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숨겨 둔 식물이라니 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바로 이것이 반하의 ‘전략’이랍니다. 반하는 파리가 좋아하는 썩은 고기 냄새를 풍겨 가늘고 긴 꽃 속으로 파리를 끌어들입니다. 하지만 들어갈 수는 있어도 나갈 수는 없습니다. 입구에는 특수한 장치가 있어 안으로 들어갈 때만 문이 열리기 때문이지요. 죽기 살기로 날뛰어 보지만 파리는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 「제1장 정말 신기한 식물들 : 파리는 반하에게 반하나 안 반하나」 중에서
도톰한 껍질을 벗기면 얇은 주머니로 감싼 과육이 12쪽가량 붙어 있고, 그 안에 자잘한 알맹이들이 꽉 들어차 있지요. 그런데 이 알맹이의 정체는 모상체(毛狀體)라고 하는 ‘털’이랍니다. 귤은 수분과 영양분이 가득 담긴 저장고 같은 과일이에요. 꼭지에서 들어온 수분과 영양분이 속껍질에 붙은 하얀 섬유질(귤락)을 따라 각 낱알에 전달되면, 이 털들이 고스란히 받아 잘 보관해 둡니다. --- 「제1장 정말 신기한 식물들 : 귤 알맹이의 실체가 거의 털이었다고?」 중에서
이 식물은 땅속으로 뻗어 줄기를 버티는 받침뿌리를 문어발처럼 여러 개 만들어 몸 전체를 지탱해요. 빛이 드는 쪽으로 줄기를 비스듬히 기울이며 성장하는데, 이때 무게중심이 옮겨간 쪽으로 몸을 받치듯 새로운 받침뿌리가 자라나요. 반대로 무게가 실리지 않는 곳의 받침뿌리는 자기 할 일을 마치고 사라집니다. 이런 식으로 빛 쪽으로 조금씩 이동하는 것이지요. --- 「제2장 정말 놀라운 식물들 : 소크라테아엑소리자는 수없이 많은 다리로 걷는다」 중에서
〈마음의 소리〉 ‘세계 제일’ 자리를 내줘야 할지도? 음하하하! 내 매운맛에 놀라지는 않았느냐? 그런데 요즘 짐보다 더 매운 ‘페퍼X’라는 녀석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도다. 매운맛이 짐의 두 배인 무려 318만 스코빌 지수라더군! 거참…. 이제 왕의 자리를 내줄 때가 온 듯하구나…. --- 「제3장 정말 재밌는 식물들 :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 캐롤라이나리퍼」 중에서
‘대나무밭은 땅 표면이 튼튼하다.’ 또는 ‘지진이 일어나면 대나무 숲으로 피하라.’라는 말이 예부터 전해지지만, 사실 모두 엉터리야. 우리는 땅속줄기를 땅 아래 얕게 뻗고 있어서 큰 지진이나 산사태가 일어나면 다 같이 쓰러지고 말아. 비탈에 있는 대나무 숲은 특히 위험하니까 절대로 들어가면 안 돼!
--- 「제3장 정말 재밌는 식물들 : 대나무는 뿌리로 길게 이어진 하나의 커다란 생물이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