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30년 간을 해외 주식, 해외 채권, 대체 투자, 파생 상품 투자 등의 해외 투자 업무에만 전념하며 세계를 누비고 다녔다.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과 교류를 통해, 평상시에도 해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소양이 남달랐던 편이다. 2023년 들어 지난 3년간 우리 일상을 온통 흔들어 놓았던 코로나의 영향으로 비로소 벗어나고 있다. 오랜 갈증을 덜기 위해 가까운 나라들부터 다시 찾고 있다. 하노이 이후 두번째인데 완전히 분위기가 다르다. 다음엔 호치민이다. 우리나라보다 한 세대도 아닌 두 세대쯤 뒤에 있다고 생각하는 나라, 한때 적국으로 총부리를 겨누고 싸웠지만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가깝게 지내는 나라, 가 보면 혼돈 그 자체지만 무질서 속의 질서가 자리한 나라, 젊음이 생동하는 나라, 아마 한 세대쯤 후엔 우리와 어깨를 나란히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라, 베트남 그 중에서도 경기도에 자리하고 있는 다낭 시에 다녀왔다.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 그래서 개선의 여지가 엄청 많다. 우리는 고치고 싶어도 잘 안되는 것을 저들은 쉽게 고치면서 무서운 속도로 따라오고 있다. 한 세대 전의 우리는 선진국 뒤꿈치만 보고 쫓아가는 것을 국가적인 과제로 삼았다. 정말 따라 잡을 수 있으리라 고는 생각도 못하고. 문득 눈을 들어보니 그들 중 누구는 우리보다 뒤에 혹은 우리 옆에 그리고 멀지 않은 앞에 있다. 딴 생각없이 열심히 달린 결과다. 이 멀고도 가까운 이웃이 지금 우리 뒤를 달려 오고 있다. 한 세대쯤 지나면 두 나라의 간격은 얼마나 되려나, 혹시 뒤집혀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