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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글쓰기가 쉬워졌다

: 일상에서 마주하는 모든 글쓰기가 쉬워지는 당신의 첫 글쓰기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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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448g | 140*205*20mm
ISBN13 9791160079821
ISBN10 11600798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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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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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글은 마음이 하는 일입니다. 내 마음의 표현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설득하고 감화하는 것이 결국 글이 하는 일입니다. 즉 글쓰기의 본질은 소통에 있습니다. 따라서 읽히는 글을 쓰고 싶다면 무엇보다 글에 선의를 담아야 합니다. 진심이 담기지 않은 글, 자신의 이익만 바라고 쓴 글로는 누구의 마음도 감화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쓰는 마음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다룹니다.
--- 「들어가며」 중에서

사실 글쓰기를 배워야 하는 진짜 이유는 시대적 흐름에 있습니다. 앞의 모든 이유를 무시하더라도, 시대적 흐름 하나만으로도 여러분이 글쓰기를 배워야 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왜냐하면 미래 사회에서는 글쓰기 역량이 리더의 삶과 팔로워의 삶을 가름하는 가늠자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 「다가올 시대는 쓰는 사람이 지배합니다」 중에서

쓰는 동안 우리는 자신의 욕망을 들여다보고, 나라는 사람을 더 분명히 알게 됩니다. 즉 나에 대해 쓴다는 것은 나라는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정확히 아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마음은 위안을 얻습니다. 인터넷에서 얼굴도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공감을 받아도 큰 위로가 되는데, 자기 자신에게서 내면의 감정과 욕구를 이해받는다면 상상 이상의 정서적 안정을 얻게 됩니다. 그렇게 우리는 씀으로써 더욱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
--- 「마음이 마음대로 안 될 때는 쓰기 바랍니다」 중에서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두 가지 관점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첫째, 글은 문장이 아니라 생각으로 쓴다는 점입니다. “좋은 생각이 좋은 글의 전부다.” 세계적인 컴퓨터 프로그래머이자 잘 알려진 수필가, 폴 그레이엄이 한 이 말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글은 생각으로 씁니다. 그리고 이 생각을 분명하게 전달한 글이 잘 쓴 글입니다. 멋진 문장은 생각을 좀 더 인상 깊게 전달하기 위한 도구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곤란합니다. 멋진 문장을 목표로 삼으면 쓰는 일 자체가 고역이 되기 때문입니다.
--- 「글은 문장으로 쓰는 것이 아닙니다」 중에서

글을 쓸 때는 항상 말할 때의 습관이 나오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말과 글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차이가 큽니다. 예를 들어 대화를 나눌 때는 ‘뭔가’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연관되는 다른 주제로 옮아가도 대화에 별 지장이 없습니다. 오히려 할 말만 하고 마는 것보다 대화를 더 풍성하게 합니다. 그러나 글을 쓸 때 이렇게 하면 중구난방으로 내용이 튀는 장황한 글이 되고 맙니다. 한 편의 글을 쓸 때는 반드시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기 바랍니다.
--- 「악마는 디테일에 있지만, 디테일이 악마라면 곤란합니다」 중에서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서 쏟아낸 글 무더기를 소통의 매개로 거듭나게 하는 과정이 바로 퇴고입니다. 글의 품질은 절대적으로 이 퇴고 과정에 달려 있다고 보면 됩니다. 퇴고를 얼마나 정성껏 하느냐에 따라 모두의 공감을 사는 매력적인 글이 될지, 아니면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고독한 글이 될지가 결정됩니다.
--- 「초고는 광인처럼, 퇴고는 기업가처럼」 중에서

글의 형식이 서론, 본론, 결론으로 이뤄져 있다면 글의 내용은 ‘질문’과 ‘답하기’로 이뤄져 있습니다. 앞서 모든 글쓰기는 질문에 자신만의 답을 쓰는 일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보고서도 마찬가집니다. 문제가 되는 상황(질문)에 여러분만의 해결책(답)을 제시한 글이 보고서입니다. 만일 여러분의 해결책이 회사를 설득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근거가 뒷받침돼 있다면, 이 보고서는 잘 쓴 보고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보고서는 이것만 기억하면 됩니다」 중에서

결국 어렵게 읽히는 글이란, 작가가 쓰는 편의를 위해 독자를 불편하게 하는 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쓰는 사람이 쏟아야 할 지적인 노력을 읽는 사람에게 전가한 글인 겁니다. 반대로 쉽게 읽히는 글이란, 독자의 읽는 품을 덜기 위해 작가가 지적으로 더 공을 들여 쓴 글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요컨대 쉬운 글이 더 지적인 글인 겁니다.
--- 「쉬운 글이 더 지적인 글입니다」 중에서

이런 수동/피동형 표현은 주로 학술 서적이나 신문 논설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1970~1980년대에 낮은 품질의 번역 책으로 대학 교육을 받은 엘리트들이 졸업 후 책을 쓰고 칼럼을 쓰는 위치로 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때는 번역투 표현을 배운 사람의 문체로 여기는 시절도 있었습니다만, 다 지나간 일입니다. 지금 번역 투 문체는 전달력도 떨어지고 가독성도 좋지 않은 나쁜 글쓰기 습관일 뿐입니다.
--- 「보기에 더러운 글이 읽기에도 더럽습니다」 중에서

독서를 통해 깊어진 생각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과정이 글쓰기입니다. 글쓰기는 습관으로 단련됩니다. 책을 읽다가 한 줄기 생각이 일어나면, 그 생각을 핸드폰이나 노트에 적는 습관을 들이기 바랍니다. 모든 글은 머릿속 설익은 생각을 붙잡아두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을 지면 위에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면 생각이 숙성되면서 하나의 논리가 만들어집니다. 이 논리에 따라 문장을 이어나가다 보면 어느덧 나만의 시각을 담은 한 편의 글이 완성됩니다.
--- 「그래도 필살기가 필요하다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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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을 제대로 알고 싶다면, 수영복을 입고 거울 앞에 서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팔을 저어 물살을 갈라보고, 개구리처럼 다리를 뻗어보고, 바닷속 깊이 잠수도 해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내 몸의 보이지 않는 가능성과 생김새를 알 수 있습니다. 내 마음을 알고 싶다면 글을 써야 합니다. 블로그도 써보고, 메일도, 일기도 써보아야 합니다. 때로는 자기소개서와 보고서도 필요합니다. 글이 생각이고, 생각이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몸이든 마음이든 혼자서도 단련할 수 있지만 크루가 있다면 쉽고 흥겹습니다. 직장 생활과 교양 프로그램, 드라마 작가를 거쳐 이제는 생활 글쓰기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저자의 새 책은, 그런 의미에서 독자의 다정한 동반이 되리라 믿습니다. 수영으로 건강해지듯, 글로도 건강해지시길.
- 김형준 (EBS 편성기획부장)
〈KBS 무대〉라는 라디오 드라마 프로그램을 만들려면 수많은 작가의 대본을 읽어보고 이걸 방송으로 할지 말지, 방송으로 한다면 무엇을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피곤한 작업입니다. 그러한 와중에 김수지 작가의 글을 만나면 그동안 쌓였던 피로감이 일시에 풀려나가는 기분을 느낍니다.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할 수 있는지, 이런 문장은 도대체 어떻게 하면 만들어지는지, 왜 김 작가의 글을 읽으면 자동으로 끝까지 후루룩 읽어나가게 되는지 제게는 그저 즐거운 경험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의 작품을 성우들의 입을 통해 드라마로 만들면 글을 읽으면서 상상한 모든 것이 드라마적 현실이 되어 제게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그 비법이 무엇일까. 김수지 작가가 이렇게 자신만의 비법을 공개했습니다. 글을 써서 다른 이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주고 싶은 사람이라면, 생생하게 살아 있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일단 이 책을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박기완 (KBS 라디오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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