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e candy는 눈으로 보기에 좋은 사람이나 사물을 뜻한다. 실속이 없다는 부정적 함의를 갖기도 하지만, 그냥 가볍게 ‘보기에 좋은데’라는 의미일 수도 있다. 원래 easy to look at이 그런 의미로 쓰였는데, 1920년대부터 같은 뜻으로 easy on the eye라는 표현이 쓰였고, 그다음에 나온 게 바로 이 eye candy다. 그러니 말의 맥락을 따져서 판단해야지 무작정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 1980년대부터 텔레비전 드라마나 광고에 등장하는 멋진 인물들을 대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1990년대부터는 멋진 외모로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을 돋보이게 해주는 사람을 가리켜 arm candy라는 말이 등장했다.
---「스티브 잡스의 엑스레이 시선」중에서
“슬픔(sorrow)이 지속된다면 그때는 우울증(melancholia)이다.” 기원전 5세기 그리스 의사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 B.C.460~B.C.370)의 말이다. 멜랑콜리아(melancholia)는 ‘검은 쓸개즙’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말로 depression(우울증)의 구식 표현이다. depression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말부터이며, 현재 정신의학에선 멜랑콜리아를 우울증의 한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경제가 우울 또는 암울해지면 어떻게 되는가? depression이 경제 분야에 쓰이면 ‘불경기, 불황’이 된다. 1929년에 시작된 사상 최대의 경제 공황은 Great Depression 또는 Depression of 1929라고 한다.
---「왜 정신분석은 우울증 환자를 비난하는가?」중에서
Woz는 잡스의 초기 동업자였던 스티브 워즈니악(Steve Wozniak, 1950~)을 말한다. nothing to lose라는 표현은 잡스의 영웅이었던 밥 딜런(Bob Dylan, 1941~)이 1965년에 발표한 〈Like a Rolling Stone〉에 나오는 다음 말을 연상케 한다. When you ain’t got nothing, you got nothing to lose(가진 것이 없으면 잃을 것도 없다). 그래도 잃을 게 있다고 생각해 주저할 사람들이 있을까봐, 잡스는 이렇게 못을 박는다. Remembering that you are going to die is the best way I know to avoid the trap of thinking you have something to lose(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잃을 것이 있다는 생각의 함정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잃을 게 없는 사람은 용감하다」중에서
일반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걸 가리켜 ‘과신 효과(overconfidence effect)’ 또는 ‘과신 오류’라고 한다. 과신 효과는 ‘기만적 우월감 효과(illusory superiority effect)’라고도 한다. 심리학자 에이미 메즐리스(Amy Mejlis)의 연구팀은 수백 차례에 걸친 조사를 통해, 거의 모든 문화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을 실제보다 더 높게 평가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자신이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은 자신보다 못하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미국의 풍자 작가 개리슨 케일러(Garrison Keillor, 1942~)는 라디오 드라마의 배경으로 ‘워비곤 호수(Lake Wobegon)’라는 가상의 마을을 만들어냈는데, 이 마을 여자들은 스스로 힘이 세다고 생각하고, 남자들은 다 잘 생겼다고 믿으며 아이들도 자기가 평균 이상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론 별로 그렇지 않은 데도 말이다.
---「자신감과 자만심은 어떻게 다를까?」중에서
Silicon Valley는 미국의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만(灣)을 둘러싼 샌프란시스코 반도 초입에 있는 샌타클래라(Santa Clara) 일대의 첨단기술 연구단지를 말한다. 연구단지의 명칭은 반도체(semiconductor) 재료인 ‘실리콘(규소 수지)’과 완만한 기복으로 펼쳐지는 샌타클래라 계곡(밸리)에 의거한 조어(造語)로서, 1970년대 초부터 널리 쓰였다. ‘밸리’를 혁신의 대명사나 되는 것처럼 쓰더라도 한 가지 명심할 건 있다. 실리콘밸리의 링크드인(LinkedIn) 창업자 리드 호프먼(Reid Hoffman, 1967~)의 다음 말을 유념하는 게 좋겠다. Silicon Valley is a mindset, not a location(실리콘밸리는 장소가 아니라 사고방식이다).
---「‘실리콘 갈라파고스’의 특성은 무엇인가?」중에서
Advertising is the first, second, and third elements of success(성공의 3요소는 첫째도 광고, 둘째도 광고, 셋째도 광고다). 미국에서 대중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쇼맨(showman)’이자 ‘서커스의 제왕’으로 활약한 P. T. 바넘(P. T. Barnum, 1810~1891)의 말이다. 광고학자 제임스 트위첼(James B. Twitchell, 1943~)은 바넘을 선전술의 원조로 지목하면서 그에게 ‘야바위의 왕자’이자 ‘흥행의 천재’라는 별명을 선사했다. 바넘은 『돈을 버는 법』(1880)에서 광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이런 ‘광고 금언’도 제시했다. “광고는 배움과 같아, ‘적게 하면 위험하다!(Advertising is like learning-a little is a dangerous thing!)’”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A little learning is a dangerous thing)”는 속담을 원용해, 광고를 하는 둥 마는 둥 찔끔찔끔 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한 말이다. 이 책은 대성공을 거두어 이후 바넘은 전국순회 강연을 다니는 인기 자기계발 전문 강사로도 활약했다.
---「구글은 광고업계에 속한다」중에서
authority(권한)는 power(권력)의 의미로 많이 쓰이지만, power가 주로 다른 사람에게 어떤 일을 하게 하거나 하지 못하도록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면, authority는 power를 행사할 수 있는 권리와 그 정당성을 가리키는 개념으로 쓰인다. 권력과 권한이 일치하지 않을 땐 둘 사이에 긴장 관계가 발생하는데, 이에 대해 미국 정치철학자 셸던 월린(Sheldon S. Wolin, 1922~2015)은 『이것을 민주주의라고 말할 수 있을까?: 관리되는 민주주의와 전도된 전체주의의 유령』(2008)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권한은 권력의 사용을 승인·공인하며, 그 한계를 설정한다. 그런데 전쟁 선포 권한(미국 헌법 1조, 8절 11항)은 의회만이 가지고 있지만, 이라크전에서는 대통령이 그 권력을 사실상 선취해버렸고, 의회는 이에 고분고분 굴복하고 말았다.”
---「왜 우리는 ‘조폭 문화’에 쉽게 빠져드는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