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 중 하나가 식사입니다. 아이가 밥을 잘 안먹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아이의 미각발달은 태내에서부터 이루어져서 특정한 맛에 선호가 생기거나, 체질상 맞지 않거나, 소화능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생활습관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이 관찰됩니다. 정해진 시간에 온전히 밥을 먹는데에 집중한다면 미각뿐 아니라 대근육 소근육도 발달하며 당연히 집중력도 향상됩니다. 음식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여유도 생기겠지요. 중요한 것은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며 스스로 잘 먹을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주는 일인데요. 책 속 바니눈에게 놀이동산을 소재로 바른 식사습관에 대한 새로운 동기부여를 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습니다. 키 제한으로 못탔던 놀이기구를 탈 수 있게 된다던가, 블록을 더 높이 쌓을 수 있다던가 하는,아이들만이 공감할 수 있는 즐거운 목표를 제안해주는 것, 놀이학습관점에서 칭찬해드리고 싶고 우리 많은 바니눈들이 밥을 잘 먹어서 빨리 원하던 놀이기구를 탈 수 있게 되기를 응원합니다.
- 이은경 (서울대학교어린이보육지원센터 백학어린이집 원장)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이고 싶은 부모의 마음과 달리 먹는 것을 즐기지 않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부모에게는 맛있고 영양가 좋은 음식이지만, 아이에게는 반갑지 않은 먹기 싫은 음식일 뿐이지요. 게다가 한참 재미있던 놀이까지 멈춰야 한다니 바니눈의 말처럼 밥 먹기 싫은 아이들은 얼마나 힘든지 모릅니다. 우리는 ‘바니눈의 이야기’를 통해 밥 먹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바니눈이 스스로 밥을 먹게 되?는지 그 신비로운 비법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니눈에게만 보이는 투명인간 친구는 어른들은 알 수 없는 꼭꼭 숨겨진 세계이지요. 그 세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관심을 기울일 때 비로소 아이들의 크나큰 용기와 다짐을 헤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밥 먹기 싫어서 입을 다물?을 아이들, 숟가락을 들고 “마지막 한 번만 더!”를 외쳤을 부모님, 모두 이 책을 통해 큰 희망을 얻기를 바랍니다.
- 김아연 (아이와놀이상담소 소장/덕성여자대학교 겸임교수)
밥 먹기 싫은 바니눈에게서 빼빼 마른 우리 집 다섯 살이 보입니다. 밥그릇과 숟가락을 들고 쫓아다니는 엄마에게서는 제 모습이 보이네요. 오늘 아침에도 “딱 세 숟가락만!”을 시전하며 그만 먹겠다는 아이를 어르고 달래 딱 세 숟가락 더 먹이고 출근했습니다. 이 맛있는걸 왜 안 먹겠다는 건지 아이를 통 이해할 수 없?던 엄마는 ‘내가 제일 재미있게 놀 때 밥을 먹으라고 한다’는 바니눈의 말에서 우리 아이의 마음을 알게 되?습니다. 이제 세상 구경 시작한 지 몇 해 되지 않은 아이에게 세상은 얼마나 재미있을까요? 매일 매 순간 놀고 싶은데 잠도 자야 하고, 목욕이랑 양치도 해야 하고 머리도 빗어야 하고, 그 와중에 골고루 밥도 먹어야 하니 바니눈도 우리집 다섯 살도 퍽 힘들겠구나 싶습니다. 일주일간 밥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잘 먹으면 놀이동산에 데려가겠다는 엄마의 특급 제안에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이 슬며시 올라옵니다. 투명 친구 덩킨두가 대신 먹어주면 음식이 진짜 사라지진 않았을 텐데 음식은 어디로 갔을까 하는 동심 잃은 마음이 올라왔다가 결말에 이르자 쑤욱 내려갔습니다. 음식이 어디로 간 게 뭐가 중요하겠어요? 바니눈이 이제부터 내 밥은 내가 먹겠다고 하는걸요~
쑥쑥 커서 아주 멋있어지지 않아도, 난 지금도 내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바니눈의 마음은 정말 멋집니다! 꼭 우리 아이 마음이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에게 늘 ‘앞으로’를 얘기했던 부끄러운 엄마는 지금 내 앞에 있는 다섯 살을 똑바로 보고 더 존중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책을 덮으며 바니눈을 통해 우리 아이 마음을 조금 엿보았습니다. 다음번에는 우리 집 다섯 살과 함께 책을 펼쳐야겠습니다.
- 한지희 (강원특별자치도 사서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