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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눈부심을 발견할게

: 감정어로 그리는 표정 에세이

리뷰 총점9.6 리뷰 9건 | 판매지수 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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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324g | 128*188*20mm
ISBN13 9791198188618
ISBN10 1198188618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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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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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사람을 대상으로 이런 찬란한 기분이 들 수 있는 걸까. 갓 구운 빵 냄새 같고, 햇살 좋은 날 흩날리는 비눗방울 같은, 빙그르르 돌아가는 선캐처에서 모래알처럼 부서져 나오는 빛의 색채들 같은, 그런 마음이 어떻게 나 같은 사람에게서 나올 수 있는 걸까.
---「Lovesome」중에서

신을 믿는 자의 기도는 일말의 희망을 늘 간직하고 있지만, 신을 생각하지 않는 이에게 기도는 기적을 바라는 일만 남았다는 사실에 대한 처절한 긍정과 다를 바 없다.
---「Lovesome」중에서

내 식견으로 어림할 수 있는 가장 초월적인 것이 사랑이기에, 신이라면 사랑이 아닐 수 없 다고, 사랑이 아닌 신은 있어도 없는 것과 같다고. 그러니 정말로 어디선가 신이 태어나는 중이라면 반드시 사랑이 되어 홀로 기도하는 이들에게 가길 바란다. 사랑은 응당 그래야 하니까.
---「Lovesome」중에서

안나는 나의 말을 인공지능 비서 '시리'처럼 늘 듣고 있다. 나와 동생에게 필요한 것을 빠뜨리지 않고, 늘 구비해 둔다. 성인이 되고 나서는 내가 안나의 말을 귀담아 들으려 한다. 또 뭐가 맛있다고 하면 한 박스씩 살까 봐 동생과 나는 조용한 리액션을 하기로 암묵적인 약속을 한다. 나는 이 사랑이 가끔 아프다. 마음이 체하는 것처럼 찡하다.
---「delight」중에서

배 속에서 울렁거리는 느낌이 났다. 이상했다. 마사코를 다시는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고,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이 이상했다. 정말로 이상했다. 분명 여기에 있었는데, 없어졌다. 죽음이라는 건 이상하다는 감각일까. 슬프다기보다는 너무 이상해서 나는 자꾸만 이 세계로부터 멀어졌다.
---「delight」중에서

“음...... 그러니까, 저는 함께 슬퍼지고 싶은데요.” 하나의 이미지를 보고 누군가는 기뻐하고 누군가는 슬퍼하고 누군가는 그립다고 느끼는 거 말고요. 이왕이면 우리 앞에 여러 개의 이미지가 놓여도 그걸 바라보는 우리가 같은 슬픔에 빠졌으면 좋겠어요.
---「sorrow」중에서

나는 꼭 우울한 표정 짓기 대회에 출전한 사람 같았고, 이곳은 병원이 아닌 넓은 잔디밭이거나 공터로 느껴졌다. 한자리에 모여, 똑같은 의자에 앉은 조건으로 시작되는, 가장 우울한 사람이 이기는 게임.
---「sorrow」중에서

사랑은 그 대상을 여타의 다른 대상으로부터 분리시켜 독보적인 것으로 만든다. 사랑은 스스로 의미 있는 존재가 되거나 그것을 만들어 내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다.
---「solitude」중에서

도시의 주변에서, 이제는 나와, 불 꺼진 마루와, 마룻바닥에 잠든 노모가 있는, 먼 곳으로 떠나도, 다시 돌아올 것 같은, 오래된 기억 속의 그 집, 누군가 간다는 곳이 고작, 그곳이었냐고 물어 보면, 그래, 그곳뿐이었다 말한다.
---「solitude」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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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당신의 눈부심을 발견할게』를 읽기 전까지 나는 사랑을 몰랐다. 한 사람의 표정을 곰곰이 떠올리는 일, 고단한 일상에서 희망을 건져 올리는 일, 내 삶을 바꾼 타인의 면면과 거리의 윤곽을 더듬는 일 같은 것들. 그러니까 이 책은 바꾸어 말하면 나와 너와 우리의 삶을 스친 사랑에 관한 기록이다. 나는 네 명의 작가를 통해 사랑을, 내 사랑을 채운 구멍 난 일상을 다시 쓸 수밖에 없었다. 아무것도 아닌 날은 없었다고 이름 붙이고 싶었다. 그래. 어쩌면 삶이란 애초에 이런 모양이었을지 모르겠다. 내가 버린 수많은 ‘지금’은 이토록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모양이었다는 것을.
- 이소호 (시인)
사랑과 표정, 슬픔이라는 한 올의 실, 환희의 맛과 시간, 고독의 뒷모습과 뒷모습의 뒷모습. 네 쌍의 눈으로 바라본 사진의 감정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희부옇고 나란하며 아름답게 흔들리는 실루엣들. 그것을 똑똑히 바라봤을 네 사람. 여덟 개의 눈동자. 그것을 상상하면 또다시, 막연하지만 단단한 의지 같은 것이 느껴진다. 시간에 벼려지지 않겠다는, 내게 주어진 이 순간을 맹렬히 붙들고 기억하고 말리라는, 작고 분명한 다짐. 그래서인지 슬픔은 언제나, 언제나, 아름다움 곁에 있다. 가까이, 가까이.
- 박참새 (작가, 북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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