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보드리야르는 수년 동안 글로벌 이론가로 존재해왔으며, 1960년대 후반에 미셸 푸코, 장프랑수아 리오타르, 자크 데리다, 질 들뢰즈 같은 작가들과 함께 등장했다. 그의 글들은 현대 세계의 거의 모든 현상을 다룬다: 전쟁, 유명인celebrity, 정보와 커뮤니케이션 기술, 마르크스주의의 종말, 리얼리티 TV, 역사의 운명, 그라피티, 9/11, 사진, 건축, 복제cloning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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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와 초월은 사라지고, 비록 보드리야르는 이것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지만, ‘인간관계의 공백’ 또는 ‘잔악함atrocity’으로 언급하면서, 그는 이를 일어난 과정으로서 대부분 수용하며, 회복 가능하고 바람직한 상태는 (예를 들어 이데올로기 비판에 근거한) 정확하고 명확한 정의보다는 양가성을 참조해야 할 것이라고 보는데 이 자체가 현대 (합리주의적) 사회의 속임수다. 그렇다면 과연 보드리야르에게 자본주의 소비사회의 과정 속에서 상실된 것, 가려진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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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성공은 그것을 실재로부터 제거했고 그 결과 ‘실재는 죽음을 맞이했다.’ 보드리야르에 따르면 자본주의는 (고정된 속성 및/또는 귀속성으로서) 가치를 확산시키는 방식에서 오랫동안 지배적이었지만, 마침내 테스트 가능한 실제가 아니라 가치가 교환되는 ‘가치의 구조적 형태’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그러므로 가치의 신격화, 그것의 완전한 총체화는 진정한 범주로서 가치의 소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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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의 가치화는 크게 강조되고 있지만, 보드리야르는 차이를 속임수로 여기며, ‘차이는 타자성을 파괴하는 존재’라고 주장한다. 차이는 으스대는 자만심일 뿐만 아니라, 사실 다른 수단으로서의 억압이기도 하다: “우리는 여러분이 다르다는 사실을 존중합니다”라는 말은, “미개한 너희들은 계속 이런 구분에 매달리기나 하시지. 너희가 가진 것이라곤 그것밖에 없으니까”라고 해석할 수 있다.’ 차이의 권리에 대한 고집은 단순한 강요 두 가지를 함께 묶는 일이다(권리, ‘차이’). 사실, 결국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결과는 무관심indifference이 상품인 일종의 개념적 세계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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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리야르는 사건, 물리적인 대상, 예술이나 과학 분야의 발전, 또는 시뮬라시옹의 ‘거시적’ 세계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가상의 세계)가 ‘마이크로’ 수준의 세계까지 스며드는 방식 등 다양한 현대 문화 현상에 대해서 항상 관심을 가져왔다. 그러므로 보드리야르의 현대 세계에 대한 인식은 제유적인(부분이 곧 전체이고 전체가 곧 부분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지도나 영토 같은) 구별의 가능성이 사라졌기 때문에 우리는 재현의 층들에 대해서 얘기할 수 없다.
--- p.173
특히 ‘문화적 차이’의 관점에 있어서 차이는 일반적으로 우리 모두가 하나의 삶의 방식이나 사고방식을 채택해야 한다는 위계나 가정에서 벗어나서, 세상이 어떻게 서로 맞물려 있는지를 긍정적으로 재생각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차이는 여전히 서로 다른 몇 가지 고정된 정체성들이 모여 섞이는 것을 의미하며, 문화 자체가 이것이고 항상 그래왔다.
--- p.183
JB: 당신은 어디서나 그런 걸 볼 수 있죠. 저는 얼마 전에 한국에 갔었어요. 거기도 마찬가지였어요. 초현대적이고, 엄청난 호황과 화려함이 있었고, 완전히 미디어화되었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한국인다움Koreanness[coreanite]’이었어요. 그것이 그들이 추구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그들이 타고난 이 글로벌 문화에 완전히 참여하고 결의와 화해를 추구합니다. 과거에는 낙후된 가난한 나라였지만, 지금은 도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놓치고 있는 것은 ‘한국인다움’입니다. 그들은 서양인들에게 ‘한국인다움’을 말해달라고 요청하는데 그것이 그들에게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 p.213~214
어느 정도 보드리야르는 영향력에 대한 불안감이 원본 자료에 대한 무심함으로 전환되는 창의적 이론적 순수성을 희망했다. 우리는 이러한 접근법이 우발적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며, 독자와 작가 모두 자유롭게 떠다니는 ‘도전’이나 ‘도발’에 직면하는 것이 더욱 어렵다. 보드리야르의 다양한 글을 읽는 독자들은 각 부분이 전체의 일부이고, 부분을 표현하는 전체가 되는 프랙탈 체계의 등장을 보게 될 것이다.
--- p.238~239
보드리야르의 사상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난해해진다. 그의 사상 속에서 암시되었던 저항들은 시뮬레이션의 총체화 속에 삼켜지고 나중에는 가상에 삼켜진다. 그러나 보드리야르는 사용가치를 지향하는 독자가 그의 텍스트를 마주할 때 가질 수 있는 곤경에 결코 직면하지 않는 것 같다. 자신의 고유한 우주같은 것을 가지고 있음에도 비-체계적인 사상가는 계속해서 그 특이점의 세계의 먹이가 된다.
--- p.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