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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지만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식물학 이야기

재밌어서 밤새읽는 시리즈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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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196쪽 | 318g | 145*210*12mm
ISBN13 9791192444451
ISBN10 119244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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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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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에 또다른 꽃말은 ‘복수’
도서3팀 박정윤
스테디셀러 ‘재밌어서 밤새 읽는’, 일명 재밌밤 시리즈가 ‘무섭지만’ 타이틀을 앞에 달고 또다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화학, 천문학에 이어 이번 주제는 식물이다.

요즘은 집에서도 해충 방지 목적으로 키운다는 파리지옥, 끈끈이 주걱에 대해선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아프리카에 식인 식물 전설은 조금 오싹하긴 하다. 놀랍게도 아직도 기원이 밝혀지지 않은 옥수수의 정체와 행운 뒤에 숨겨진 클로버에 섬뜩한 꽃말, 거짓말탐지기로 알아본 식물의 감정 변화도 흥미롭다. 나는 꽤 오래전부터 피톤치드 원액을 사서 사용하고 있는데 그 효과가 실은 피톤치드에 있는 미약한 독으로 인해 인체에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것을 이 책으로 알게 되었다. 어제도 집 곳곳에 뿌렸는데…

누군가는 굳이 식물의 이야기를 알아야 하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느 날 불의의 사고로 정글에 떨어져 풀이라도 찾아서 먹어야 한다면, 무심코 산 화분이 위험한 식물 일지도 모르고 심지어 부자가 되고 싶다면 뭐든지 알아서 나쁠 건 없다.(실제로 희귀 식물은 큰돈이 된다.) 어떤 식물들의 기괴한 모습, 성장은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생존전략임에 틀림없다. 그 덕분에 아주 오랜 세월 이 땅에 살면서 우리 인류의 발전에 있어 동물뿐 아니라 식물 역시 다양한 분야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은 명백한 사실이니까!
무더위가 예상되는 이번 여름, 공포물이 잘 어울리는 계절에 아주 부담 없이 즐기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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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 상당히 기묘한 생물처럼 보이는 이유는 우리 인간의 모습을 당연한 것으로 삼아서 그럴 것이다. 인간은 모든 정보를 뇌에 한데 모아 그 뇌가 판단하고 행동에 옮기도록 진화된 생물이다. 그런데 모든 생물이 이와 같지는 않다. 예컨대 어떤 곤충은 정보를 처리하는 뇌가 몸통이나 다리 마디 등 여기저기 분산되어 있다. 그래서 재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뇌처럼 주저하거나 고민하는 일도 없다. 이런 곤충의 입장에서는 뇌가 하나밖에 없는 인간이 상당히 기묘한 생물로 보일 것이다. 그리고 식물의 관점에서도 인간은 뇌가 없으면 살지 못하는 매우 기묘한 생물로 보일 것이다.
---「몇 번이고 되살아난다」중에서

만약 당신이 ‘홍길동’이라는 사람인데, 국내에 나와 인격이 똑같은 ‘홍길동’만 있다고 생각해 보라. 깎아 낸 손톱 하나하나에서 혹은 잘라 낸 머리카락 한 가닥 한 가닥에서 ‘홍길동’이 또다시 재생된다. 정말이지 섬뜩한 이야기다. 식물이라면 어떤 기분을 느낄까? 위와 같은 상황이라면 ‘나’도 ‘당신’도 없다. ‘자신’이라는 존재 자체가 불확실하다. 설령 자신이 죽는다 해도 자신의 분신은 계속 살아 있다. 그렇다면 자신은 죽는 것일까? 아니면 영원히 살아가는 것일까?

꽃무릇은 신석기 시대인 조몬 시대에 중국 대륙에서 일본으로 건너왔다. 꽃무릇은 종자를 만들지 않고 구근으로 번식한다. 그렇다면 꽃무릇은 조몬 시대부터 계속 살아 있었다는 뜻이 된다. 즉, 꽃무릇은 죽지 않는다. 인간은 자신이라는 존재가 명확하다. 목숨 역시 자신의 것이다. 하지만 식물은 ‘목숨’이나 ‘수명’의 개념이 명확하지 않다. ‘나’란 무엇인가. ‘목숨’이란 무엇인가. 그걸 생각하고 있노라면 밤에도 잠이 오지 않는다.
---「불로불사의 생물」중에서

성경에는 에덴동산에서 살던 인류의 조상 아담과 이브가 금단의 열매를 먹고 순진무구함을 잃어버리자, 신이 쫓아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뒤로 인류는 땅을 갈고 작물을 얻어야만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인류에게는 그 ‘금단의 열매’가 비탈립성 돌연변이인 셈이다. 만약 식물의 비탈립성 돌연변이가 없었다면 인류는 지금과 같은 문명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었을까? 돌연변이 하나가 인류를 발전시켰다. 아니, 어쩌면 돌연변이 하나가 인류를 미치게 만들었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인류가 일을 해야만 하는 이유」중에서

생각해 보라. 이 생물이 바로 ‘식물’이다.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식물은 물구나무서기를 한 인간이다’라고 말했다. 인간이 영양분을 취하는 입은 상반신에 있지만, 식물이 양분을 얻는 뿌리는 하반신에 있다. 그리고 식물은 생식기관인 꽃이 상반신에 있고, 인간은 생식기관이 하반신에 있다. 생각해 보면 식물은 상당히 기이한 생물이다. 그러나 식물과 인간 중에 압도적으로 그 수가 많은 것은 식물이다. 우리 주변에는 무수히 많은 식물이 있다. 그런 식물들 입장에서 보면 ‘인간은 물구나무서기를 한 식물’인 것이다. ‘인간이란 어쩜 그렇게 기묘할까?’ 식물은 분명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물구나무서기를 한 인간 식물」중에서

오늘날 지구는 맹독을 내뿜는 식물과 맹독을 이용하는 생물들에게 지배된 괴물 행성이다. 하지만 걱정할 것은 없다. 지상에 탄생한 ‘인간’이라는 생물은 석탄이나 석유 등의 화석연료를 태워 대기 중에 있는 산소를 소비하고 있다. 그래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 인류가 방출한 프레온 가스는 산소가 만들어 낸 오존층을 파괴해서 지구에는 자외선이 강하게 내리쬔다. 이렇게 인간은 식물이 등장하기 전의 원시 지구 환경으로 되돌리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인간이라는 생물은 걸리적거리는 식물이나 동물을 없애서 식물이 없는 사막을 만들고 있다. 이윽고 마치 주인인 양 지구에 군림하던 괴물들도 사라질 날이 올 것이다. 인간이야말로 새로운 지구의 창조주가 아니던가. 그리고 마침내 인간까지 멸종되어 더 아름다워진 지구가 되살아날 날도 먼 미래의 일이 아닐 것이다. 그 옛날, 땅속으로 쫓겨난 미생물들은 분명 그런 날이 오기를 가만히 숨죽이고 기다릴 것이다.
---「되살아나는 고대의 지구」중에서

가만히 생각하면 할수록 ‘무섭지 않다’고 생각했던 식물이 점점 무섭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식물은 빛만 있으면 광합성을 해서 에너지를 만듭니다. 빛과 물과 흙만으로 온갖 물질을 만들어 내기도 하지요. 식물은 어떻게 이런 고도의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이 세상은 식물로 뒤덮여 있고, 식물을 중심으로 생태계가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교묘한 구조. 식물은 어떻게 이런 복잡한 생태계를 만들 수 있었을까요?
---「나오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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