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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튼과 김종성

힐튼과 김종성

: 시대와 우리를 품었던 찬란한 건축의 유산

리뷰 총점10.0 리뷰 2건 | 판매지수 7,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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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140*200*20mm
ISBN13 9791190920476
ISBN10 1190920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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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늦었고, 끝내 막을 수 없게 되었지만 김종성 건축가는 코 밑으로 흘러내린 안경 너머로 우리를 담담하게 바라보며 “이번 논의와 노력이 현대건축물도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구나, 지킬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만 심어줄 수 있다고 해도 다행”이라고 했다. 그가 옛이야기처럼 들려주는 ‘힐튼 이야기’는 그 담담함 덕분에 더 선명하고 안타깝게 다가왔다.
--- p.29

한국의 건축은 오랫동안, 조금씩 발전했지요. 정치, 경제의 격변기에 힐튼은 남산 자락의 랜드마크 노릇을 했어요. 나름의 이정표였습니다. 내가 1970년대 중반 한국에 들어왔는데, 긍지를 느끼는 부분은 힐튼의 시작과 끝이에요. 처음 하는 이야기인데, 플라자 호텔이나 롯데 호텔은 일본에서 설계했어요. 내가 미국에서 공부했지만, 힐튼은 한국 사람이 지은 첫 번째 대형 호텔이었어요.
--- p.32

돌아보면 내 삶의 길목에 엄청난 인연들이 있었어요. 취업할 때도 도움을 많이 받았고. 미스 반데어로에 사무실에서 오른팔을 맡고 있던 조 후지카와 라는 분이 있었는데, 나를 아끼고 지도해 줬던 알프리드 콜드웰 교수님이 그분께 연락을 해줬어요. “여기 종성 킴이라는, 아주 가난한 나라 한국에서 온 학생이 있는데 그가 만든 건축모형이 아주 훌륭하다, 한번 보러 왔으면 좋겠다” 하고. 그 인연으로 미스 반데어로에 사무실에 면접까지 보게 됐어요. 3학년 말에 인터뷰를 했는데 지금은 자리가 없으니 나중에 다시 오라고 하더라고. 나는 공부를 더 해야겠다 싶어 대학원에 들어갔다가 그 후에 연락이 와서 취직하게 된 거예요.
--- p.72

이후 설계안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나왔는데 당시 정부의 공식 건축 담론은 어떻게든 한국 전통을 반영하는 거였어요. 나는 당연히 반대했지. “힐튼이 독립기념관이면 한국 전통을 생각하는 게 맞다. 하지만 이곳은 호텔이고 숙박 시설인데 무슨 전통이냐” 하고 얘기했지. “그건 아니다”라고 의식적으로 저항을 한 거야. 큰 반대가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수월하게 통과됐어요. 그때 국토건설부 도시국장을 지낸 사람이 유 국장(이름까지는 기억이 안 납니다)이라고
미국에서 공부한 분이에요. 나랑 같은 연배인데 내 의견을 타당하다는 쪽으로 받아들여 주더라고.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인허가 과정까지 거치고 나니 이 프로젝트를 정말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 p.78

미니멀리즘 같은 개념만 가지고서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없어요. 풍부하고 정확한 사고와 숫자가 들어가야지. 반복적으로 시뮬레이션해 보면서 폭을 10cm 더 늘려 3.5m를 확보하면 어떤지, 거기에서 한 단계 더 넘어가 폭을 3.8m로 만들면 또 어떤지 끝없이 분석하지. 호텔업계에도 공간에 대한 통계치가 다 있어요. 오랫동안 가장 이상적이라고 정한 폭이 3.9미터, 약 13피트예요.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이 숫자가 절대적이었는데 1980년대 중반쯤 되면서 방폭을 30cm 늘려요. 3.9미터(약 14피트)에서 4.2미터가 되는 거지.
--- p.86

내가 가르치던 일리노이 공과대학에 미스 반데어로에 소사이어티라고 있는데 거기서 5년째 이사로 봉사 활동을 하고 있어요. 스승님이 디자인한 건물이 일리노이 공과대학에 22개가 있거든. 그걸 유지·관리하는 임무를 맡고 있지요. 설계나 디자인과 관련해 캠퍼스를 안내하는 활동도 하고, 논의해야 하는 부분은 화상 회의도 하고. 논문을 쓰는 후배들이 이런저런 질문을 할 때도 있는데 그런 질문에는 꼭 대답을 해줘요.
--- p.120

힐튼 호텔이 올라가는 당시의 상황은 마디마디 영화 같은 구석이 있었다.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그 장면이 그려졌고, 그것을 영상으로 만들 수 있다면 넷플릭스를 통해 바로 방영해도 될 것 같았다. 두 사람이 기억하는 그때는 한마디로 자부심의 시절이었다. 내가 이런 호텔 건설에 참여하고 있다는, 가슴이 빵빵한 채로 하루하루가 차곡차곡 쌓이는.
--- p.140

서울역에서 대우센터를 바라보면 오른쪽에 남대문경찰서, 왼쪽에 삼주빌딩이라는 오피스 빌딩이 있었어요. 그 뒤에 남대문세무서가 있고. 양동 전체를 빙 둘러 도로가 나 있었는데 그 일대를 정비해 도시 사업까지 진행하는 것이 애초의 목표였습니다.
--- p.154

1983년 힐튼 호텔이 오픈 세리머니를 했는데 당시 외국 브랜드의 호텔은 호텔리어 사관학교나 마찬가지였어요. 웨스틴 조선이 그랬고 하얏트도 유명했지요. 서비스며 운영 노하우가 한국하고는 완전히 달라 그런 매뉴얼을 받아 흉내 내듯 하나하나 배워나갔지. 힐튼은 대한민국 최초로 호텔 운영에 전산 시스템을 도입한 호텔이었어요. 당시 하얏트만 해도 객실 표시장에 딱지가 다 꽂혀 있었어요. 초록색은 더블 베드 룸, 핑크색은 싱글 룸. 객실이 600개에 이르는데 딱지 유무를 보고 그 방이 비어 있는지 손님이 있는지 알 수 있는 거예요. 계산도 다 손으로 계산기 두드려서 하고. 그런데 힐튼은 이 모든 걸 컴퓨터로 하는 거예요.
--- p.174

그 자체로 기록과 여백 간 비례와 균형이 맞아떨어지는, 호텔이라는 거대한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치밀하고 정확하게 준비한 밑그림들. 폴리에스터 필름지에 잉크 펜으로 그린 그림이 낯설면서도 매혹적이었다. 오른쪽 하단에는 도면 번호가 적혀 있는데 이 숫자가 2253까지 이어지니, 힐튼 호텔을 설계하며 그린 도면이 2253장에 이른다는 얘기다. 도면은 큰 그림(거시)과 작은 그림(미시)으로 나뉜다. 큰 그림은 힐튼 호텔이 단순히 숙소 하나를 새로 짓는 것이 아니라 서울역과 남산을 연결하는 도시 정비 프로젝트로 추진되었음을 보여준다.
--- p.216

그의 사무실에서 근무했거나 그의 스타일적 후예를 자처하는 이들을 미시안miesian이라고 불러요. 김종성 선생도 그중 한 명이지요. 비례와 구조를 워낙 중시한 사람이라 당시 미스 반데어로에가 가르친 학생들의 과제를 보면 마치 한 사람이 한 것처럼 비슷해요. 학교의 교육 방식도 영향을 끼쳤을 텐데 김종성 선생이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 건축적 부분은 물론이고 선생 특유의 미학적 터치가 있기 때문이에요. 힐튼을 예로 들면 구조적 비례가 완벽하면서도 그 안에 미묘한 율동감과 풍성한 리듬감이 있어요. 로비가 대표적이지요. 대리석 계단이 아래층을 향해 미끄러지듯 이어지고, 브론즈로 만든 난간 손잡이의 라인도 무척 아름답지요. 언뜻 굉장히 화려한데 동시에 따뜻하고 우아해요. 계단의 높이와 폭도 넉넉하고 편안해 부드럽게 와닿아요. 천창으로는 자연광이 쏟아져 들어오고요. 채광은 김종성 선생이 가장 중시한 요소 중 하나였어요.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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