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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으로 이해하는 칸트 윤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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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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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년 11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148*215*18mm
ISBN13 979116684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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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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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윤리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도덕적 진리는 비교적 단순하지만,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도덕에 맞서 욕망 충족을 정당화하는 궤변을 폭로해야 합니다. 단순한 진리를 지키기 위해 복잡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은 자못 역설적으로 들립니다. 하지만 이것은 피해 갈 수 없는 과정입니다. 온갖 궤변과 감언이설이 난무하는 현실 속에서 이러한 것들에 맞서 도덕의 기본 원칙을 바로 세우고 그것을 지켜 나가는 일은 너무나 중대한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 「첫 번째 강의, 오리엔테이션」 중에서

잘 알다시피 도덕은 자유라는 속성을 전제로 합니다. 의지의 자유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도덕적 당위라든가 의무라는 말은 성립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의지의 자유가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까요? 자유는 다만 우리의 환상에 지나지 않는 것은 아닐까요? 이러한 물음에 대해 칸트는 『정초』에서 ‘자유를 경험적으로 입증하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하며, 우리는 다만 우리 자신을 행위에서 자신의 인과성을 의식하는 이성적인 존재로 생각하는 한, 즉 의지를 갖춘 존재로 생각하는 한, 자유를 전제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 「다섯 번째 강의, 도덕의 세계와 자유는 어떻게 가능한가?」 중에서

여기서 칸트는, 도덕법칙은 (늘 우연적인 조건의 영향을 받는) 인간의 경험에서 나온 것일 수 없고, 순수한 실천적 이성에서 나온 이념임을 다시금 강조합니다. 그래서 도덕법칙은 “모든 이성적 존재자를 위한 보편적 지침”(GMS, A29)으로서,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이성적 존재자 일반에게도 타당하며, 우연적인 조건들 아래에서 예외적으로 타당한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필연적으로 타당해야 한다”(GMS, A28)고 주장합니다. 사실 도덕적 완전성의 이상을 경험적 사례를 통해서 얻을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이성이 선험적으로 구상한 이념일 뿐입니다.
--- 「여덟 번째 강의, ‘도덕법칙’이란 무엇인가?」 중에서

이것으로 마지막 강의를 마칩니다. 마지막 강의에서는 도덕과 행복의 관계에 대해 논했습니다. 플라톤은 도덕적 삶이 행복을 낳는다는 것을 사후(死後)의 보상을 통해 정당화하려 하지만, 칸트가 보기에 이는 자칫 도덕을 행복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즉 가언명법)으로 간주할 우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칸트는 처음부터 도덕 원리와 행복 원리를 명확히 구분합니다. 그렇다고 그가 행복을 완전히 도외시한 것은 아닙니다. 인간은 감성계에 속한(즉 경향성을 지닌) 존재로서 행복은 그의 지대한 관심사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 「마지막 강의, 도덕적 삶은 행복을 보장할 수 있는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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