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의미의 기록이란 꿈을 찾고 인생을 변화시키는 과정이다. 즉, 아직 발견하지 못한 내 안의 가능성을 일깨워 목표한 바를 이루고 행복을 거머쥐게 하는 현실적인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생각과 실행이 바탕이 된 기록은 꿈을 현실화한다. 흘러가는 나의 생각과 감정을 붙잡아서 명시화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가 원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정확히 알게 되며, 그 과정에서 잠재된 가능성을 현실화할 수 있는 능력까지 축적되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많은 이에게 전하고 싶은 기록이 지닌 마법 같은 힘이다.
--- p.8, 「프롤로그」중에서
“교수님, 제 하루는 어제와 똑같은 반복의 연속인데 일상 기록이 의미가 있을까요?”
일상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 강의할 때마다 자주 받는 질문이다. 맞다. 직장인의 일상은 반복의 연속이다. 많은 직장인은 아침에 겨우 일어나 숨이 턱턱 막히는 지하철을 타고 출근해 정신없이 업무를 처리하고,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녹초가 되어 쓰러진다. 전업주부는 또 어떤가. 전쟁 같은 아침을 시작으로 별반 다를 게 없는 반복적인 일들을 마치면 어느덧 하루가 끝나고 만다. 날짜만 바뀔 뿐 차이점을 찾을 수 없는 일과 속에서 일상을 기록하라니 도대체 뭘 써야 할지 갈피가 안 잡히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오히려 일상 기록을 쓰다 보면 어제와 다를 바 없는 뻔한 하루가 조금씩 다르게 다가온다. 어떤 것을 기록해야 할지 고민하면서 주변을 살피다 보면 반복되는 출퇴근길의 풍경, 늘 만나는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 회의에 임하는 태도,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를 맞는 나의 마음가짐이 미묘하게 모두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처럼 일상 기록은 특별할 것 없는 하루에 의미를 부여해서 ‘반복을 통해 차이’를 만드는 창조적인 삶을 경험하게 한다
--- p.43~44, 「일상 기록으로 어제와 오늘의 차이를 발견하라」중에서
기록하는 삶을 살면서 내가 경험한 마법 같은 변화는 일상을 살면서 마주하는 대부분의 문제를 일상 기록만으로 해결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일상 기록을 쓴 뒤로는 분노나 슬픔 등 감정적인 문제로는 거의 타격을 입지 않는다. 말 그대로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특별한 능력이 아니다. 짜증이나 화가 나서 견딜 수 없다면 ‘아우 짜증나!’를 연발하는 대신 차분하게 그 상황과 감정의 배경을 기록해보자. 물론 처음부터 잘 써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계속 시도해보면 어느 순간부터 짜증의 실체가 드러나고, 원인이 선명해지면서 해결 방안도 구체적으로 떠오를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내가 오늘 하루 겪은 일상의 감각과 내가 느낀 감정에 대해 깊게 생각할 여유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의 감각과 감정을 기록으로 세분화하고 묘사적으로 표현해서 현재성으로 드러내면 이유 없이 느끼는 분노나 짜증 같은 억눌린 감정의 출처를 알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카타르시스, 즉 억눌린 감정을 분출해서 마음을 순화시키고 평정심을 찾는 것이다. 그래서 매일 쓰는 단 한 페이지의 일상 기록만으로도 내 인생의 주관자가 될 수 있다. 나 자신을 보듬고 사랑해줄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걸 깨달을 때 진정한 자기 돌봄이 가능하다. 타인에 의해 내가 마구잡이로 휘둘리게 그냥 두지 않을 뿐 아니라, 나의 욕망과 감정에 의해 타인에게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된다는 각성도 하게 된다. 삶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일상 기록보다 더 강력한 전략은 없다.
--- p.58~59, 「일상 기록으로 어제와 오늘의 차이를 발견하라」중에서
월간 다이어리로 일상 기록을 할 때 좋은 점 중 하나는 ‘인생에 대한 성찰’이 한 달 단위로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대개 연말 연초가 되어서야 내 삶을 돌아볼 시간을 갖는다. 이렇게 1년에 한 번 하는 성찰로는 결코 인생을 바꿀 수 없다. 반면 월간 다이어리를 쓰면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진지하게 자신의 인생을 돌아볼 시간을 갖게 된다. 또한 최소한 1년에 열두 번은 자아성찰할 기회가 생기므로 인생의 지향점을 보다 선명하게 구체화할 수 있다. 매달 나의 인생을 생각하는 것은 제법 선명한 기억을 바탕으로 지난 한 달을 복기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선명한 기억부터 차근차근 떠올리다 보면 어느덧 흐릿한 지난날도 재생되어 과거를 제대로 되짚어보고, 이를 통해 버려야 할 것과 취해야 할 것에 대한 선택도 정확히 내릴 수 있다. 월간 다이어리를 딱 3개월만 써보면 가장 먼저 몸이 바뀌는 걸 느낀다. 이를 1년간 12번 반복하면 어떻게 될까? 삶이 바뀌는 출발선상에 설 수 있으며 3년간 지속하면 사람이 바뀐다. 놀랍도록 성장해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일상 기록을 꾸준히 쓰면 인생 전반에 밝은 기운이 스며든다. 일상을 대하는 태도와 습관이 완전히 바뀔 뿐 아니라 전략의 수준이 달라진다. 궁극적으로는 인생의 목표나 방향을 끊임없이 생각하는 사람으로 바뀌는 마법 같은 변화를 경험한다.
--- p.70~71, 「내 인생을 바꾸는 12번의 성찰」중에서
하루를 살아가면서 내가 주도적으로 행하고 충만함을 느낄 수 있는 일이 몇 가지나 될까? 대개는 일상을 살면서 시간과 사람과 상황에 휘둘린다. 내가 아니라 나의 페르소나로서 살고 있다면 그것은 생각이 작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몸으로만 사는 것이다. 물론 순간순간 생각하고 판단하고 선택하는 동안에는 생각이 작동할 때도 있지만, 이 역시 온전한 자신의 생각이 아닐 수 있다. 즉, 우리는 몸으로만 삶을 대응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일상 기록은 몸이 아닌 머리와 가슴으로 살기 위해 하는 가장 근본적인 전략이다. 매일의 기록인 일상 기록이 익숙하지 않다면 우선 ‘한 줄 쓰기’부터 시작해보자. 사실 일기를 매일 쓰기란 쉽지 않다. 자신의 하루를 기억해서 서사 구조로 쭉 쓰려면 힘들다. 하지만 시간과 행위 내용을 한 줄로 정리하는 일상 기록은 어렵지 않다. 이를 생활화하려면 세 가지 원칙을 습관으로 만들면 된다. 첫째, 행위가 끝나면 바로 쓴다. 둘째, 앉으면 무조건 쓴다. 셋째, 점심 먹기 전 혹은 자기 전에 안 쓴 게 기억나면 쓴다. 이 세 가지만 기억하면 일상 기록을 잘 쓸 수 있다. 이것은 딱 3일만 제대로 해도 효과가 있다. 일상 기록으로 하루를 영화 보듯 회상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나의 하루가 더없이 소중하고 그 일상 속 주인공은 나라는 사실에 매사 주도적인 판단을 하려고 애쓰게 되기 때문이다.
--- p.196~197, 「일상 기록과 구상 기록으로 완성하는 미라클모닝」중에서
“승리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습관을 만들어주고, 패배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준비를 만들어준다.” 조훈현 국수의 이 말은 우리의 일상에 그대로 적용된다. 바둑기사처럼 생각력이 확장되면 과거 어느 시점에 내린 선택이 어떤 이유로 내린 것인지 상세히 복기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정도의 생각력이 없어도 기록에 의지한다면 생각력을 높아지고, 바둑기사의 복기처럼 그 순간을 기억하는 것이 가능하다. 매일 하는 일상 기록이 복기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내 삶의 역사가 되어 새로운 도전과 선택을 하는 데 근간이 되어준다. 내가 생각하는 ‘장고 끝에 악수 둔다’는 말은 복기하듯이 사고하지 않고, 별의별 변수만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이성이 아닌 감정에 의존한 선택을 하는 경우다. 제 아무리 골똘히 생각하고 괴로워하며 내린 결정이더라도‘ As-Is, To-Be 분석’에 기반하거나 과거의 실패 요인을 바탕으로 한 선택이 아니라면 또 한 번의 악수를 두는 것이다. 하지만 일상 기록을 하면 바둑기사가 복기하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감정적 괴로움을 이성적 정리로 마무리하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다. 해석적 과거는 미래의 토양이 된다. 매일 일상 기록을 쓰고 되돌아보는 성찰 일기를 쓴다면 지나간 하루가 삶의 지혜가 되어주고 수고한 나를 토닥여주며 내일에 대한 기대가 저절로 생겨난다.
--- p.249~250, 「후회하지 않는 선택의 메커니즘」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