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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밥

까치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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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4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255쪽 | 140*200*20mm
ISBN13 9791198308481
ISBN10 1198308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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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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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태 수필가의 글은 따스하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까지 무조건 감싸 안으며 어떤 상황을 두고 좋은 게 좋은 거라며 대충 넘어가자고 하는 따스함이 아니다. 그의 글은 옳고 그름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데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자신의 느낌만 적는 서정에만 머물지 않고, 정경이나 풍경만 그리는 서경에만도 머물지 않는다. 글마다 이야기 하나씩을 담은 뒤 자신의 내면을 따스하게 드러낸다. 때로는 반전으로, 때로는 긴 여운으로!

이상태의 수필을 읽을 때 독자는 짧은 소설이나 콩트를 읽는 것처럼 다음 장면을 궁금해하면서 읽게 된다. 이는 그가 생래적으로 타고난 이야기꾼이라 그렇다. 어려서부터 낯가림도 심하고 수줍음이 많은 소년이 어른이 되어서도 그 기질이 안 바뀌었다. 어쩌면 그 기질이 수필 쓰는 이야기꾼으로 ‘최적화’ 되었는지도 모른다. 군더더기 없이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이 있으며, 동시에 따스한 그의 수필은 서사수필의 본보기로 삼을 만하다.
- 박상률 (시인, 소설가)
일상의 평범한 풍경에 범상치 않은 시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사한 아파트에서 만난 감나무와 교감하며 겨울이 다 지나도록 나뭇가지에 까치밥 몇은 남겨두던 여유가 사라진 세태를 조근조근 나무란다. 시골 출신 아니고는 도저히 쓰지 못할 문장이 호감을 준다. ‘살평상에 모여앉아 삼을 삼다가 입이 궁금해지면 삼 톺던 뭉툭한 삼칼을 옷에 쓱쓱 문지른 다음 땡감을 뚝뚝 쪼개어 소금에 찍어 먹었다’는 글의 분위기는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우리 토착어도 잘 활용한다. 우듬지, 도사리 땡감, 입이 궁금해지면, 삼을 톺던, 살강, 야짓, 아렸다 등 잊고 있던 말들이 반갑다. 삭막한 도시 생활에 까치를 배려하던 까치밥을 남기는 인정어린 광경을 기대하는 심리가 잘 살아 있다. 어쩌면 이 분은 이미 많은 글을 써본 솜씨다. _ 제17회 동양일보 신인문학상 심사평 중에서
- 조성호 (수필가)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백화점을 비롯한 은행, 종교인은 물론 의원들까지 띠를 두르고 ‘사랑’한다는 상업적인 구호를 외치는 것을 쉽게 관견(管見)할 수 있다. 비대한 과자 포장처럼 외형보다는 내용물이 이 사회를 지배하고, 참보다는 허가 인간을 지배하고 있다. 그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속임수로 병들어 있다는 증거를 암시하고 있다.
화자는 수출대금을 결제하러 바쁜 마음으로 거래은행에 들렀다. 문 앞에서 ‘친절’이란 어깨띠를 두른 행원이 깍듯한 인사로 맞이한다. 그러나 90도로 인사를 하던 행원은 화자가 급하게 일을 처리해야할 담당 실무자였다. 하지만 업무는 뒷전으로 미룬 채 고객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문 앞에 서 있는 모습에서 우리 사회가 영혼이 죽은 형식적인 겉치레에 길들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어찌 은행뿐이랴. 우리의 정치현실이나 관공서, 사회기업이나 공기업 등에 주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_《월간문학》 게재 수필 평 중에서
- 정주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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