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수명 누군가에게는 축복,
누군가에게는 저주
최근에 “글을 왜 써야 하는가?”에 대해 다시 한번 통찰하게 된 경험을 이야기하겠습니다.
『지선아 사랑해』, 『꽤 괜찮은 해피엔딩』을 집필한 이지선 교수, 그녀는 봄날 오빠와 함께 집으로 가는 도중 소주를 다섯 병이나 마신 만취 운전 자에 의해 사고를 당합니다. 불길에 휩싸인 당시 23세 이지선의 몸은 55% 나 녹아내립니다. 치료를 위해 여덟 개의 손가락도 절단합니다. 사경을 헤 매고 깨어나서는 지옥의 형벌과 같은 생살을 도려내는 화상 치료를 받습 니다. 기약 없는 치료와 원망과 절망 속에서도 그녀는 남은 인생을 피해자 로 살고 싶지 않다고 결심합니다. 그리고, 글을 씁니다. 이렇게 탄생한 『지 선아 사랑해』는 40만 독자의 마음을 울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또 다른 사례는 인생 2막 자기계발 유튜브 「조관일 TV」를 운영하는 1949년생 조관일 작가입니다. 31세 때 『고객응대』라는 첫 책 이후 꾸준히 책을 집필해 60여 권의 책을 발간하여 현재는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일설에 의하면 연수익이 1억을 넘는다고 합니다.
몸이 불편하고 나이가 들었어도 이들처럼 삶을 축복으로 여기며 젊었을 때보다 밀도 있는 삶을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들의 삶을 이토록 풍 요롭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글을 써왔느냐, 써오지 않았느냐입니다.
글쓰기가 제2의 인생을 극명하게 바꿔놓은 것입니다. 이지선 교수와 조관일 작가처럼 지금 현재 순간과 늘어난 수명을 축복으로 여기는 삶을 살고 싶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 하겠지만 사실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선택을 강요당하다
우리가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될 시점은 60세보다 더 늦지는 않을 겁 니다. 이르면 30세부터도 강요당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 사실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짧아진 기업의 수명입니다.
미국 기업의 수명은 1935년에는 90년, 1970년에는 30년, 2005년에는 15년으로 점차 줄었습니다. 지금은 어떨까요? 더 줄어들었겠지요? 이 모 든 걸 지켜봐 온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는 말했습니다. “아마존도 언 젠가는 망한다.”
두 번째는 인공지능이 주체가 되는 4차 산업혁명입니다.
인공지능은 변호사, 의사, 약사, 트레이더 같은 고직능, 고임금의 자리 를 먼저 대체하고 다음으로 저직능, 저임금 자리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 사례로 설명하겠습니다.
먼저 고직능, 고임금 사례입니다.
2013년 골드만삭스에 켄쇼라는 인공지능이 입사했습니다. 켄쇼는 입 사 후 3시간 20분 만에 600명의 트레이더가 한 달 동안 처리할 일을 끝냅 니다. 그 결과, 598명이 퇴직했고 2명만이 켄쇼를 돕기 위해 남았습니다. 2016년에는 IBM이 만든 인공지능 로슨이 뉴욕의 한 로펌에 입사했고, 국 내에는 가천대학교 길병원에서 인공지능 의사 왓슨을 도입했습니다.
저직능, 저직급의 사례는 식당과 편의점에서 주문받는 키오스크와 무 인 점포가 대표적입니다. 저직능, 저직급의 대체재는 이미 준비되어 있었 습니다. 다만, 인간의 노동력이 대체비용보다 낮기에 유지한 것뿐입니다. 기업들도 무인 자동화 기기로 인력을 대체할 수 있지만, 사회적 충격을 완 화하기 위해 정부지원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1년 10월 잡코리아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향후 인공지능과 로봇으 로 대체될 가능성이 큰 직무 분야와 산업 분야 1위는 각각 생산직과 금융 업이 차지했습니다. 챗GPT로 대표되는 생활 속의 인공지능은 우리 일자 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두 사례의 주제를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지금의 성인은 언제든지 인공지능과 기계로 대체 될 수 있다. 인건비 가 대체비용보다 비싸지면 당장이다. 심지어 학교에서 배운 기술은 취업 하기도 전에 사라질 수 있다. 취업했더라도 회사의 짧은 수명으로 바로 다 음 직장을 준비해야 한다.’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은 생존을 위해 언제나 배우고 익히고 준비해야 한다.’
블루칼라, 화이트칼라 따지지 않고 말이죠.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것의 80~90%는 아이들이 40대가 됐을 때 전 혀 쓸모없을 가능성이 크다. 어쩌면 수업시간이 아니라 휴식시간에 배우는 것들이 아이들이 나이 들었을 때 더 쓸모 있을 것이다.”라고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가 괜히 말한 것이 아닙니다.
--- 「01 왜 지금, 당장 글을 써야 하는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