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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나를 인정할 시간 (큰글씨책)

50, 나를 인정할 시간 (큰글씨책)

: 지나온 삶, 지금의 자리, 다가올 변화를 받아들여야 할 나이

양은우 | 예문 | 2023년 07월 1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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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210*290*20mm
ISBN13 9788956594750
ISBN10 8956594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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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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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쉽게도 오십 대 중장년층을 보듬어주는 목소리는 아직 보지 못한 것 같다. 우리 사회에서 청년 세대, 여성들 모두 한 번쯤은 주목을 받고 따뜻한 위로의 말을 들었지만 중장년층을 향해 위로의 말을 건네는 사람은 드물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오십 대 중장년층만큼 힘든 세대도 없을 것이다. 이십 대만 아픈 게 아니다. 오십 대도 청춘만큼이나, 아니면 그들 이상으로 아프다. 그들도 마땅히 위로받아야 할 세대들이다.
--- 머리말 중에서

나중에 내가 하늘로 돌아가 아버지를 만나 지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날의 일이 화제로 등장할지 모른다. 어쩌면 아버지는 그때 일을 기억하지 못하실 테고 그래서 내 이야기를 들으면 당황하실지도 모른다. 그러면 난 아버지의 손을 잡고 이렇게 말할 것이다. “아버지, 괜찮아요. 다 지난 일인걸요. 아버지가 그때 최선을 다하셨다는 것을 잘 알아요. 고맙습니다, 아버지.”
--- p.33

‘편함’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불편함? ‘편함’의 반대는 ‘서러움’이 아닐까 싶다. 이슬이가 내 삶에서 차지하는 영역이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무엇인지 모를 서러움이 느껴진다. 내 몸이 편해지면 편해질수록 이슬이와 같이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얘기니까. 그래서 나는 이슬이가 만들어주는 내 삶의 편한 공간들이 전혀 반갑지 않다.
--- p.78

사회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난 지금 먼 길을 돌아가고 있다. 장애물을 이겨내고 꾸준히 인내심을 발휘했다면 지금쯤은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위치에서 안정적으로 경제적 수입을 창출할 수 있으련만 섣부른 조바심이 먼 길을 돌아가게 만들고 만 것이다. 하지만 난 지금 내가 돌아가는 길이 후회스럽지 않다. 비록 지름길을 놔두고 에둘러 먼 길을 빙 둘러가는 어리석음에 자책할 때도 있긴 하지만 가급적이면 후회하지 않으려고 한다. 후회해봐야 달라지는 것은 없기에. 후회한다고 해서 그때로 돌아갈 수도 없을뿐더러, 지나간 과거를 붙잡고 후회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도 없기에.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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