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방에서도 A한테 별다른 일을 한 건 아니었다. A 모르게 다른 친구들이랑 따로 단체 채팅방을 만든다거나, A가 메시지를 보내면 읽고도 못 본 척 대답하지 않는 등 싫은 티만 조금 냈을 뿐이었다. 그런 일로 사람이 죽을 리 없었다.
--- 「A의 추모식」 중에서
익명성에 숨어서 한순간에 변해 버린 사람들은 잔인하기만 했다. 먹잇감을 찾은 맹수처럼 달려들어 A를 물어뜯었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더 아픈 법이었지만, 오히려 사람들은 그 아픔을 구경하는 것을 즐겼다.
--- 「A의 추모식」 중에서
“그러면 너는 앞으로도 내 몸을 평가하는 댓글을 계속 달겠네?”
“네가 SNS에 올리고 싶은 사진을 올리는 것처럼, 나도 SNS에서 내가 말하고 싶은 걸 말할 권리가 있거든? SNS는 원래 누구나 자유롭게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 아니야?”
율리는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너 지금 분명 선 넘은 거야.”
“선?”
“내가 너를 이해해 볼 수 있는 선을 넘었다는 말이야. 차라리 솔직히 말해. 넌 그냥 내 몸을 네 멋대로 평가하고 싶을 뿐이잖아.”
--- 「율리의 선」 중에서
애들이 왜 엄마한테서 핸드폰을 사수하려고 하는지 아세요? 그 안에 친구들과 주고받은 메시지부터 사진, 영상 그리고 열심히 키운 게임 캐릭터까지 소중한 게 다 들어 있어서예요. 한마디로 보물 상자잖아요. 남의 보물 상자를 손쉽게 털 수 있는데, 애들이 해킹에 관심이 없겠어요?
--- 「처음엔 장난이었다」 중에서
“누가 SNS 하래? 안 했으면 이런 일 안 당했을 거 아니야.”
해킹이 무서워서 SNS를 하지 말아야 한다니, SNS를 한 게 무슨 잘못이라고.
--- 「처음엔 장난이었다」 중에서
서리는 너튜브와 포털 사이트에서 새 바이러스에 관한 우리나라 뉴스를 찾아봤다. 영상이 여러 개 나왔지만, 그중에 이름만 들으면 우리나라 사람 누구나 알 만한 언론사에서 올린 뉴스는 없었다.
서리는 은주에게 아까 그 영상은 가짜 뉴스인 것 같다고 했지만, 은주는 서리 말을 믿지 않았다.
- 국내 뉴스가 없는 건 당연하지! 영상에서 나왔잖아. 정부에서 기사가 나가는 걸 막고 있는 거야. 어서 마스크 써!
--- 「그 아이의 마스크와 이상한 소문」 중에서
‘어떡하지? 엄마가 모르는 사람한테 뭐 받지 말랬는데. 진짜 물건도 아닌데, 괜찮지 않을까?’
--- 「사랑한다는 말」 중에서
내일이 오지 않기를 기도했는데...... 그 내일이 오늘이 됐다. 이제 어떡하지? 오빠한테 빌어 볼까? 도저히 못 하겠다고. 울면서 빌면 봐주지 않을까?
--- 「사랑한다는 말」 중에서
SNS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남길 때는 공개 범위를 설정해야 해요. 나의 이야기를 누구에게 공개할지, 누가 댓글을 남길 수 있게 할지 항상 고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친구의 개인 정보를 잘 지켜 주는 것도 당연한 일이겠지요?
--- 「해설-사이버 범죄, 내가 잘못해서 피해자가 되는 게 아닙니다」 중에서
온라인 세상에서 나쁜 일이 벌어지는 것을 목격하게 되면, 혹은 나도 모르게 피해자가 되었다면, 혼자 고민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반드시 이야기해야 합니다. 어른이 당장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할 수도 있지만, 여러분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게 돕고,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함께 해결할 방법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 「해설-사이버 범죄, 내가 잘못해서 피해자가 되는 게 아닙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