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우리는 매일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정하며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내린다. 선택의 순간은 도전 과제에 직면할 때 찾아온다. 업무, 논문 작성, 시험 준비, 수영장에서 마지막 한 바퀴 돌기, 어려운 인간관계 헤쳐 나가기 등 온갖 일을 하는 도중에 (또는 하지 않으려 할 때) 선택의 순간을 마주한다. 선택의 순간에 내리는 결정은 내가 달리기를 하는 사람인지, 학구적인 사람인지, 건강한 사람인지 등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해 정의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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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기차처럼 자주 오가고 당신은 기차에 탈지 지나가는 기차를 지켜볼지 선택할 자유의지가 있다. 그러나 누구나 아는 것처럼 한 번에 한 대의 기차만 탈 수 있다. 사실 자유의지를 행사하는 것은 학습된 행동이다. 따라서 주의를 집중하는 방식을 관리한다면 결정적인 선택의 순간을 나에게 유리한 순간으로 바꿀 수 있다. 생각이 의식 속으로 들어올 때,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는 생각을 유지하면 자제력이 강화되어 의식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주의력을 관리하면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법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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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적 생각이 담긴 생각 상자들은 뇌 속 컨베이어 벨트인 신경망을 통해 무의식에서 의식으로 이동한다. 올바른 단서나 자극은 비자발적인 생각보다 자발적인 생각을 먼저 활성화시켜 긍정적인 생각이 담긴 상자를 열 확률을 높인다. 물론 어떤 상자에 주의를 기울이고 그 상자를 열기 전까지는 상자 안에 어떤 생각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없다. 일단 상자를 열고 나면, 그 안에 있는 생각을 정교화할지, 상자의 뚜껑을 다시 닫을지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은 2초이다. 정교화 작업은 상자를 열자마자 시작된다. 그때 선택의 순간을 알리는 스톱워치도 함께 작동되므로 2초 내로 결정해야만 한다. 생각을 검토하는 데 그 이상 걸리면, 정교함이 쌓이고 재연이 시작되면서 감정이 발생해 행동을 유발한다. 그러나 적절한 단서와 훈련으로 상자를 닫으면 생각은 사라진다. 생각이 사라지는 순간에는 생각의 힘도 같이 쇠퇴하게 된다. 어떤 생각이 사라지면, 함께 떠올랐던 미봉책도 서서히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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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화는 현재의 나와 미래의 잠재력을 연결하는 작업이다. 심상화에는 인지적 심상화와 동기 부여 심상화가 있다. 인지적 심상화는 커피를 마시거나 회의실에 가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을 고민하는 것과 같이 수행하는 작업의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감정이나 의미, 목적은 없고, 수행할 작업만이 상상의 대상이다. 반면에 동기 부여 심상화에서는 커피를 마셔야 하는 이유나 회의가 중요한 이유와 같이 수행할 작업과 관련된 의미와 목적도 상상의 대상이다. 인지적 심상화든 동기 부여 심상화든, 목표는 결과(outcome), 성과(performance), 목표에 도달하는 과정(process) 등 세 부분으로 나누어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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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마음의 사진을 찍는다. 그때의 느낌, 함께했던 사람, 순간의 의미를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 해변이나 랜드마크가 담긴 엽서와 같이 다른 사람이 찍은 사진은 우리의 상상력을 확장시킨다. 만약 우리가 사진 속으로 순간이동을 한다면 그 심상이 어떨지 생각해볼 수 있다. 사진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은 잠깐이지만, 시각적 상상이 창조한 환상은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금 바로 시도해보라. 방문하고 싶은 장소의 사진을 찾아 잠시 사진 속의 이미지를 정교화해보자. 의미를 부여하는 실험을 해보라. 그 장소를 방문하는 것은 왜 중요한가? 그것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목적은 무엇인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그 장소를 방문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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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선수들의 차이점은 세 가지였다. 첫째는 목표를 생각할 때 떠올리는 다감각적 심상의 정교함이다. 정교화 작업을 통해 더욱 자세하게 상상할수록 목표를 향한 초기 동기가 높아지고 루비콘 강에 빨리 도달하게 된다. 둘째, 큰 목표의 경우 이보다 작은 도전적인 목표(단순히 달성 가능한 목표보다 어려운 목표)로 세분화하고 자신의 현재 상태를 살피며 정신적 대조를 수행하는 것이다. 정신적 대조란 지금 하고 있는 노력(현재의 나)과 목표를 달성했을 때 미래에 할 노력(미래의 나)을 비교하는 방법이다. ‘현재 행동에 비추어 볼 때, 나의 미래 목표가 달성 가능하고 현실적인 목표인지,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는 목표인지’를 자문한다. 셋째, 목표의 목적과 중요성을 상기하는 단서를 만드는 것이다. 단서는 개인적이다. 냉장고에 붙여둔 휴가지 포스터, 사랑하는 사람들의 사진이 담긴 배경화면 등 목표와 감정적으로 연관된 것은 무엇이든 괜찮다.
--- p.147
SLAPP를 할 때는 단서를 찾기 전에 하던 일을 멈추고 호흡을 한다. 마라톤을 뛰고 있거나 촉박한 마감일을 맞추느라 서두를 때처럼 멈출 수 없는 상황이라면 ‘속도를 늦추면’ 된다. 하던 일을 멈췄거나(Stop) 작업 속도를 늦췄다면(Slow down), 단서를 찾아(Locate a cue) 심상화를 활성화한다(Activate your imagery). 이때 계획을 지속하는(Persevere with the plan)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나는 할 수 없어’, ‘그럴 만한 가치가 없어’, ‘지금 당장 그만두는 게 좋겠어’ 등의 원치 않는 생각을 보류하는(Park) 단계를 추가한다. 성공을 위협하는 생각들은 뇌의 변연계 깊숙한 곳에서 곪아 터진 부정적인 감정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뇌(전전두엽 피질)로 돌아가려면, 일시적인 억압 전략으로 원치 않는 생각을 보류해야 한다.
--- p.178
존 F. 케네디의 달 착륙은 심상화의 작동 원리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달에 사람을 보내고 지구로 무사히 귀환시키는 일은 독특하고 도전적인 목표였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약 40만 명의 미 항공우주국(NASA) 직원이 이정표들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겼다. 달 탐사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실제로 NASA 직원 말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달 탐사가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팀원 모두가 자신의 역할을 받아들였다. 모든 직원이 사람을 달에 보낸다는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수용하고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1962년에 NASA를 둘러보던 케네디가 청소부에게 “뭘 하고 계시냐?”라고 묻자, “사람을 달에 보내는 일을 돕고 있다”라고 대답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 p.241
심상화를 하면서 같은 장소의 50년 후의 모습을 상상해보자. 물리적으로 무엇이 바뀌었는가? 모든 것이 지금과 동일한가? 당신은 무엇이 달라졌는가? 함께 있는 사람들은 어떤 점이 달라졌는가? 미래에 대한 생각을 계속해본다. 이제 100년 후의 미래를 상상해본다. 당신이 경외심을 느꼈던 장소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폐허가 되어 버렸다. 기분이 어떠한가? 우리가 상상력을 발휘해 분쟁과 기후 변화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그 폐허가 현실이 될 것이다. 지금 당신이 하는 일과 앞으로 지속할 일이 중요한 이유는 당신의 행동이 당신의 미래와 역사를 정의하기 때문이다. AIM은 개인의 헌신과 노력을 뛰어넘어 회색 코뿔소 효과를 극복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한 가지 강력한 방법은 방금 안내한 미래에 대한 심상을 사용하여 모든 사람의 긴박감을 고조시키는 것이다. 팀은 심상화를 통해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계속 비즈니스를 운영한다면 5년 후, 10년 후 어떤 모습이 될지 상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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