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태어나고 1년 동안, 부모가 아이를 재우기 위해 안고 걷는 거리를 총 합치면 1,170킬로미터에 달한다고들 한다. 마라톤을 자그마치 28번 뛴 거리다! 그럼에도 3세에서 10세 사이 아동의 9~15퍼센트가 몽유병이나 야경증에 시달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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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적으로, 또 감정적으로 안정감을 느껴야 아이는 완전히 긴장을 풀고 잠에 빠져들 수 있다. 안정감은 식욕만큼이나 기본적인 아이의 생리적 욕구다. 이 욕구가 충족돼야 낮이고 밤이고 차분한 아이로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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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압적이면 안 된다. 감정적으로 불안할 때 안아주고 달래 줘야 한다. 또 아이에게 익숙한 생활 습관, 즉 루틴을 잡아주는 게 좋다. 낮과 밤 상관없이 자고, 먹고, 기저귀를 바꾸는 장소 등을 언제나 정해진 장소에서 하는 것이다. 안정적인 생활 습관과 의식, 따스한 눈빛과 말, 애착 인형, 부모의 품 등이 아기를 안심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이때 아이가 애착을 형성하고 신뢰감을 쌓는 기준이 되는 주양육자가 꾸준히 직접 아이를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 돌봄 방식도 일정해야 한다. 안정감이 잘 자리잡은 아이일 수록 독립심도 잘 형성된다. 애착이 잘 형성되어야 분리도 쉽게 되는 법이다.
--- p.13~14
아이의 표현 방법을 떠나서, 모든 감정은 언어화돼야 한다. 공감해 줄 때도 그렇다. 무서움은 아이의 발달 과정 일부이기에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부모가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거부감 없이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게 중요하다. 아이의 감정 상태를 인정하고 표현하는 것이 바로 아이를 이해하는 기본 태도다. 아이에게 “나만 믿어, 무서울 때 내가 곁에 있어 줄게”라고 말해주면서 안심시켜 줘야 한다. 아이가 걱정하거나 두려워할 때, 필수적이면서 핵심적인 메시지다.
--- p.26~27
수면 교육을 실천할 때도 아이가 습관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분노를 나타낼 수 있다. 부모의 임무는 아이가 좋지 않은 감정을 나타내더라도 결국 아이에게 좋은 일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입장을 정하면 단호히 실천해야 한다. 순간이 괴롭더라도 아이에게 도움이 되고 이로운 것이라면 말이다.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아이의 분노를 너그럽게 바라봐줘야 한다.부모가 계속 아이를 살펴보면서 아이도 고비를 넘기게 된다. 이때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아이를 달래려 살펴보는 게 아니라 아이에게 부모를 믿어도 된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함이다.
--- p.29
잠든 아이가 소리로 깨지 않도록 일상생활을 멈춰버리는 부모가 많다. 산책하러 나가면 잘만 자는 아이가 집안에서는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믿는 것이다. 그런데 산책 중에 자동차 클랙슨 소리, 개들이 짖는 소리, 소방차 사이렌 소리 등이 들려도 잘자지 않는가?
--- p.35
아이의 다양한 감정은 자연스럽고 유익한 것이라고 앞서 설명했다. 이는 어른의 감정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어른의 감정 상태가 아이의 감정 상태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화나거나 슬퍼서 울 때, 엄마도 감정적으로 흔들려서 악순환에 빠지면 안 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좀 더 차분한 상태에서 아이를 이끌어야 하므로 방에서 나와 자신의 감정을 먼저 추스를 것을 추천한다.
--- p.41
독립적인 아이로 기른다는 것은 아이를 내 시야에서 분리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어떤 부모들은 이 방법을 실천하기 전에 스스로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우울한 마음이 밀려올 수도 있지만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하는 순간이다.
--- p.43
아이가 밤에 잘 자려면, 낮 동안에 얼마나 많은 준비 과정이 이뤄져야 하는지 부모들은 잘 이해하지 못한다. 아이가 밤에 얼마나 잘자느냐는 잠들기 직전이 아니라, 낮에 아이가 무엇을 했느냐와 큰 연관이 있다.
--- p.69
분노를 일으키는 절망에도 즐거움의 원천이 된다는 고유한 기능이 있다.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 자체가 아이로 하여금 욕망을 표출하게 하고 주어진 가치를 파악하며 원하는 것을 취했을 때의 기쁨도 누릴 수 있다.
--- p.77~78
많은 부모가 아이의 좌절을 일종의 고통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좌절의 학습은 대부분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좌절은 우리 삶의 일부다. 모든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배우고 받아들이는 것은 필수적이다. 아이는 빨리 접할수록 쉽게 따르고 받아들이는 데 이 부분을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 p.78
앞에서 설명했듯이, 아이가 바르게 자라려면 규칙과 한계, 루틴이 필수다. 영유아기의 사소한 욕망을 모조리 충족시킬 수 없다는 걸 배우면서, 아이는 좌절이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 좌절을 배우게 되면 모든 난처한 상황도 좀 더 잘 견딜 수 있게 된다.
--- p.91
한 가정에 아이가 태어난다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지만, 동시에 어떤 아이들에게는 큰 걱정거리이자, 분노와 슬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동생을 사랑하면서도, 자기 자리가 위협받는다고 느끼고, 예전만큼 충분히 사랑받지 못할까 봐 걱정한다. 이런 여러 감정에 시달리면서 신뢰가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시기다.
--- p.93
어떤 부모들은 공갈 젖꼭지가 없을 때 아이의 감정적인 반응을 보는 것 자체가 두려워서 끊기를 꺼려하기도 한다. 만약 그런 경우라면, 아이의 반응 자체가 두려운 것인지, 아니면 부모 스스로의 감정 상태가 두려운 것인지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 p.97
모유 수유를 선택한 많은 엄마가 아이들의 통잠 문제 때문에 종종 상담을 요청한다. 그때마다 엄마들은 모유 수유를 그만둬야만 아이가 편히 잔다는 말을 들을까 봐 걱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모유 수유는 낮잠이나 밤잠을 푹 자는데 방해되는 요인이 절대 아니다. 아이가 밤에 깨는 것은 아이가 젖을 빨다 잠들어버리기 때문에 의존성이 커져서 그런 것이다. 그러니 밤에도 깨서 엄마 젖을 찾는다. 또, 단유를 하는 경우에도 많은 엄마가 젖을 물리는 대신 아이를 품에 안아 재우는 실수를 저지르고는 한다. 아이를 안심시키려는 좋은 의도에서 그러는 것이지만, 오히려 문제를 오랫동안 계속되게 하는 행동이다. 엄마가 수유와 잠들기를 분리해 주면, 모유 수유하는 아이도 충분히 혼자 잠들 수 있다.
--- p.131
모유 수유는 아이의 안정감에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모유 수유 때문에 엄마와 아이의 관계가 과하게 끈끈하고 강하게 이어지는 경우, 아이의 수면에 방해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단유의 경험도 엄마나 아이가 힘들어할 경우, 아이의 수면의 질에 방해를 끼칠 수 있다.
--- p.132
아이가 많이 울거나, 칭얼거리거나, 낮이나 밤잠이 주는 등 행동에 변화가 생기고, 아이의 건강 상태가 좋다면, 아이가 배 속에 있을 때 어땠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6개월쯤 되어서 문제가 생긴다면, 임신 6개월 차에 좋지 않은 사건이 있지 않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그러고 나서 아이에게 지금 아이가 어떤 감정 상태를 겪을 수 있는지 설명해 준다.
--- p.172
아이의 올바른 발달을 위해서는 아이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환경에서 자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님이 물리적으로는 물론, 심정적으로도 아이의 곁에 있으면서 아이에게 안정적이고 든든한 성장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모든 것이 완벽할 필요는 없지만, 조건이 충분히 갖춰져 있는 것은 필요하다.
--- p.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