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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의 안쪽

: 속 깊은 자연과 불후의 예술, 그리고 다정한 삶을 만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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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 47위 | 에세이 top10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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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4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16g | 128*188*20mm
ISBN13 9791167821928
ISBN10 116782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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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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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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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타(Utah)주 남동쪽 끄트머리의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는 황량하고 장엄했다. 메마른 평원에서 모래바람이 시도 때도 없이 일었고, 풀과 나무의 생장을 용인하지 않는 완강한 바위산들이 우뚝했다. 지프차를 타고 붉은 바위들이 도열한 ‘외계의 풍경’ 속으로 들어갔다.
--- p.13 「시간의 조각칼이 새긴 풍경」중에서

거침없이 질주하던 배는 폭포를 앞에 두고 잠시 숨을 골랐다. 태풍 전야 같은 긴장감 때문에 신경이 팽팽해졌다. 드디어 폭포 속으로 보트가 뛰어들었다. 태어나서 처음 맞아보는 강력한 물줄기가 순식간에 온몸을 파고들었다. 눈에 보이는 것도, 귀에 들리는 것도 온통 물뿐이었다.
--- p.69 「세상을 울리는 물줄기」중에서

어떤 이들은 타르티니(Tartini) 광장의 노천카페나 골목골목의 펍에서 이야기꽃으로 하루해를 지웠고, 어떤 이들은 해변의 레스토랑에서 바다를 마셔댔다. 또 다른 이들은 반드러운 아드리아(Adria)해에 순백의 요트를 띄우고 무위한 시간을 길어 올렸다. 그들은 모두 볕 좋은 계단에서 잠을 자고 있는 고양이 같았다.
--- p.126 「가장 찬란한 4월」중에서

2,000년의 역사가 숨 쉬는 발렌시아는 물려받은 도시이자 고쳐 지은 도시다. 구시가지의 유적들과 한 세기를 훌쩍 넘긴 건물들이 발렌시아의 과거를 함축한다면, 투리아 강변에 들어선 예술과 과학의 도시는 뉴 발렌시아를 웅변한다.
--- p.173 「건축으로 혁신하다」중에서

미라보 거리에 즐비한 카페들 중 비상한 스토리를 지닌 곳은 53번지의 레 되 가르송(Les Deux Garcons). 1792년 첫발을 뗀, 길고 긴 시간이 쌓인 카페로 세잔과 그의 ‘절친’ 에밀 졸라(Emile Zola)가 즐겨 찾았다고 한다. 이런 사실을 알고 카페에 앉아 있으면 두 사람이 미술과 문학에 대해 속 깊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자연스레 그려진다.
--- p.212 「불멸의 화가를 찾아서」중에서

후텁지근한 양곤순환열차의 내부는 몹시 어지러웠다. 승객들을 따라온 채소와 과일들이 차량을 가득 메우고 있어 화물칸을 방불케 했다. 어떤 아낙은 아예 의자에 퍼더버리고 앉아 나물을 다듬었다. 누구도 이상하게 쳐다보거나 불편하게 여기지 않았다.
--- pp.249~250 「불교의 나라에서 마주한 삶의 표정」중에서

주문한 카푸치노를 한 모금 마시는데, 옆자리의 할아버지가 엷은 미소를 띠며 내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앉은 이 자리가 동네에서 볕이 가장 잘 드는 자리랍니다.” 할아버지의 목소리에는 세상일에 달관한 사람에게서 느낄 수 있는 평온함이 스며 있었다.
--- pp.290~293 「동네에서 볕이 가장 잘 드는 자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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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그는 한결같다. 비타협의 까칠함이 글에도 묻어나온다. 오래전부터 그의 글을 보았다. 일찍이 칼 같은 문장이 어른스러웠다. 나이 서른에 여행은 결국 사람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곤 했다. 그는 많이 보았고, 풍경의 속을 꿰뚫었다. 이젠 그가 풍경의 일부가 되었다. 누구나 여행 글을 쓰지만 어쩌면 이번 책은 하나의 완결을 보려는 게 아닌가 한다. 노중훈은 여행 그 자체다.
- 박찬일 (주방장, 음식평론가)
노중훈 작가는 2년 전 5월, 11년 만에 MBC 라디오 DJ로 복귀하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면서 유쾌하고 재치 있는 입담과 달리 그가 얼마나 진지하고 고집이 센 여행작가인지 알게 됐다. 그래서 그의 첫 번째 여행 책이 더욱 기대된다. 이 책은 여행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그의 진중한 시선이자 제안이다.
- 윤도현 (가수, 밴드 YB 리더, MBC 라디오 [4시엔 윤도현입니다] DJ)
노중훈 작가의 지난번 책에 추천사를 썼다가 책 좋아하는 분들에게 들켜 한 소리 들었다. ‘니가 뭔데 이 좋은 책에 추천사를 써?’ 오래전부터 꿈꾸듯 구상해온, 이 고집 세고 구력 있는 여행작가의 진심 어린 에세이가 부디 더 많은 독자들을 만나고 많이 팔리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그의 짙은 여행담을 오래오래 만날 수 있게 말이다.
- 하정민 (MBC 라디오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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