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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켜진 창문

: 시와 소설, 그림 사이를 거니는 저녁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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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140*220*20mm
ISBN13 9788961964456
ISBN10 896196445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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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이나 도시의 캄캄한 밤, 불 켜진 창문 하나나 쓸쓸한 가로등이 제2차세계대전과 그 이후 미국 미술의 결정적인 주제가 되었고 오늘날까지도 특히 현대 미국 사진작가들의 작품에 남아 있다. 20세기에 접어들어 불 켜진 창문은 일본 판화에서 무한하고 미묘하게 변주되고 반복되는 주제이기도 하다. 이 야상곡들은 짙은 청록색과 그림자가 겹친 덩어리와 밝은 노란색과 흰색 점으로 아름답게 표현된다.
--- p.22

현대 독자들은 19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멀리에서 바라본 도시의 불빛이 얼마나 적었을지 떠올릴 수 있다. 촛불이 기름 램프로 널리 대체되고 나중에는 전기로 대체되기 전까지, 거리의 가스등이나 수은등이 현관문 위 횃불과 양초 랜턴을 대신하기 전까지, 창문이나 거리의 빛이 얼마나 적었을지 말이다. 특히 겨울날 멀리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불빛은 더욱더 흐릿하고 모호했으리라.
--- p.24

들어갈 수 없는 불 켜진 집을 아쉬워하며 바라보는 거절당한 연인이나 불행한 외부인의 모습은 빅토리아시대의 시와 그림에 자주 등장한다. 아널드의 시에 나오는 학생 집시부터 테니슨의 시 「모드Maud」나 「록슬리 홀Locksley Hall」에 등장하는 거절당한 주인공들이 그들이다. 춥고 비 오는 거리에 홀로 있는 사람, 정원 담장 너머 큰 집의 불 켜진 창문, 헐벗은 나무, 슬픔이 감도는 저녁은 거친 붓 터치로 강렬한 감정을 자아내는 그림쇼의 그림에 단골로 등장하는 주제다.
--- p.30

해질 무렵 거리들이 거의 항상 텅 빈 것처럼 불 켜진 아름다운 이 1층 방들도 거의 항상 비어 있었다. 벽돌 인도에서 울리는 드문 발걸음소리, 밤나무 잎사귀의 바스락거림, 운하로 떨어지며 가로등 불빛 속에서 빙그르르 도는 나뭇잎, 검은 물 위에 뜬 노란 별 같은 나뭇잎들. 어쩌면 이 거리와 방의 주인들은 집 안쪽 테이블에 모여 있을 수도 있고 좀더 시간이 지나면 이 거리에도 사람들이 많아질지 모르지만 아무도 없는 아름다운 불 켜진 방들이 마치 시간에 불안하게 매인 것처럼 그 시간의 느낌과 환상은 유령과도 같았다.
--- pp.50~51

드레스덴의 낭만주의 화가들은 창문에 관심이 많았다. 프리드리히와 달 외에도 뛰어난 아마추어 화가이자 생리학자인 카를 구스타프 카루스가 창문을 통해 보이는 풍경(프리드리히의 작업실 창문 그림이 가장 유명하다)과 밖에서 바라보는 불 켜진 집을 그렸다. 비정통적인 로마 풍경을 그리기도 했다. 현재 프랑크푸르트 괴테하우스에 전시된 카루스의 「이탈리아의 달빛」에서는 우아한 신고전주의 램프가 있는 주택 창문이 전경 전체를 차지하고 저멀리 성베드로교회의 돔이 작게 보인다.
--- pp.66~67

프루스트의 작품 전반에서 창문은 언제나 의미의 틀을 잡아준다. 그동안 미스터리로 남았던 서사 요소들이 창문을 통해 언뜻 보이는 사건들과 함께 결정적으로 드러난다. 『게르망트 쪽』에서 동시에르를 걷는 저녁 산책은 그 모티프를 훌륭하게 고려했다. 시에 대한 강렬한 인식이 일상 모습을 바꾼다. 저녁의 가스등, 램프 또는 촛불에 많은 창문들이 드러나고 프루스트의 화자가 명상하며 거니는 산책은 불 켜진 창문이라는 현상에 대한 전형적이고도 잠재적인 반응이다. 미스터리와 변화가 다가온다. 현실이 순간 그림에 가까워진다. 이 변화 비슷한 것은 주변 환경의 미세하고 점진적인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훈련된 사람들에게만 보인다.
--- p.76

20세기 중엽 영국 화가 앨저넌 뉴턴은 이 런던 거리들에 자리한 소박한 후기 조지왕조풍 집들을 자주 그렸다. 그가 가장 좋아한 주제는 쇠퇴한 산업 소도시, 마당, 초라한 테라스, 특히 당시에는 정상적으로 기능한 운하의 둑이었다. 그가 그린 거의 모든 도시 풍경은 완전히 텅 비었다. 사람이 없어서 처음에는 고요해 보이지만 서서히 불안한 기색이 드러난다. 인간의 완전한 부재는 ‘황금 시간대’의 애매모호한 사용과 함께 그의 작품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황금 시간대는 가로등이 켜지고 구름이 지평선 아래에서 위로 뿜어나오는 햇빛에 잠기는 시간이다.
--- p.84

래빌리어스가 그린 도시 풍경에서는 사람을 간혹 찾아볼 수 있는데 밤 풍경에는 단 한 명도 없다. 간판에 켜진 불빛이 인적 끊긴 거리를 환하게 비추는 가게는 사람들이 떠난 축제 마당 같은 슬픔을 자아낸다. 역광을 받는 커다랗고 사랑스러운 색색깔 약병이 있는 약방은 지붕 위로 보이는 벌거벗은 나무와 달빛이 비치는 하늘 때문에 좀더 외로운 느낌이다. 나는 런던에 있는 수재나와 앨런의 높은 벽돌집에서 길 건너편을 내려다볼 때마다 비슷한 느낌을 받곤 했었다. 모퉁이 청과 가게의 개방된 정면과 밝은 조명이 노란빛을 비스듬히 내뿜는다. 안에서 새어나오는 밝은 빛 때문에 납작해진 손님들의 실루엣이 래빌리어스의 그림으로 들어간다.
--- p.96

에드워드시대 거대한 런던이 해가 진 후에는 낭만적인 장소로 변한다는 것을 체스터턴은 알아차렸다. 그곳은 비밀과 범죄의 수호자 같은 도깨비의 눈 또는 고양이의 눈처럼 빛나는 가스등과 창문 불빛으로 밝혀진 어두운 대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탐정소설의 수사와 미스터리에서 자연스럽게 시적으로 표현된다. 체스터턴은 소설 줄거리에서 불 켜진 창문이라는 모티프를 광범위하게 사용하지는 않지만 낡거나 거의 버려진 시골집들의 황량함을 강조하는 묘사적 장치로 자주 등장시킨다. 저녁 무렵 가스등은 그가 도시를 환기하는 데 필수적이다.
--- p.99

1920년경, 런던의 밤에 대한 가장 유명하고 사려 깊은 탐색은 방금 말한 워너와 버지니아 울프 같은 여성들의 펜 끝에서 나왔다. 울프의 소설과 에세이에 나오는 불 켜진 창문들은 런던 거리와 불빛에 대한 가장 예리하고 지속적인 관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울프가 환기하는 런던 중심부의 불 켜진 창문 이면에 존재하는 대위법적 삶은 이 도시를 보고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을 정의했다.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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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문장 하나하나가, 그림 한 점 한 점이 너무 아름다워서 몇 번이고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진짜 좋은 책은 우리를 그 안으로 걸어들어가 그 안에 잠시 머무르게 만든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이 책을 읽는 누구나 추억과 상상으로, 우리 마음에 호기심과 애수와 갈망을 불러일으키던 불 켜진 창과 인생의 빛들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불 켜진 창이 있는 곳에서 성장했다. 우리는 헤아릴 수 없이 많았던 빛의 아름다움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 나는 빛을 소중히 여기듯이, 추억으로 가득한 내 마음을 소중히 여기듯이 이 책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
- 정혜윤 (작가, CBS라디오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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