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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살 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살 만하다

리뷰 총점9.8 리뷰 25건 | 판매지수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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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152*225*20mm
ISBN13 9791193210048
ISBN10 119321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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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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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이름은 ‘우리 편’이었다. 어릴 때 동네 골목길에서 편을 갈라 니 편 내 편 하던 향수가 묻어나는 이름으로 ‘우리 편’이라고 이름을 짓고, 우리끼리도 많이 웃었다. 모임을 하러 가는 날이면 남편은 “니네 편 만나니?”라고 물어본다. ‘우리 편’이라는 좋은 이름을 놔두고 ‘니네 편’이라니, 남편은 갱년기 아줌마들의 활발한 모임 활동을 샘내곤 했다.

‘우리 편’ 모임의 구성원은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의 아줌마들이었다. 중년 여성의 삶에 대해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기에 늘 말이 잘 통했다. 나는 미카엘 형제님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통해 겪게 된 일련의 과정들을 모임에서 이야기했다. 안 그래도 중년의 건강 문제, 노년의 삶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차에 미카엘 형제님의 이야기는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중년 아줌마들의 로망인 해외여행을 가기로 했다. 우리는 꼬박꼬박 회비를 모았다.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여행을 가면 밥을 안 해도 되고, 가는 곳마다 대접을 받아서 좋다. 집에서는 밥 먹고 돌아서면 다음 끼니에 먹을 반찬 걱정을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식구들을 챙기다 보면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때가 많다. 식구들이 서로 맛있다고 잘 먹을 때는 흐뭇한 마음에 더 먹으라고 내 입에 넣기보다는 바라만 본다. 그런데 여행을 가면 나만을 위해 차려진 밥을 먹는다.
--- p.51

나는 젊은 날 늘 먼 미래를 위해 아등바등 살았다. 내 나이 예순이 되어서야 아등바등 살지 않는다. 아니 아등바등 살지 않기로 했다. 파랑새를 찾아 나섰던 35년, 노곤한 몸을 쉬려고 하니 행복이 보였다. 엄마를 위해 간장게장을 만들며 행복하다. 매운 것을 못 드시는 엄마를 위해 만든 백김치가 맛있어서 기분이 좋다. 독립해서 따로 사는 아들을 주려고 불고기 양념을 해서 냉동실에 얼리니 내 배가 부르다. 냉동실에 얼려두었던 무청을 녹여 돼지 등뼈와 같이 끓이니 냄새가 구수하다. 오늘 저녁 등뼈를 발라 먹으며 좋아할 작은아들을 생각하니 요리하는 게 신이 난다. 나는 밥 먹는 아들에게 물어볼 것이다. “간은 맞아? 맛있어?” 뻔한 대답을 기다리며 나는 또 행복해할 것이다.
--- pp.140~141

누구나 성공을 원한다. 그러나 누구나 성공하지는 못한다. 나 또한 그랬다. 좋은 계획도 작심삼일로 끝난 적이 많았다.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기만 기다리고, 감나무에 올라가지 않았다.

나는 젊은 날 많은 실패의 경험을 통해, 은퇴 후 삶은 실천할 수 있는 일들만 계획을 세우려고 한다. 더 이상 직장을 다니지 않으니 하루를 내가 만들어나가야 한다. 예순이 넘은 나에게는 돈보다 시간이 더 소중하다. 모든 일은 백일만 꾸준히 계속하면 습관이 든다. 나는 동석이가 살을 빼고 17년째 몸무게를 관리하는 것을 보면서 습관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남편과 3년째 같은 시간에 기도를 드리면서 실천해야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음도 알게 되었다.

나의 첫 버킷리스트인 책 쓰기가 완성되어간다. 까마득하기만 했던 일이 지웠다 썼다를 반복하면서 하루 8시간씩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니 꼴을 갖추어갔다. 나는 이번 책 쓰기를 통해 안 되는 일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도 알았다. 이번 경험을 통해 나의 남은 날들도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며, 작은 것들을 이루면서 살아갈 것이다.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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