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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는 지적 교양 수업 50

: 365일 지적 여생을 보내기 위한

리뷰 총점8.9 리뷰 9건 | 판매지수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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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46쪽 | 146*209*20mm
ISBN13 9791167851376
ISBN10 116785137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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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5월에는 5월만의 환희가, 크리스마스에는 크리스마스만의 즐거움이 있다. 천천히 흘러가는 여생의 시간에는 그 시간만이 지니는 즐거움이 있다. 지적인 호기심을 꺼트리지 않고 무언가에 집중해 자신을 맡길 때 여생의 시간은 빛난다. 진정한 불로(不老), 불사(不死)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 p.19

인간의 삶에서 나이만큼 중요한 게 또 있겠는가. 20대의 세계관과 60대의 세계관은 다르다. 행동력에서도 차이가 난다. 그렇기 때문에 등장인물의 나이에 따라 역사적 사건이 달라질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역사적 해석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 또한 독자의 입장에서는 “영웅이 점점 나이를 먹으면서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하는 생각에 좀 더 실감나게 책에 빠져들게 된다. 나도 그녀의 책을 읽으며 나이는 현실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 p.21

문제는 이렇듯 열심히 일하고 배워왔건만, 막상 정년을 맞이하게 되었을 때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원초적인 질문 앞에서 할 말이 없다는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끊임없이 무언가를 배워왔다고 자부하지만, 실은 그것은 배움이 아니었다는 반증이다. 배운 게 없기에 할 수 있는 일도, 하고 싶은 일도, 해야 할 일도 없는 것이다.
--- p.32

길어진 인생에서 볼 때 장년은 꽃을 피우는 시기가 아니라 씨앗을 뿌리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으며 자신의 일터에서 화려한 꽃을 피웠더라도 다시금 지식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 하루하루의 일정에 떠밀리듯 살아가느냐, 자신을 위한 지식을 부지런히 쌓아가느냐에 따라 여생의 풍요로움은 달라지게 마련이다.
--- p.38

각자의 삶을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자식들은 부모의 기다림을 알지 못하고 늦게까지 들어오지 않는다. 그 시간에 나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현장에 나가 이웃들과 마음을 나누며 따스한 정을 느끼는 것에서 행복감을 얻을 수 있다.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어도 서로 주고받는 땀과 마음이 여생을 따뜻하게 위로해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원봉사는 여생에 함께할 좋은 벗이 될 만하다.
--- p.65

나이가 든다고 해서 무조건 계절과 자연의 변화를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는 세월의 흔적이 필요하다. 많은 일들을 경험하면서 쌓인 지혜와 쇠약해진 육체, 그런 것이 내 몫이 될 때 어느 날 갑자기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 것을 보면 나이 들지 않고서는 결코 볼 수 없는 것들이 있는 듯하다.
--- p.88

기억력을 키우는 것은 지적능력을 키우는 일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기억이 유지되어야 한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지금의 나는 곧 ‘나의 기억’이다. --- p.126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면 남은 시간들이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마음이 가라앉지 않고, 작은 일에도 갈피를 못 잡고 흔들릴 때가 많다. 이때 절대적 진리를 믿고 의지하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이치다. 물론 한편으로는 이제 와서 무언가를 새롭게 믿는다는 것이 우습고 철없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 p.133

‘제2의 인생’이라는 여생을 풍요롭게 보내기 위해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흥미를 찾아내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체력도 갖추었다고 하자. 그렇다면 이제 지적 여생을 보내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아직 ‘관계’라는 중요한 요소가 빠져 있다. 배낭 하나 짊어지고 떠나는 여행은 혼자서도 가능하지만, 인생이라는 여행을 혼자 가는 것은 힘든 일이다. 수많은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인생이 아니던가.
--- p.151

뇌 또한 우리 육체의 일부다. 지적 여생을 보내기 위해서는 건강한 육체적 기반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여기에는 건강한 두뇌도 빼놓을 수 없다. 다른 신체 근육이나 기관들이 모두 그렇듯이, 뇌도 단련할수록 기능이 좋아진다. 그리고 오랫동안 활발하게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다. 두뇌활동에 대해서 포기할수록 뇌의 노화속도는 빨라진다.
--- p.176

‘친구와 술은 오래될수록 좋다.’라는 독일 속담이 있다. 오래 말린 나무는 때기 쉽고, 오래된 술은 맛이 좋다. 오래된 친구와의 우정도 마찬가지다. 밤새도록 술잔을 기울여가며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속마음을 나누다 보면 진한 우정이 싹트게 마련이다.
--- p.199

인간은 나이에 상관없이 지적 흥미를 느끼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아니,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그것이 더욱 중요해진다. 그래서 밤새도록 대화를 주고받으며 지적인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친구가 절실한 것이다. 물론 그 전에 나부터 그런 지식과 교양을 갖춘 친구가 되어야함은 기본이다.
--- p.207

카렐은 시간을 강의 흐름에 비유한다. 강을 따라 사람들이 걷고 있다. 강물은 언제나 같은 속도로 흐르고 있다. 그러나 아침 일찍 일어나 힘차게 강가를 걷다 보면 물살이 더디게 느껴진다. 반대로 저녁나절에 심신이 피곤한 상태에서 바라보는 강물은 무척 빠르게 보인다. 강은 언제나 같은 흐름인데 인간이 강물보다 빠르게 걷고 있을 때는 물살이 느려 보이고, 지쳐서 응시할 때는 빠르게 느껴진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카렐은 바로 ‘내면의 시간’ 때문이라고 말한다.
--- p.221

시대와 개인에 따라 이상적인 죽음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아마도 그 모습은 한 사람이 살아온 평생의 모습과 닮아 있을 것이다. 꿈에 그리는 이상적인 죽음을 위해 오늘 하루도 신중하게 채워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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