 싶은 물건을 폭력으로 가로채거나, 지속적으로 돈을 요구하고 갈취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는 암묵적인 사회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은 현상입니다. 학교폭력은 청소년에 대한 보호자의 관심과 사랑으로 예방하고 또 치유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학교 교육의 정책적 방향이 성적으로 학생을 줄 세우는 경쟁이 아니라 함께 협력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즉 학생들의 배움의 공간인 학교가 교육적 역할을 회복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친구 없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는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 교육 과정과 수업, 학급 운영의 참 목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학교와 학생 사이의 폭력」 중에서

부모님 앞에서 욕을 하는 경우, 아이의 놀라는 눈빛을 보았을 때 일단 한 박자 참으십시오. 본인도 당황하고 있는 순간에 곧바로 혼내는 것보다는 한 박자 쉬고 아이의 당황과 분노가 가라앉은 다음에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화가 나더라도 가급적 차분하게 욕을 하게 된 이유도 물어보고, 감정을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욕을 하지 않도록 타이르는 것은 그다음입니다. 욕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훈계보다는 “네가 심하게 욕하는 걸 보고 많이 놀랐어. 무슨 일이 있었어? 왜 욕을 하는 거냐?” 또는 “화가 많이 났구나. 누구에게 욕을 하는 거야?”라고 하는 이유를 물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고 나서, “화가 나는 건 이해하지만 그래도 욕을 하기보다는 적당한 해결방법을 찾아보자”고 하거나 “많이 힘들면 우리가 좀 도와줄까?” 하는 정도로 위로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욕하는 습관은 따끔하게 혼을 낸다고 해서 쉽게 고쳐지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찰과 대화가 필요합니다. 평소에 존댓말과 낮춤말을 병행해서 사용하여 정중하고도 친근감 있는 언어생활로 일상에서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거칠게 말하는 때일수록 부모는 존댓말로 정중하게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가급적 욕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면 서면으로 기록하여 사인을 하게 한 후 보관하고, 일주일 정도로 욕을 사용하는 빈도를 확인하고 욕을 줄이면 적극적으로 칭찬해줍니다. 언어생활 개선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욕을 할 때는」 중에서

‘슈퍼보이’ ‘슈퍼걸’을 바라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내아이도 텔레비전이나 신문에 나오는 유명하고 특별한 사람처럼 되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아이가 ‘영재’이거나 ‘천재’이기를 바라는 부모들도 있습니다. ‘특별함’에 매달리다 보니 주변의 다른 아이들은 모두 특별해 보이고, 내 아이만 아무런 재능도 특기도 없는 평범한 아이처럼 보입니다. 어느 집 아이는 이것을 잘하고, 어느 집 아이는 저것을 잘한다는데 내 아이는 잘하는 것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 아이를 다른 아이와 비교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소위 ‘평범한’ 아이들입니다. 남이 가진 것은 커 보이고, 내가 가진 것은 작아 보이는 심리가 아이를 볼 때도 적용된 것뿐입니다. 다른 집 아이의 재능은 커 보이고, 내 아이의 재능은 작아 보입니다. 아이에 대한 불만이 쌓이고, 불만은 자칫 지나친 사교육 강요나 아이에 대한 폭언으로 이어집니다. 아이와의 사이는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부모의 목표는 오직 ‘아이를 앞자리에 줄 세우는 것’ 혹은‘아이를 눈에 띄는 자리에 전시하는 것’뿐입니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존재 그 자체로 고맙고 힘을 줍니다. 사람들이 갖고 있는 재능과 장점의 종류는 다양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만 명의 사람이 있다면 그들의 재능과 장점은 만 가지가 넘습니다. 모두가 소중하고 평범하
며, 모두가 유일한 생명으로 특별합니다.
---「내 아이는 왜 특별하지 않을까」 중에서

학교운영위원회 위원들이 지역의 시민단체 등과 연대해 교육 환경을 바꾼 사례들은 이미 많이 있습니다. 학교 급식을 위탁에서 직영으로 교체하거나 무상급식에 대한 의견을 모으기도 하고, 급식에 제공되는 식품의 안전성을 점검하기도 합니다. 교복 공동구매를 주최하기도 하고, 여름에는 티셔츠와 반바지 형식의 생활복으로, 겨울에는 실용적인 점퍼로 교복 디자인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학교 앞 도로의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자 학부모 서명 운동을 실시해 학교 주변 환경을 개선한 사례도 있으며, 예산을 요구해 각 교실마다 공기 청정기를 놓은 사례도 있습니다. 항상 시험 성적 위주였던 우리나라에서 학교 밖에서의 체험활동이 하나의 교육활동으로 탄탄히 자리잡은 것 역시 일선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노력 덕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어떤 교육관을 가진 부모님이 학교운영위원회에 들어오느냐의 문제는 학교 운영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칩니다. 생활지도 측면에서 어느 정도까지 아이들의 자유를 보장할 것인가, 또 방과 후 활동은 어떤 프로그램으로 구성할 것인가 등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부모 총회 이후 보호자들이 모여서 책 읽는 모임을 구성하는 것도 좋습니다. 같은 학년이나 같은 학급 보호자들이 청소년 성장에 관련된 책을 읽고 한 달에 한 번씩 만나서 의견을 나누는 모임입니다. 요즘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교육 활동뿐 아니라, 학생의 보호자를 위한 지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합니다. 책을 읽겠다고 하면 책도 지원하고, 청소년 전문가를 초청하여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섭외에 나섭니다. 거의 모든 활동을 학교 예산으로 적극 지원합니다.
---「학부모, 연대하고 협력하세요」 중에서

2022년은 어린이날 10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교원단체에서는 4학년~6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습니다. 그중에서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은?”이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바로, “차별금지”였습니다. 여가생활 희망 사항으로는 친구들과의 여행이 가장 많았습니다. 2021년 여성가족부의 청소년통계를 중심으로 13세~18세의 초중고 학생들의 인권 의식 설문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눈에 띄게 높아진 청소년들의 인권 의식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째, 성평등의식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2020년 초(4~6)·중·고등학생의 97.1퍼센트가 남자와 여자는 모든 면에서 평등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답변했습니다. 특이한 것은 중학생이 초등학생과 고등학생보다 성평등의식이 높았다는 점입니다. 둘째, 가정 형편에 따른 차별을 반대합니다. 청소년들의 97.6퍼센트는 가정 형편에 따른 차별을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셋째, 교육 기회의 차별을 반대합니다.
청소년들의 94.3퍼센트는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내국인과 동일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답변했습니다.
---「청소년들의 인권 의식」 중에서

부모들이 자식을 사랑하는 방식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자식을 사랑하기 때문에 오직 자식만 바라보는 부모입니다. 이런 부모는 자식만 바라보느라 세상을 바라보지 못합니다. 두 번째는 자식을 사랑하기 때문에 눈앞의 자식과 함께 자식이 앞으로 살아가야 할 세상까지 바라보는 부모입니다. 부모가 집에서 아이들을 돌볼 때는 아이만 바라보고 있지 않습니다. 아이를 주시하는 가운데 아이가 먹을 식사를 준비하고, 아이의 방을 청소하고, 아이의 옷을 빠는 등 여러 집안일을 함께 해나갑니다. 아이만 바라보고 있다가는 집 안이 엉망이 될 것이고, 집 안이 엉망이 되면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모두가 내 아이에게만 집중하느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세상은 손이 닿지 않은 집 안처럼 변해버립니다. 부모는 그렇게 아이를 키우며 만족하고 행복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나중에 엉망이 된 세상을 감당하는 부담을 떠안는 것은 그 세상에서 살아가야 할, 너무나 사랑스러운 내 자식입니다. 아이들이 함께 살아갈 세상을 바라보고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아졌을 때, 부모의 사랑은 ‘집’의 영역을 넘어서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이런 부모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고 영향을 받으며, 자연스레 부모를 존경하게 됩니다.
---「사랑은 본능적, 존경은 사회적」 중에서

용돈의 명칭을 기초생활보장비로 바꾸고, 중학생과 함께 필요한 금액을 합의하고 날짜를 정해서 매월 일정한 날에 입금해줍니다. 용돈과 기초생활보장비는 같은 돈을 지원해도 의미가 다릅니다. 용돈은 보호자가 베풀어주는 시혜의 의미를 담고 있지만, 기초생활보장비는 자기의 노동력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 가족 구성원들에게 가정 수입의 일정 금액을 쓸 수 있도록 권리를 보장하는 것입니다. 중학생들은 아직 돈을 버는 경제활동을 할 수 없지만, 학교생활과 친구 관계 등 활발한 사회생활을 하기에 돈을 쓰는 경제활동은 하고 있습니다. 돈이 필요하고 돈에 관심도 많습니다. 따라서 보호자들이 청소년들에게 용돈을 지급하는 태도와 방식은 친밀도와 신뢰도에 밀접한 영향을 끼치고 관계 형성 과정에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용돈을 주는 보호자의 태도와 지급방식에 따라서 청소년의 자존감이 높아질 수도 있고 낮아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사실상, 가정의 경제 조건과 상황에 따라 금액의 차이가 달라질 수 있지만, 모든 가정에서 청소년들에게 용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의 자존감도 높이고 민주적인 관계도 형성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지급해주면 좋겠습니다.
---「꼭 필요한 응원1_기초생활보장비 지급하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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