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개
박현민 작가의 《얘들아 놀자!》에 나오는 하얀 개를 기억하나요? 쌍둥이가 얘들아 놀자!라고 하자 그래 좋아!를 외치는 아이들 가운데 하나가 하얀 개예요. 702호에서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있던 바로 그 친구지요. 하얀 개는 한밤중에 아이들과 함께 한바탕 신나게 뛰어놀아요. 《하얀 개》는 바로 이 하얀 개가 주인공인 이야기입니다. 씩씩하고 모험심이 강하지만, 관계는 서툴기만 한 하얀 개가 친구를 찾는 여정을 그린 그림책이에요.
찬란한 여행
물, 공기, 쓰레기 등 지구촌의 환경 문제를 그림책으로 풀어내 ‘환경 작가’라고도 불리는 이욱재 작가의 새로운 작품 《찬란한 여행》이 ‘환경의 날’에 맞춰 독자들을 찾아왔다. 《맑은 하늘, 이제 그만》, 《탁한 공기, 이제 그만》, 《어디 갔을까, 쓰레기》가 어린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지구의 환경 문제를 다뤘다면, 《찬란한 여행》은 귀엽고 반짝이게 탄생했지만, 쓸모를 다하면 쓰레기로 전락하고 마는 곰돌이 페트병의 시선에서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손톱
엄마와의 갑작스러운 이별을 맞닥뜨린 아이. 아이에게 남아 있는 엄마의 흔적은 엄마가 얼마 전에 발라 준 매니큐어뿐이다. 엄마와의 추억이 사라지는 것만 같아서 좋아하던 모래 놀이도, 피아노 연주도 더 이상 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매니큐어는 점점 지워지고, 아이는 지난봄 엄마와 함께 심었던 봉숭아로 손톱에 물을 들이며 마음을 달래 보지만, 처음 겪는 이별은 더욱 아프고 괴롭기만 하다. 아빠의 따뜻한 조언으로 엄마와의 추억이 투영된 손톱을 자르면서 사라지지 않는 마음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되고 상실의 아픔에서 조금씩 벗어나 성장하는 아이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이다.
뭐 해 먹고 살지?
오늘도 사람들은 자신이 맡은 일을 시작한다. 공사장과 숲속, 염전, 훈련소, 세차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바닥에 무언가 평평한 것을 깔고, 경계 태세를 갖추고, 알갱이들을 고르고, 행군을 시작하고, 기계 안으로 도구들을 들여보내는 광경을 살피다 보면, 새로운 그림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평범한 일상을 뒤집는 특별한 이야기는 과연 무엇일까?
빛을 찾아서
한밤중에 잠에서 깬 &lsquo나&rsquo는 창문으로 새어 들어오는 이상한 빛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빛을 찾아 나서기로 마음먹는다. 나는 친구와 함께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아름다운 구조물과 높은 건물들을 지난다. 그리고 빛의 방향을 찾기 위해 높은 곳으로 향한다. 두 사람은 과연 빛을 찾을 수 있을까? 모험이 모두 끝난 뒤, 도시에는 무엇이 찾아올까?
얘들아 놀자!
한마디로 말해 까만 그림책입니다. 표지부터 본문까지 까맣지만, 책 옆면도 까만색으로 도색 작업을 해 온통 새까만 책을 만들어 냈습니다. 전작에서 하얀 종이를 온통 흰 눈으로 상상하게 했던 작가는 이번에는 까만 어둠 속에서 신나게 노는 아이들의 마음에 주목했습니다.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즐거움에 흠뻑 몰입한 표정을 보여 주지요. 아이들은 놀기 위해서 세상에 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지만 놀 시간이 부족한 요즘 아이들에게는 그것조차 사치일 때가 있지요. 골목길에만 나와도 놀 거리가 가득했던 그 시절의 에너지가 지금 아이들에게는 없는 것일까요? 작가는 아이들 내면에 숨어 있는 그 에너지에 주목했습니다.
무무 씨의 달그네
바로 이 달을 소재로 들려주는 우화 그림책입니다. 고정순 작가는 달로 가고 싶어 하는 이들과 달에 가지 않고도 달을 사랑하는 무무 씨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표지의 그림에서 볼 수 있듯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달로 향합니다. 무무 씨만 빼고요. 달에 가기 직전 여행객들이 마지막으로 들르는 곳이 바로 무무 씨의 구둣방이지요. 여행객들은 이곳에서 구두를 닦습니다. 무무 씨는 구두를 닦으며 여행객들의 사연을 듣지요.
알바트로스의 꿈
그림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새는 실제로 남반구의 바다와 북태평양에 살고 있는 ‘알바트로스’라는 이름의 새입니다. 알바트로스는 바보새라고도 불리며 날개가 너무 크고 무거워서 날지 못하는 새로 알려져 있습니다. 작가는 가수 이은미의 노래 ‘알바트로스’를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아 이 새를 그림책에 등장시켰다고 합니다. 자신이 가진 수많은 핸디캡을 극복하고 결국 꿈에 다가선 알바트로스의 이야기가 독자에게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갈 것입니다. 다시 꿈을 꿀 수 있는 희망을 전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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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눈
이 책에서는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흰 종이가 눈이 되고, 눈사람이 됩니다. 그때 눈사람의 크기는 각자 상상할 수 있을 만큼의 크기입니다. 내 키 높이 정도일 수도 있고, 나무 높이만 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하늘까지 닿을 정도로 큰 눈사람을 상상해 볼 수도 있습니다. 작가는 배경을 극도로 줄여 그림책 안에서 원근감과 스케일을 느끼게 작업했습니다. 배경이 되는 흰색 외에 파랑과 노랑, 두 가지 색만으로 주인공 캐릭터와 그 동작에 주목하게 했습니다. 엄청난 눈이 내린다면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는 즐거움을 전해 주는 그림책입니다.
적당한 거리
작가 전소영이 이번에는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림책 《적당한 거리》를 선보였습니다. 이번 책에서는 작가 본인이 좋아하는 집 안의 화분을 가지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을 적당한 거리에 대한 생각을 담담해 풀어냅니다. 적당한 거리란 무엇일까요? 책장을 덮고 나면 적당한 거리란 물리적 거리가 아니라 그 사람을 배려할 최소한의 거리라는 사실을 천천히 깨닫게 될 것입니다. 식물과 나 사이는 물론 직장 동료 사이에도, 친구 사이에도, 가족 사이에도 상대방의 방식을 존중할 만큼의 거리는 필요한 법이지요. 그것이 작가가 말한 적당한 거리일 것입니다.
연남천 풀다발
미처 보지 못하고 살았던 풀꽃들의 이야기다. 작가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동안 매일같이 산책하며 관찰했던 홍제천 주변의 작고 낮은 풀들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실제 산책한 곳은 홍제천이지만 동네 이름을 따서 연남천이라 이름 지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거기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도시의 풀꽃 속에도 삶이 담겨 있음을 깊이 있는 관찰을 통해 정갈한 색감과 정제된 언어로 그려내고 있다. 또한 풀 그림을 제대로 보여 주기 위해 누드제본을 선택했다. 양장본이지만 책의 펼침이 자연스러워서 전체 그림을 보기에도 수월하다.
행복한 여우
사람들은 언제나 행복을 꿈꾸지요. 『행복한 여우』의 주인공인 붉은 여우도 그렇습니다. 자신의 빛나는 털을 가꾸고, 시간이 나면 산책을 하지요. 그러고 나면 자신만의 꽃밭을 가꾸는 붉은 여우에게 눈부시게 빛나는 털은 늘 자랑스러움이고. 언제나 자신의 외모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넘칩니다. 행복하다는 생각이 절로 나지요. 게다가 완벽하게 꽃밭을 가꾸고 일상을 꾸려가는 붉은 여우는 어느 누가 봐도 모자람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턴가 흰 털이 희끗희끗 보이기 시작합니다.
집으로
작가는 오래된 동네의 오래된 담과 문을 표현하기 위해 오래된 사진첩에서 다양한 사진 자료들을 찾거나 직접 찾아다니며 찍은 것을 자료로 해 새로운 이야기가 담긴 담과 문과 창을 탄생시켰다. 집이란 이렇게 사는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공간임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아이가 가는 길 위의 여정을 충분히 담아내고 감상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병풍접지 방식을 선택해 책을 펼쳐볼 수 있게 만들었으며 책을 읽는 아이들은 길게 늘어선 그림을 통해 책의 물성을 새롭게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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