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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유령

: W. G. 제발트 인터뷰 & 에세이

리뷰 총점10.0 리뷰 10건 | 판매지수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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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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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년 09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00g | 128*188*20mm
ISBN13 9791186643136
ISBN10 118664313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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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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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해발 900미터쯤 되는 알프스 고산지대의 작은 마을에서 자라났습니다. 겨울에는 꽁꽁 언 땅을 팔 방도가 없어서 사람이 죽어도 묻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해동이 될 때까지 한두 달 동안 시신을 장작 헛간에 모셔 놔야 했죠. [중략] 그래서 저는 어린 나이에 요즘 사람들보다 훨씬 더 죽은 사람과 죽어 가는 사람에 익숙해졌습니다. [중략] 그리고 저에게 사진은, 말하자면 망자의 방출물 중 하나입니다.
--- 「유령 사냥꾼」 중에서

늙어 갈수록 더 많은 걸 잊는다고 할 수 있죠. 그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인생에서 방대한 부분들이 망각으로 사라진다고 할까요. 하지만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고 남는 부분의 밀도는 상당히 높아집니다. 이로 말미암은 무게가 한번 짓누르기 시작하면 우리를 침몰시킵니다.
--- 「유령 사냥꾼」 중에서

양심이 있는 사람들은 오래 살지 못하죠. 양심의 가책으로 고통을 받거든요. 파시스트 지지자들은 아주 오래 삽니다. [중략] 저는 항상 제 부모님에게 소극적 저항과 소극적 부역은 서로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애써 설명합니다. 그 둘은 같은 거라고요. 하지만 그분들은 그걸 이해하지 못해요.
--- 「제발트는 누구인가」 중에서

아주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이 제게 해주는 이야기를 경청할 필요를 느꼈어요. 특히 제가 자라난 전후의 독일에서는 모의된 침묵 같은 게 있었어요. [중략] 스무 살에 독일을 떠나지 않았다면 이 증인들을 만나지 못했을 겁니다. 진실을, 적어도 진실에 근접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 사람들이 독일에는 더 이상 살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죠.
--- 「보이지 않는 대상에 대한 시」 중에서

책은 더 쓸수록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매번 거의 같은 폭으로 어려워져요. 글쓰기는 변호사나 외과의사의 일과는 다릅니다. 외과의사는 맹장수술을 125번 하면 126
번째 수술은 자면서도 할 수 있으니까요. 글쓰기는 그 반대입니다.
--- 「제발트와의 대화」 중에서

제발트의 문학 작품은 유럽의 유대인들에게 닥친 대참사에 대한 그의 이해도가 독일 작가들 중에서도 독보적임을 보여 준다. 사실 홀로코스트와 관련하여 제발트처럼 도덕적 지위가 있는 작가만이 이런 책을 쓸 엄두를 낼 수 있었을 것이다.
--- 「연기의 고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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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제발트의 글은 유령이 쓴 것 같다. 20세기 말 가장 혁신적인 작가.”
- 제프 다이어 (영국 작가)
“문학의 위대함은 여전히 가능한가? 오늘날 문학에 숭고한 진취성이 있다면 그건 어떤 것일까? 이에 대해 영문학 독자가 찾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답은 제발트의 작품에 있다.”
- 수전 손택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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