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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뤼팽 3

: 기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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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183*238*20mm
ISBN13 9791191637977
ISBN10 1191637972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 “과연 범인들은 무엇을 훔쳐 가려고 했을까요? 백작님은 사라진 물건이 없다고 하지만 진짜 아무것도 없어지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저는 생각해 보았습니다. 뭔가를 훔쳐 가면서 다른 똑같은 것으로 살짝 바꾸어 놓는다면….”
보트를레의 말에 예심 판사가 무릎을 탁 쳤습니다.
“그래, 맞아! 우리가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보트를레가 말을 이었습니다.
“그럼 범인들이 훔칠 만한 물건은 무엇일까요? 바로 벽걸이와 루벤스의 그림일 거예요. 하지만 벽걸이는 크고 무거운 데다 낡은 물건이라 똑같은 물건을 만들어 내기 힘들어요. 그렇다면 범인이 노린 것은 바로 루벤스의 그림 네 점이라는 걸 알 수 있지요.”
“뭐라고? 그게 정말인가?”
“벽에 걸려 있는 그림들은 모두 가짜예요.”
--- 「사라진 그림의 진실과 범인의 정체」 중에서

* 보트를레는 하인이 가져다준 곡괭이로 제단을 쾅쾅 부수기 시작했습니다. 보트를레의 곡괭이질에 돌 조각들이 여기저기로 튀었습니다. 예심 판사와 제브르 백작은 잔뜩 긴장한 채 그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얼마쯤 지나자 곡괭이에 무엇인가 딱딱한 것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습니다. 그리고 엄청나게 큰 소리가 나면서 제단이 밑으로 와르르 무너져 내렸습니다. 제단이 무너져 내린 곳에는 커다란 구멍이 뻥 뚫려 있었습니다. 예심 판사가 눈이 휘둥그레져서 말했습니다.
“자네 말이 정말일 줄이야….”
보트를레는 성냥불을 화르륵 켠 다음 몸을 기울여 구멍 속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러고는 예심 판사를 돌아보며 말했습니다.
“판사님, 3~4미터 깊이네요. 자, 그럼 내려가 볼까요?”
세 사람은 하인이 가져온 사다리를 걸쳐 놓고 촛불을 하나씩 든 채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 「낡은 지하 예배당의 비밀 공간」 중에서

* 뤼팽은 전보를 책상 위에 놓고는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자, 마침내 우리 둘이 승부를 겨룰 때가 되었군! 길게 말하지 않겠네. 오늘 인터뷰하기로 한 약속을 취소하게.”
“아니요. 그럴 수는 없습니다. 저는 발표할 겁니다.”
뤼팽과 보트를레는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서로를 노려보았습니다.
“벌써 신문사에 기사를 건넨 건가?”
“그런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습니다. 봉투에 넣어 편집장에게 주었지요. 제가 자정까지 신문사에 가지 않으면 그때 열어보고 그 내용을 보도하라고 했지요. 제가 가지 않으면 그 내용은 바로 신문에 실릴 겁니다.”
보트를레의 당당한 말에 뤼팽이 고함을 질렀습니다.
“뭐라고? 지금 빨리 신문사로 가서 그 봉투를 없애 버려! 뤼팽은 확실히 죽었다고 쓰란 말이야!”
“싫습니다!”
--- 「정면으로 맞선 두 남자」 중에서

* “저 탁자 위에 있을 거예요. 바로 저기….”
남작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보트를레가 탁자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책과 서류 더미 속에서 책을 찾아냈습니다. 붉은 가죽 표지를 씌운 작은 책이었습니다. 책을 집어 든 보트를레가 감격스러운 얼굴로 말했습니다.
“바로 이 책입니다! 드디어 찾았어요!”
책의 표지에는 ‘에귀유 크뢰즈의 비밀’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마시방도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시뻘건 불길 속에서 구해낸 바로 그 책이군!”
두 사람은 머리를 맞대고 책장을 함께 넘기기 시작했습니다.
“앗, 여기예요! 점과 숫자로 이루어진 다섯 줄이 여기 있어요! 종이쪽지에서 본 그대로예요!”
--- 「밝히지 못한 진실」 중에서

* “연기잖아! 연기가 나오고 있어! 그렇다면 바위 속이 비어 있다는 건가? 아, 바로 저거였어! 속이 빈 바늘, 에귀유 크뢰즈!”
오랜 옛날부터 프랑스는 다른 나라를 정복해 나가면서 번영을 누렸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왕가의 보물은 점점 늘어났습니다. 프랑스의 왕들은 전쟁터에서 쓸어 온 귀한 물건은 물론, 백성들에게 빼앗은 재산, 프랑스의 곳곳에서 가져온 황금까지 모아 이곳에 차곡차곡 쌓아 왔습니다. 속이 텅 빈 바위 안은 아무도 몰래 보물을 숨기기에 안성맞춤인 장소였습니다. 바다 한가운데에 솟아오른 신비로운 왕국이자 사람들의 마음에서 잊혀진 곳, 기이하게 생긴 바위의 성, 이곳은 바로 기암성이었습니다. 어느 누가 이곳을 발견할 수 있을까?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니, 딱 한 사람, 아르센 뤼팽이 있었습니다.
--- 「기이하게 생긴 바위의 성, 기암성」 중에서

* 숌즈는 온 힘을 다해 왼손으로 총을 집어들고 뤼팽을 향해 겨누었습니다.
“탕!”
총소리에 이어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뤼팽의 발아래에 힘없이 풀썩 쓰러졌습니다. 뤼팽이 미친 듯이 소리치며 쓰러진 누군가를 와락 끌어 안았습니다.
“레이몽드! 레이몽드! 정신 차려 봐요.”
하지만 레이몽드 양은 축 늘어진 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숌즈가 뤼팽을 향해 총을 쏘는 것을 보고 레이몽드 양이 그것을 막기 위해 두 사람 사이로 달려들었던 것입니다.
“오, 레이몽드! 죽으면 안 돼!”
뤼팽이 울부짖는 소리가 처절하게 울려 퍼졌습니다. 그의 입에서는 같은 말이 애원하듯 되풀이되고 있었습니다.
“죽지 마…. 죽지 마…. 죽지 마….”
--- 「어둠 속으로 사라지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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