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디지털 기술의 세례를 받고 태어난 MZ세대에게는 이러한 기술과 서비스가 매우 당연하게 여겨질 것입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Z세대를 통칭하는 호칭인데, 이들은 이른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인류 문명의 역사 과정에서 수많은 혁신적인 기술이 등장하여 우리의 삶을 변화시켰으며, 그러한 변화는 전 세계적 차원에서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행위를 담당하는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명과 진화는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방식에 변화를 줌으로써 우리 스스로 에 대한 인식이나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활동과 과정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미디어는 탄생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여러분들이 살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전자 및 디지털 기술의 총아는 단언컨대 소셜미디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소셜미디어의 정의를 알아보자」중에서
소셜미디어라는 용어는 2004년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미국의 과학 기술 전문 작가 크리스 시플리가 블로그온(BlogOn)이라는 IT 콘퍼런스에서 소셜미디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것입니다. 초기에는 기업에서 홍보 수단으로 사용되는 마케팅적 측면만 강조되었지만, 점차 정의의 범위를 넓혀가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에서의 첫 소셜미디어는 1997년에 발명되었습니다. 많은 학자가 식스디그리닷컴을 소셜미디어의 시초로 보고 있습니다. 식스디그리닷컴은 이름 그대로 ‘6단계 법칙(Six degrees of separation)’에 기반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이는 지구에 있는 모든 사람이 최대 6단계 이내에서 서로 아는 사람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소셜미디어의 역사」중에서
인터넷을 기술적으로 정의하면 ‘전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컴퓨터 서버들의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각 개인이 바로 하나의 독립된 서버, 즉 소셜 네트워크의 개별 주체로서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만큼 전체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는 개별 이용자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은 더욱 높아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에서는 이용자 중심의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보다 개방적이면서도 수평적인 구조를 띠게 됩니다.
---「소셜미디어의 문화적 특성」중에서
K-팝 그룹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냈습니다. 방탄소년단은 2020년 6월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방방콘)’을 개최했습니다. 방방콘은 전 세계 100여 개 이상의 국가에서 누적 조회수 5,059만 건, 동시 최대 접속자수 224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블랙핑크 역시 2021년 ‘The Show’ 공연을 통해 코로나 시대에 맞춰 온라인으로 실시간 공연을 열었습니다. 코로나19에 지친 전 세계 K-팝 팬들은 온라인 공연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한국 가수들과 연대감을 형성했고,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같은 가수를 좋아하는 전 세계 팬들과도 우정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한류와 소셜미디어」중에서
NFT와 음악이 만나면 ‘소장 가능한 자산’으로 탈바꿈할 수 있습니다. NFT와의 결합을 통해 ‘듣는 음악’에서 ‘가지는 음악’의 시대로 전환도 가능해집니다. 방탄소년단 같은 K-팝 가수들은 실제 앨범을 내는 대신 자신의 사인이 담긴 디지털 작품과 음원, 뮤직비디오를 묶어 NFT로 발매할 수 있습니다. 한류스타의 포토 카드 역시 NFT로 발행해 판매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에서는 방탄소년단 정국의 포토 카드가 NFT로 발행되어 300만 원대에서 거래된 바 있습니다. 하이브 엔터테인먼트와 SM, JYP 엔터테인먼트는 이런 미래를 내다보고 NFT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와 미래 기술」중에서
약한 유대의 힘(The strength of weak ties)을 주창한 미국의 사회학자 마크 그라노베터는 강한 유대 관계를 가진 사람보다 약한 유대 관계를 가진 사람이 보다 풍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수의 긴밀한 관계를 맺기보다 다양한 다수와 느슨한 관계를 맺으면 실제적인 정보를 더욱 많이 획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1973년 수백 명의 취업 과정을 인터뷰한 결과, 취업자들 가운데 83%가 자신에게 직장을 소개해준 사람들이 약한 유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를 통해 강한 유대 관계에 의해 추천된 경우에는 약한 유대 관계의 인맥보다 추천에 객관성을 의심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소셜미디어와 사회변동」중에서
이처럼 스마트폰은 현대인에게 있어 이미 신체 기관의 일부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국의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스마트폰 문명의 변화를 주도하는 신인류를 두고 2015년에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라고 명명했습니다. 휴대폰을 의미하는 ‘phono’와 지성을 의미하는 ‘sapiens’의 합성어로 ‘스마트폰 없이는 살아가기 힘든 세대’를 뜻합니다. 현생 인류가 오스트랄로피테쿠스-호모 에렉투스-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한 것처럼 스마트폰의 발명과 함께 새로운 신인류가 등장하고 있다는 얘기지요. 성균관대학교 최재붕 교수의 저서 『포노 사피엔스』(2019, 쌤앤파커스)는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스마트폰이 ‘뇌’이고 새로운 세대들이 ‘손’이 되어 인류의 문명을 새롭게 쓰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셜미디어 과의존과 중독」중에서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개인의 확증 편향이 가짜뉴스의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황당무계한 내용의 가짜뉴스도 개인적 신념 체계와 맞으면 개인은 그 뉴스를 소비할 수 있습니다. 인간에게 있는 심리적 특성, 즉 본인이 기존에 가진 신념이 맞음을 확인하기 위해 가짜뉴스는 그 심리적 호기심을 해소해 줄 수 있습니다. 대중은 이렇게 여러 정보 가운데 본인의 신념을 확인시켜 주는 정보를 선별적으로 고르고 나머지는 무시할 수 있습니다. 이를 선택적 노출이라고 하는데 본인의 신념에 맞는 정보만 공유해 확산시키고 신념에 맞지 않는 정보는 거부하는 반향실을 형성합니다. 아무리 신념에 맞는 정보라 하더라도 허위 정보는 잘못된 믿음을 낳고 한번 고착화되면 잘 고쳐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와 허위 정보」중에서
내 정보를 내가 스스로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정보 주권’ 관점에서 보면, 알고리즘에 기반을 둔 거대 인터넷 플랫폼 기업의 콘텐츠 추천 서비스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우선 내 정보가 어디에 쌓이고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명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물론 각종 이용 약관에서 이와 관련된 내용이 있다고는 하지만 명확하지 않을 뿐더러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또한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은 다양한 관점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없게 만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콘텐츠 이용은 기본적으로 이용자의 가치관, 신념, 습관 등에 근거하기 때문에 이를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한다면, 기존 가치관, 신념, 습관 등을 강화하는 콘텐츠를 추천하게 됩니다. 즉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에 빠지게 하는 콘텐츠 이용을 하게 만든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소셜미디어 뉴스 이용」중에서
미디어 리터러시의 개념은 정의에서 말하는 대로 단순히 언어나 영상 텍스트를 읽고 쓰는 기능적 영역에 그치지 않습니다. 미디어가 빠르게 발전하고 변화하면서 미디어 리터러시의 개념도 수시로 발전합니다. 역사적으로 읽고 쓸 수 있는 문자가 등장했다는 것은 새로운 문화가 등장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류의 생각과 경험을 문자로 명문화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그로 인해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고 상호간의 합의를 통해서 세상의 이치를 문자로 규정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즉, 미디어 리터러시는 읽고 쓰는 기능적, 도구적 영역에 그치지 않고 사회문화적 현상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1980년대 들어 학계에서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논의가 급증하자, 미디어 리터러시의 개념은 문자를 읽고 쓰는 능력에서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고 대처하는 능력’으로 확대되었습니다.
---「미디어 리터러시의 이해」중에서
2022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유아동(3~9세)의 스마트폰 과의존위험군 비율이 28.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2년의 비율에서 거의 3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인 거죠. 성인이라고 해서 이런 과의존 현상을 피해갈 수 없습니다. 미국의 한 리서치 회사 디스카우트가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미국 성인은 손으로 하루 평균 2,617번 스마트폰을 만진다고 합니다. 고이용자들은 하루에 스마트폰을 4,000번 이상 만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는 항상 스마트폰을 습관적으로 만지작거리며 무의식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죠.
---「스마트폰에 대한 비판적 이해와 성찰」중에서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단순히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이용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의 청소년들은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술의 세례를 받은 디지털 원주민이자 포노 사피엔스입니다, 어른들과 달리 미디어 기술의 환경에 둘러싸여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에 대한 비판적 이해와 성찰을 통해 스스로가 주체적으로, 자기 주도적으로 스마트폰과 다양한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소셜미디어와 디지털 라이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